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World Of Warcraft.

엄청난 거작 온라인 게임.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제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집 사정은 사정이니만큼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리 넉넉하진 않습니다.

어머니 수입으로 가정 생계를 꾸리고

누나는 대학교4. 동생은 군대 다녀와서 대학교3. 셋이 살고있습니다.


근데 군대 다녀와서 와우 대격변을 맞아

12시에 컴퓨터를 하겠다는둥

어제는 아침 9시부터 밥먹고 화장실 빼고 자정넘어 12시반까지 와우만 하고 있더군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지금 대학교는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솔직히 곁에서 보는 저에게는 그녀석이 그 집에 가장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직도 게임만 하고있고 집안일이나 가족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늘상 불만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을 포기해버린 가족들도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와우만 하고있고.

대화도 '이번에 대격변이.. 이번에 만렙이 풀려서..'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문제는 게임 말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 그녀석이 걱정반 짜증반 입니다.


스스로는 잘못한걸 잘 모릅니다.

와우때문에 밥 굶고, 집안일 안되고 (어머님이 일하셔서 집안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주변엔 쓰레기가 쌓이고, 마셨던 물컵과 귤껍질이 쌓이고

내일이 시험이지만 오늘은 와우. 레포트도 써야하지만 일단은 와우.


'오늘 이거하려고 한시간 넘게 걸렸어. 이거 하고.'

'지금 나가면 오늘안에 다시 못들어와. 밖에 대기자가..'


와우
대격변을
반대합니다.


현실을 포기해버린 동생과
동생을 포기해버린 가족과

저도 이야기 해봤지만 철저한 남인 제 이야기는 제3자의 이야기만 되니까요.

그냥 하소연해봤습니다.

탁 트고 말할 곳도 필요하군요.




스크롤 내리신분들.
게임속에서 만난 파티원이나 길드사람들.
함께지낸 가족과 지인들중에 누가 중요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