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폭풍전야
용병은 자기도 모르게 하얀 마법사의 이름을 부르게 됩니다.
자신이 알던 신뢰로 가득 찬 하얀 마법사의 목소리와는 달리, 무척 소름끼친 목소리였습니다.
하얀 마법사는 말합니다.
자신은 성공했고, 동시에 실패했다고. 금기를 어겨가면서까지 빛의 연구에 매진했고, 결국 하얀 마법사는 벽을 넘는 데 성공했습니다.
허나, 그곳에서 하얀 마법사가 본 것은 궁극의 빛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궁극의 빛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궁극의 어둠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하얀 마법사가 내린 결론입니다.
무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알고 하얀 마법사의 방 안으로 들어가는 일행들.
그곳에서는 심각한 분위기의 하얀 마법사가 있었습니다.
18. 궁극의 어둠
그 자리의 모두가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자신들 앞에 있는 '저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과연 자기네들이 알고 있었던 하얀 마법사와 동일인물이 맞았던 것일까?
지금이라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하는 용병에게, 하얀 마법사였던 괴물은 "이미 늦었다"라고 답합니다.
몸이 변하는 하얀 마법사.
19. 하얀 마법사의 궤적을 쫓아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용병.
그리고 눈을 뜨자 보이는 광경은
아름다웠던 오로라 대신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충격의 여파로 신전 곳곳이 파괴되고, 남아있는 신관들은 전부 죽어가는 와중에 쏟아지는 비.
하얀 마법사를 보조하던 마르스는 말합니다.
하얀 마법사는 궁극의 빛에 잡아먹히고 말았다는 것을요.
마르스는 그가 열어줄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금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묵인하였지만 빛의 힘은 너무나 깊고도 넓었습니다.
마스터를 막아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로 마르스는 사망합니다.
마법사 비어완도 빛의 마법사에 의해 빛을 빼앗기는 게 자신의 최후일지는 몰랐다며 자조적으로 웃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 이름과, 태어날 아이를 그리며 사망합니다.
바깥으로 나오자 보이는 연구원들의 시체.
이게 아까 1부 도입부에서 이어지던 장면입니다.
그를 추적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오멘들을 전부 퇴치하고 나아가면
빛의 결정을 보게 됩니다.
빛의 결정은, 하얀 마법사가 남긴 흔적이며. 자신에게 남아있는 한 줄기의 빛마저 떼어놓았습니다.
더 이상 인간의 도덕성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유일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용병은 그대로 하얀 마법사 추격을 재개하고.
그리고, 용병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20. 검은 마법사
인간 시절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의 남자.
용병은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힘에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음을요.
그런데 용병은 어찌하여 죽을 걸 알면서도 그를 쫓아왔을까요?
검은 마법사라는 이름이 최초로 불려진 순간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검은 마법사에게 덤벼드는 용병.
그리고...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의 과거 기억들.
아린은 용병에게 가족을 하자고 말합니다. 아린은 가족을 오멘에게 전부 잃어버렸고, 용병은 뒷사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쭈욱 혼자였죠.
그런 게 쓸쓸하지 않냐고 아린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가족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기억해줄 수 있게 말이에요.
벗. 드디어 공개되는 용병의 실물.
21. 최후
그는 싸움에서 패하고 다른 자들과 같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는 용병.
초반에 나온 독백이죠.
그런 죽음 속에서도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었던 용병.
검은 마법사라는 빛에서 태어난 악마를, 후대의 누군가가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용병을 찾아온 아린.
조금만 빨랐더라면 검은 마법사에게 휘말려 같이 죽을 뻔 했네요.
아린이 멀쩡히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죽어가면서도 안도하는 용병.
자기 보고는 목숨을 아끼고, 상대가 강한 걸 알면 목숨을 버리라고 말했으면서 왜 바보처럼 쫓아가냐고 성을 내는 아린.
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린의 목소리도 의식 저편으로 흐려지는 찰나
아까부터 새차게 내린 비가 그쳤군요.
Episode : 하얀 마법사
끝.
다음 이야기는 차원의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어느 소녀가 황제의 자리로 오르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차원의 도서관 트릴로지 시리즈의 두번째)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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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퀘스트는 특별히 2부로 나눠서 설명해드렸습니다. 1부로 압축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기도 하고, 차원의 도서관에서는 좋은 OST가 많이 나오는데 두개 소개해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참고로 제가 게시글에 올리는 BGM은 전부 메이플스토리 본편의 BGM인데 그 중에서도 차원의 도서관 게시글에 사용한 두개의 BGM은 전부 플레이 도중에 나오는 오리지널 BGM입니다.
그런데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신입회원 글쓰기 제한 때문에 지금까지 쭈욱 올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직접 플레이하시거나 아니면 유X브 같은 곳에서 플레이 영상을 다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려한 OST와 텍스트, 흡입력 있는 성우 연기 전부 게임이기에 가능한 연출이거든요. 당시 메이플스토리의 연출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던 퀘스트였습니다. 제 미숙한 글로는 원본의 느낌의 반도 못 살렸어요.
뒷 이야기 1. 빛의 결정
하얀 마법사가 버린 빛의 결정, 뜬금없이 이건 왜 나왔을까 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바로 이 빛의 결정의 정체가
훗날의 검은 마법사를 막은 6인의 영웅 중 한명인 루미너스가 됩니다(왼쪽).
뒷 이야기 2. 비어완과 케이트의 아이
비어완이 말한 자신들의 아이는, 훗날 세레니티에서 루미너스를 보조하는 영령이 됩니다.
비어완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둘 이여서 많은 유저들이 당황했는데요. 그냥 서양식 이름으로 치자고 다들 암묵적 동의를 하더군요.
헨리 1세 2세, 아버지 부시 아들 부시의 예처럼 비어완 1세 2세...
뒷 이야기 3. 에피네아는?
엘린숲에 살고 있는 페어리퀸 에피네아.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요?
검은 마법사와 함께 변절하여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모든 생명체를 몰살시키려다 결국 미래에서 온 모험가들에게 저지당하고,
그 뒤로 종적을 감춥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그녀가 속해있던 페이러라는 종족자체가 몬스터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에피네아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수 백 년이 지난 지금 언급되지 않고, 엘렌숲도 엘리니아로 개발(?)당해 죽었을...확률이 더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에피네아면 몰라 밑에 있는 페어리들에게 너무하긴 너무하죠. 안 그래도 인간에게 잡혀서 팔려나가고 있었는데...
뒷 이야기 4. 아린은?
귀여운 소녀 아린이 어떻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용병이 죽고 검은 마법사라는 존재가 탄생한 이후 오시리아 대륙을 전부 뒤엎을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서.
과연 용병도 없이 전쟁터에서 저 꼬마가 홀로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살아남았으면 좋으련만
적어도 용병이 살아 있었다면 전쟁이 터져도 둘이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