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다. <div><br></div> <div>"뭐? 게임을 계속 구매하게 된 다고? 하지도 않는데? 말도 안 돼."</div> <div> </div> <div>며칠전. </div> <div>여윳돈이 생겨 오랫동안 같이 했던 컴퓨터를 새단장 시켰습니다.</div> <div>그동안 하지 못 했던 고사양 PC게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div> <div>그래서 말로만 듣던 '스팀'을 깔게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검은 화면이 나오고 '여름 한정 몬스터 할인' 창이 떡하니 뜨더군요.</div> <div>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슬리핑독스를 일단 구매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세계였죠. </span></div> <div><br></div> <div>인증이 없어?</div> <div>엑티브는?</div> <div>마스터카드 입력만 하면 끝이야?</div> <div>정말?</div> <div>공인인증서는?</div> <div>왓더...</div> <div>진짜 결제 되네. </div> <div>이렇게 쉽게?</div> <div><br></div> <div>결제가 워낙 스무스하게 진행되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div> <div>그리고 게임 실행,</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좋아. 뽕을 뽑자. 다 깨고 하나씩 타이틀을 늘려가는 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류의 게임은 한 번 하면 수십 시간은 기본으로 뽑으니 끝내면 구매해야지, 라는 아주 합리적인 생각을 했죠.</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말입니다...</div> <div>슬리핑독스를 즐기고 바탕화면으로 빠져나왔는데 오른쪽 하단에 트레이아이콘으로 스팀이 보이더군요.</div> <div>문득 여름 한정 세일이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고 그냥 아이쇼핑이나 하자, 라고 생각하며 클릭했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한정 세일이면 다음에 또 안하는 거 아냐?</div> <div>물론, 스팀이 매번 세일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참아도 다음에 또 세일하니까 상관없는 것도.</div> <div>그런데 이놈의 손꾸락이 자꾸 장바구니에 게임을 담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50% -70% -85%!!!!</div> <div>TV홈쇼핑에서 자주하는 멘트 "마감 임박, 다시 못만날 기회." 가 귀에서 울려퍼졌습니다.</div> <div>항거할 수 없는, 블랙홀을 향해 빨려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카트에는 게임이 가득.</div> <div><br></div> <div>거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div> <div>결제만 안하면 되는 거니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제창을 심심해서 한 번 누르니 저번에 결제했던 카드내역이 아주 친절하게 남아있고 후면 보안코드만 입력하면 결제가 되는 악랄한 시스템이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핀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인인증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핸드폰인증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신을 차리고 보니 결제가 끝나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도 못할 게 뻔한 스카이림 같은... 위쳐 같은 게임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허겁지겁 통장 잔고를 확인하니 어쩐 일인지 액수가 변함이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순간 드는 안도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팀은 잔액표시 뒤에 묶여있는 돈을 표시하지 않음으로서 사용자의 정신 에프터서비스까지 해주는 악랄한 기업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망할 스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쁜 스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악한 스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