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주말엔 놀았다. 웃음) <div><br /></div> <div>부모님께 먼저 용돈을 달라고 말한적이 거의 없었고 때문에 모자란 용돈은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div> <div><br /></div> <div>수시로 붙은 4년제 대학.. 그리고 계속된 아르바이트.. 하필 원하는 과가 기계과.. 학비는 400만원을 웃돌았기에</div> <div><br /></div> <div>당시 1주일에 하는 알바는 총 3개. 200만원 가량 넘는 총 월급, 거기에 장학금 100만원가량</div> <div><br /></div> <div>학비를 내고 용돈으로도 충분했다. 어차피 아르바이트에 남는 시간을 모두 가져다부어 용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div> <div><br /></div> <div>집이 못 사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때 이어진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정 불화. 남자인 나도 집 근처만 가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으니</div> <div><br /></div> <div>여자인 누나는 오죽했을까. 때문에 가게를 운영중이던 3살 위 누나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div> <div><br /></div> <div>힘든 아르바이트들, 장학금을 받기위한 학교 강의와 과제.. 변명이겠지만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게되도 꽤 오랜기간 만나지 못했다.</div> <div><br /></div> <div>또한 마음도 전부 열지 않았다. 내가봐도 멋진 남자친구는 아니었기에.. 스스로 마음을 그렇게 닫았나보다.</div> <div><br /></div> <div>2학년 1학기를 끝내고 3주간의 여유를 보낸 뒤 군입대(그러고보니 이땐 3주나 쉬었구나..)</div> <div><br /></div> <div>강원도에 입대했고 우리집은 부산에서도 끝자락이기에 부모님께 절대 면회 오지 말라고 했다. 고된 일 하고 돌아온 집에서조차 편하지 않으니</div> <div><br /></div> <div>상당한 곤욕이었을텐데.. 왕복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에 한두시간 보러 오시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div> <div><br /></div> <div> 그렇게 추위와 더위를 반복하고 난 전역. 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된 아르바이트 그리고 한달 후 칼같은 2학년 2학기 복학.</div> <div><br /></div> <div>또 시작된 아르바이트와 학교, 그리고 공부.. 솔직히 이때까지 많은 여자를 만나고 또 사귀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고</div> <div><br /></div> <div>사랑한다는 말을 듣고하고 싶어하던 3명정도.. 미안하지만 형식적이었다. 마음을 주기엔 모자란게 많은 놈이 바로 나였으니.</div> <div><br /></div> <div>그래서 오래가지 못할 것을 알고도 만났다. 얼굴 볼 시간도 빠듯한 연애. 바람을 피다 걸린 여자도 있었고 일방적인 나의 이별 통보에</div> <div><br /></div> <div>울며 매달린 여자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특히나 나는 집착이 강한 여자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5분에 전화 한통씩.</div> <div><br /></div> <div>술에 취해 잠들고 일어나면 부재중만 80여통.. 반절 이상이 나에게 강한 집착을 보였고 내색하지 않았지만 내 주변인들 모두 알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4학년 1학기가 끝난 나는 쉴틈없이 취업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3D 모델링 업무.. 쉬고싶었다. 4학년 2학기와 병행하는 업무..</div> <div><br /></div> <div>낮에도 배우고 밤에도 배우고 집에선 혼자 프로그램을 키고 연습을 했다. 지겹고 지겨웠다. 외롭고 외로웠고..</div> <div><br /></div> <div>외국에 여행 가서 찍어온 사진을 내미는 지인들, 휴학을 내고 여행도 다니며 하고싶은 일을 하던 지인들. 부러웠고 질투심이 났다.</div> <div><br /></div> <div>가까운 국내 여행도 못가본 나에게는 한없이 부럽고 부러웠다. 하지만 악착같이 일을 했다. 반년 후 졸업 그리고 계속된 회사.</div> <div><br /></div> <div>우리 회사는 이 계통에는 국내 제일이라는 소리가 돌았던만큼 일 또한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잦은 야근과 철야.</div> <div><br /></div> <div>(철야 : 당일 근무 이후 밤을 새서 일하고 자는 시간 없이 다음 날이되면 동일하게 근무 이후 동일 시간 퇴근</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ex) 월요일 오전 8시 출근 화요일 오후 8시 퇴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Over Time(추가시간)만 150~200시간. 무슨 추가수당이 월급의 반 이상이 되더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회 초년생치고 한달에 200이상 받았으니 어마어마한 업무량이었으리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계속 된 업무 속에 2년차가 되었다. 그리고 회사 바로 앞에 이제 막 지어지고 있는 작은 편의점. 하루에 한갑 이상의 담배를 태우던 나는</div> <div><br /></div> <div>담배 사는 것이 편해질 것이라 좋아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개점을 한 편의점에 담배를 사기위해 들렀다.</div> <div><br /></div> <div>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내부. 나쁘지 않았던 냄새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들러온 목소리</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어서오세요 "</span></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왠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지만 </span>여자치고는 낮은 목소리.. 하지만 좋은 울림..</div> <div><br /></div> <div>고개를 돌려 카운터를 쳐다보니 한 여자가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마음에 잔잔한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div> <div><br /></div> <div>예뻤다.. 크고 동그란 눈에 갈색 긴 생머리, 분홍빛의 섹시한 입술, 오똑한 코,<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가늘진 않지만 곡선이 예쁜 매끈한 목선.</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화장이 생각보다 짙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목의 색을 보니 원래 피부가 하얀 것 같았다. 생각보다 골격이 있어 가녀린 느낌보단 탄력있고 볼륨있는 몸매.. 연예인인가 싶을 정도로 예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가만히 보고 서있었던 시간이 조금 되어서 그런지 약간 무거워진 편의점 공기.. 정신을 차리고 담배를 사기위해 카운터로 걸어갔다.</div> <div><br /></div> <div>원래 *** ** 라이트를 피우지만 왠지 짓궂게 장난을 쳐보고 싶었다. 그러면 조금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div> <div><br /></div> <div>" *** ** LSS 슈퍼 라이트 주세요 "</div> <div><br /></div> <div>" 네? 그게 무슨 담밴지.. 이건가요? "</div> <div><br /></div> <div>그녀가 난처한듯 웃으며 손으로 담배 이것 저것을 가리켰다. 귀여웠다 안아주고 싶을만큼.</div> <div><br /></div> <div>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과 나의 말 속에 결국 찾았고<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들어온 사무실 내 자리</span></div> <div><br /></div> <div>일이 잡히지 않았다. 편의점 그녀는 사장일까 아르바이트 생일까. 나이는 어떻게 될까. 얘기하고 싶고 보고 싶었다.</div> <div><br /></div> <div>첫 눈에 반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마냥 예쁜 사람..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부담스럽게 예쁘지만 친해지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운 그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친구들에게 이런 여자와 친하다고 자랑하며 나를 으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남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웃음)</div> <div><br /></div> <div>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멍했던 그날 업무 시간. 퇴근을 준비한 나는 다시 편의점을 향했다.</div> <div><br /></div> <div>환하게 웃으며 어서오라는 말을 건네는 그녀. 담배를 달라는 내 말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div> <div><br /></div> <div>" 오전에 사셨는데 벌써 다 피셨나봐요?! "</div> <div><br /></div> <div>그리고는 놀리기위해 오전에 샀던 이름 긴 담배를 준다.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div> <div><br /></div> <div>근데 놀리기위해 샀던 담배는 담배가 약해 잘 피지 않는데.. 아무말 않고 샀다. 그땐 나를 기억해주는게 독한 담배를 태우는 것보다 중요했으니까..</div> <div><br /></div> <div>별 말도 못 걸었던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에갔다. 기분 좋게 집에서 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div> <div><br /></div> <div>그 이후로 출 퇴근에 한번씩은 꼭 들렀다. 일부러 출근 때 샀던 담배를 더 빨리 태웠던 것 같다.</div> <div><br /></div> <div>그래야 저녁에 또 담배를 사러 들린 척 그녀를 볼 수 있으니..</div> <div><br /></div> <div>한 달 정도 꾸준히 간 결과 그녀는 편의점 손님 중에 내가 가장 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서른이라는 나이도 알았다.</div> <div><br /></div> <div>나와는 4살차이 그것도 남자인 내가 연하.. 어차피 가망이 없었다고 생각했었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예쁜 여자가 왜 나 같은 남자를 만나주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림이었으니..</div> <div><br /></div> <div>(당시 1년 넘게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도 있었고, 먼 동네에서 그녀와 말 한번 섞기위해 차끌고 출근 전에 편의점 오는 손님이 수두룩했다</div> <div>경찰분들 또한 순찰 할 때 매번 들렀을정도. 또한 많은 날은 같이 술한잔하자는 말 포함 대쉬가 3~4번 들어왔었고 내가 본 것만해도 상당했다</div> <div>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있는 아저씨들까지 고백을 할 정도였으니.. 미친..)</div> <div><br /></div> <div> 내 여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친해지고 싶었다. 나이도 알았으니 편히 말 놓으라는 내 말을 한사코 거절한다.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div> <div><br /></div> <div>하지만 서둘지 않았다. 갈때마다 조금씩 말 놓으라는 농담과 함께 장난도 걸었다. 며칠이 지난 뒤 결국 조심스레 말을 놓는다.</div> <div><br /></div> <div>놓은 말이 어색한 듯 웃는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웠다.</div> <div><br /></div> <div>가슴이 찌르르 했다. 나쁘지 않은 기분.. 아니 날아갈 듯 좋은 기분이었던 것 같다.</div>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길어지네요..
고민을 적고 힘을 얻고 싶었을뿐인데..
그냥 간단히 현재 상황만 풀어놓을껄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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