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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17815
    작성자 : 익명aGhoa
    추천 : 11
    조회수 : 584
    IP : aGhoa (변조아이피)
    댓글 : 86개
    등록시간 : 2014/10/01 23:44:10
    http://todayhumor.com/?gomin_1217815 모바일
    한 번 왕따는 영원한 왕따인가


    인간관계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번 두 번 나쁜 관계를 경험하면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왕따를 직접적으로 당한 적은 사실 없어요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그런데 늘 어딜가나 겉도는 편이에요 그냥 겉돌거나 아님 은근히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거나 어려워하는 느낌..
    처음엔 별로 그렇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의 관계가 (모든 관계라고 해야할지도) 이렇게 되어 버려요 

    그래서 전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제가 사람들이 좀 싫어하는 타입인가봐요 
    좀 덤벙대면서 실수도 잦고 말투가 다정스럽지도 않고 유머도 별로 없고 자신감 없는 태도. 
    저는 저 같은 사람들 보면 참 싫더라고요 나 보는 거 같아서요 

    외로워서.. 친구없는 내 모습이 가족들한테도 부끄럽고 부모님, 형제들이 좀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스타일이라 
    그런 모습보면서 위로라기보다는 더 위축되게 만들어서 차라리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약간은 도망치는 듯한 기분으로 다른 지역에 와서 취업을 하고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또 여기서도 저는 좀 외톨이 같아요 
    혼자 겉도는 느낌.. 그럴때마다 불쾌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들어요 
    아 또 이렇게 됐구나 역시... 하고요 

    제가 늘 이런 이유를 알 것도 같다가도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많이 소극적이라 먼저 잘 못다가가요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있어도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잘 몰라요 너무 의지하거나 나한테 실망할까봐 아예 마음을 잘 안 열기도 해요 
    그러면 떠나요 조금 곁에 있어주다가 다들 떠나가요 
    친해지는 법을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뱉는 말들이 눈치 없어 보일 것 같기도 하고요 

    친해지면 그렇지만도 않은데 저는 이걸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너무너무 많이 걸려요 
    살면서 단 한 번도 진짜 편하게 저를 드러낸 적이 없었던 것 같고요 
    그냥 남들이 조용하게 보니까 나는 거기에 맞춰서 조용하게 생활하고. 
    내가 그렇지 않은 행동하면 사람들이 어색하고 불편해하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는 생각을 자주 해요 
    집에 돌아와서 전화통화할 친구도 없고 가족들은 피하고 싶고 얘기해도 관심있게 잘 들어주지도 않으니까..
    부모님이 제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참고 참다가 어느 날 폭발해서 울거나 소리지르거나 하면 
    그냥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세요 얘가 진짜 좀 이상하다.. 이렇게도 말씀하시고요 

    그래서 전 제가 진짜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서 살았어요 지금도 그래요 
    나는 좀 이상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좀 이상한 애야. 
    그러니까 나를 다들 싫어하지.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남들이 날 또 싫어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요 

    회사에서도 드디어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여태껏 나 대놓고 싫어하고 말 안하는 사람은 좀 드물었는데
    회사생활에서는 더 칼 같이 자르더라고요 

    저보면 무시하고 말도 안 걸로 쳐다도 안 보네요 

    정말로 제가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로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먼저 말걸로 풀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쪽에서 이미 마음 닫았더라고요 
    포기했죠.. 자존심도 상하고.. 
    누가 나 싫어하나 안 싫어하나 늘 눈치보는 편이라 이런 쪽에 눈치는 빠른 편이라 
    뭐 때문에 그러는지는 대충 알 것 같긴한데 좀 납득하기 힘든 일이어서..(오히려 제가 더 화났던 일)
    그래서 포기했고 그러니까 이래저래.. 남들은 다 이미 친해졌는데 
    저만 멀찍이 겉돌고 있어요 나 싫어하는 사람까지 생기니까 신경쓰지 말자, 하고 그렇게 지내다가도 
    누가 날 싫어한다는 거 자체가 유쾌하지 않잖아요.. 

    이 지역에는 친구도 없어서 
    늘 혼자예요 그냥 집에 있거나 혼자 밥먹고 그래요 

    연락해주는 친구도 없고요
    아무도 날 찾아주지 않고 혼자니까 살아야될 이유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가볍게 '죽고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실행까지 옮길 자신은 또 없거든요 무서워서요 
    그런데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싶다' 이런 말이 머릿속을 많이 맴돌아요 
    이제 습관적으로 그런 생각하고요 

    의욕이 없어요.... 회사 안 나갈때는 하루종일 자고 잘 먹지도 않고요 
    아무리 뭘 하려고해도 어떤 의욕도 안 생겨요 
    그래서 또 자책하고 나를 미워하고 악순환이에요 

    우울증인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요.. 무기력해보인다는 말 자주 듣기도 하고요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전에 오유에 정신과 상담글 가끔 올라왔었는데 
    사실 가격대도 걱정되고 (타지나와있으니 방값도 매달 나가서 부담되고요...)
    정신과 갔다가 상처받았다는 글도 너무 많이 봐서... 걱정돼요 
    약물치료도 약물치료인데 저는 상담을 더 받고 싶은데... 어떻게 찾아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가격도 부담되고요.... 정신과 치료는 왜 이렇게 비싼건지.....

    답답하네요 

    온라인 통해서 사람도 만나봤지만 (이상한 모임 아니었고요 무슨 대회참가하기 위해서 모였던 모임이었어요)
    단기 모임으로 끝이났고 제게 자주 연락하고 가끔 봤던 언니도 이젠 뜸하고.. 사실 제가 회사생활로 피곤하기도 하고 
    언니가 좋긴한데 좀 코드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해서 살짝 피했던 것도 있어요 
    언니가 싫은건 아니예요 저 잘 챙겨주고 좋은 분인데.. 그냥 제가 자꾸 숨고 싶어서 그런것 같아요 
    더 잘 지낼 수도 있었는데...  

    나도 사람들하고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싶고 
    나 자신도 사랑해주고 싶고 활기차게 살고 싶은데... 

    제가 너무 바보 같고 싫어요 
    나도 평범하게 친구들하고 밥도 편하게 같이 먹고 직장동료들이랑도 편하게 잘 지내고 싶어요...

    제가 너무 초라하고 아무한테도 기억되지 않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없어져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 그만하고 싶은데... 저한테는 사람들 대하는 게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네요.......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방법이 잘못된 걸 수도 있고 의욕을 이미 상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늘 어딜가나 겉돌아요... 이 끊임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끊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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