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모든 일은 정해진 순서가 있다.</div> <div> </div> <div>단계를 한꺼번에 건너뛰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그 중간단계들이 목표까지 도달하는데 필요가 없는게 아니라, 생략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건너뛰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1-2-3-4의 과정을 겪어야 할 일이 2와 3을 생략한다면 1-(2-3)-4가 되는 것이다. 고로 과정을 건너뛰고 생략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자신이 생략하고 건너뛴 모든 과정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인지할 필요도 없이 아주 빠르게 지나간 것 뿐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을 무시하거나 보편적인 법칙을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의 입맛대로 맞추려 하는 사람은 어딜가나 있다. 쉽게 말하면 떼를 쓰는 사람이다. </div> <div><br></div> <div>예를 들어보자.</div> <div><br></div> <div>사탕이 무척 먹고싶은 꼬마가 있다. </div> <div><br></div> <div>a1.사탕의 가격은 500원이고 </div> <div>a2.이것이 꼬마 손에 온전히 들어오려면, 매장에 진열된 사탕을 집어 계산대에 놓고</div> <div>a3. 점원은 바코드를 찍어 꼬마에게 이 사탕의 가격이 500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면</div> <div>a4.꼬마는 주머니에서 500원을 꺼내 점원에게 주어야 한다. </div> <div>a5.500원을 건넨 꼬마는 자신의 손에 들린 사탕을 맛나게 빨면서 집으로 간다.</div> <div><br></div> <div>이 1~5번까지의 과정은 꼬마가 사탕을 얻기위한 일련의 과정들이다.</div> <div>꼬마는 사탕값이 500원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점원은 꼬마가 500원짜리 사탕을 사려는 것을 인지했다. 바코드를 찍고, 500원을 내고, 500원을 받고, 사탕을 받는 것은 꼬마와 점원 양자 간의 사회적 약속이다. 이 2~4번까지의 절차는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일들이다. </div> <div><br></div> <div>점원이 보기에 꼬마가 귀여워서 사탕을 그냥 공짜로 준다니 꼬마가 사탕을 들고 튄다느니 사탕에서 공룡이 튀어나와 꼬마의 평생동반자가 된다느니 하는 존나 신나게 변수쩌는 가정은 그만두자. </div> <div><br></div> <div>문제는 이 꼬마가 1번과 5번만을 인지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이렇다.</div> <div><br></div> <div>b1.사탕이 먹고싶다.</div> <div>b2.가격은 500원이다.=사실 가격이 어쩌건 내 알바 아니다.</div> <div>b3.집어들고 집에 간다.</div> <div><br></div> <div>이 꼬마 입장에서는 사탕을 얻기위해서라면 돈은 낼필요없이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꼬마가 이 b1~3의 과정을 그대로 실행하면 아마 점원은 꼬마를 제지하며 사탕을 가지고 가려면 500원을 내야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꼬마는 두가지 선택을 하게된다.</div> <div><br></div> <div>c1.점원의 말에 따라 500원을 내고 사탕을 가져간다.</div> <div>c2.그런거 필요없다고 우기며 사탕을 입에넣으려고 하거나 주저앉아 엉엉 운다.</div> <div><br></div> <div>정말 놀라운건, c2 선택지를 택하는 꼬마가 의외로 정말 많다는 것이다. </div> <div>점원이 말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이미 꼬마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꼬마는 사탕을 내놓으라고 주저앉아 엉엉 울고 점원은 황당함에 얼이빠져 제자리에 굳거나 꼬마를 밖으로 내친다. </div> <div><br></div> <div>물론 이 지구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도 모두 다 다르다. 이러한 개체 혹은 집단 간의 갭을 극복하고자 사회적 룰이 있고, 묵언의 약속이 있으며 다수결의 원칙이 있는 것이다. 꼬마의 개성을 이해해달라, 꼬마의 사정을 봐달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다만 꼬마가 점원의 의사와 그를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div> <div><br></div> <div>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단순히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주저앉아 엉엉 운다면 나는 그 사람의 지능과 가정교육사를 의심하고 정신상담을 받아보도록 권하는 수밖에 없다. </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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