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중간고사가 끝나고 일요일까지 와우를 달려볼까 마음먹었지만 <div><br></div> <div>"시험도 끝났는데 한번 오지 그러냐"라는 아버지의 말씀에</div> <div><br></div> <div>'그래 집밥먹으면서 와우하는것도 좋지'라고 생각하고 토요일 아침에 고향으로가는 버스를 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평소에 게임을 많이 좋아하는지라 버스안에서도 집까지 넉넉하게 100만원 모으자는 목표로</div> <div><br></div> <div>쿠키런을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속버스라는게 낮이고 밤이고 길게타다보면 잠들지만 처음 출발할때는 먼가 들뜨는?기분이잖아요.</div> <div><br></div> <div>제 자리는 맨 뒤에서 앞 복도쪽.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제 뒷자리에서 한 영감님이 옆자리의 학생에게 말을 걸더군요.</div> <div>(제가 게임중이라 정확한 말은 기억을 못하겠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오 버스안에서 공부하고 기특한 학생이구만? (아마 토익책을 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학생 : 아ㅎㅎ 아닙니다 졸업반이라 얼마 안남아서요.</div> <div><br></div> <div>영감님 : 아냐아냐 이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성공한다고.</div> <div><br></div> <div>학생 :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영감님 : 내 딸이 ㅇㅇ대 ㅇㅇ과 나왔는데 내 딸도 학교다닐때 무쟈게 열심히 하더라고,</div> <div>            졸업하더니 금방 ㅇㅇ에 취업해서 쏼라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딸자랑하느라 입이 근질하셨나보네요 고향이 좀 시골쪽이라 간혹 이런분들이 버스에서 자랑하는걸</div> <div><br></div> <div>몇번 본지라 다시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 이십분?쯤 지났나 아직도 얘기하는거 보고 독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자네는 졸업하면 뭐할려고 그러나?</div> <div><br></div> <div>학생 : 일단 최대한 자격증 많이 따고 금융쪽 기업에 취업하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영감님 : 그래그래, 이렇게 열심히하는 학생은 꼭 좋은데 취업할꺼야.</div> <div>            저 저렇게 허구언날 게임만 하는 저런 친구들은 어찌하려는지 쯧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살짝 열받아서 한번 슥 쳐다보고 다시 폰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자네도 학생이지? 몇살인가?</div> <div><br></div> <div>저 : 27입니다.</div> <div><br></div> <div>영감님 : 이친구야, 자네보다 어린 이 친구도 열심히 노력하는데, 버스탈때부터 게임만하고있누.</div> <div><br></div> <div>저 : 시험끝나서 스트레스 풀려는데 게임이 어때서 그러시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때는 훈계하겠다라는 느낌이 확 들었네요. 저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습니다.</div> <div>(그렇다고 어르신께 화내고 그러지 않으려고 자제했습니다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이봐, 게임은 어린애들이나 하는거지, 자네는 때가 아니라고 때가.</div> <div><br></div> <div>저 : 게임은 어른들도 많이하는 취미활동이고, 저는 게임을 하면서 </div> <div>      행복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오글거리나요?ㅠ)</div> <div><br></div> <div>영감님 : 자네는 미래에 어떻게 살건지 걱정도 안되나? 남들은 취업전선이다 해서 밤낮없이 공부하는데.</div> <div>            자네는 졸업하면 뭐하려고 그러나?</div> <div><br></div> <div>저 : 그냥 제 전공 맞춰서 취업할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말에 영감님 옆자리 그 학생도 킁 하고 살짝 코웃음 비슷하게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하 이사람아. 그렇게 말로만 쉽게하고 취업 안돼서 우는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div> <div>            철이 안들어도 이렇게 안들수가 있나, 부모님 일하시는게 미안하지도 않누?</div> <div>            전공이 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div> <div><br></div> <div>저 : 약학과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은 잠깐의 침묵, 학생은 조용히 책만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님 : 아니 약학과라 그래도 토익같은건 다들 하더만. </div> <div><br></div> <div>저 : 약대 들어가려면 적어도 토익 800은 넘어야합니다.</div> <div><br></div> <div>영감님 : 아니 그래도 몇시간씩(몇시간도 아니지만)게임만 한다는게....</div> <div><br></div> <div>저 : 저희 중간고사가 10월부터 시작해서 한달동안 죽어라고 공부만 했습니다.(아닙니다)</div> <div>      한달동안 공부해서 시험 끝나고 이주뒤에 또 기말고사 시작합니다.(이건 맞습니다ㅠ)</div> <div>      이렇게 학기 내내 공부만 하는데 이정도 취미활동은 괜찮지 않나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감님 : ....큼....알겠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후로 저는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60만원밖에 못벌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뭐하는지는 모르지만 고향 가는 내내 조용하게 왔네요.</div> <div><br></div> <div>결론을 어떻게 내야될지 모르겠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전국의 약대생 여러분 다들 힘내시고!</div> <div><br></div> <div>와우를 멀리하십시오. 늦게배운 와우가 참 무섭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