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때 같은 방을 쓰던 돌아이라는 별명의 20살짜리 애기.. <div>그 친구 키도 187인가..185던가 아무튼 상당히 컷고, 무엇보다 눈매가 많이 닮아서.. 요즘 핫한 맹씨를 보면 간혹 생각이 납니다.</div> <div><br></div> <div>그 돌아이와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를 해 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너 일본 왜 왔어?</div> <div><br></div> <div>그 집은 대부분 워킹 온 사람들이 룸쉐어를 하는 곳이었습니다.</div> <div>때문에 갓 스물이 된 나이면 상당히 어린 축에 들었지요.</div> <div>남자들 사는 집은 남자만 받기 마련이고, 그런 탓에 더욱 군대를 마치고 오는 사람이 100%라 생각해도 좋은 환경이니.</div> <div><br></div> <div>아무튼, 그 어린나이에 외국에서 얼마나 고생할까 싶어 이런저런걸 알려주던 도중 물었습니다.</div> <div>"너 일본 왜 왔니?"</div> <div><br></div> <div>황당하게도 나온 답은 "군대 안 갈려고요"였습니다.</div> <div>사실 저는 이때 이 놈의 싹수를 알아봤어야 했어요.</div> <div><br></div> <div>덤으로 저희 집에선 옷걸이가 매우 부족한 나머지 집에 들어오면 필요한 만큼 사서 쓰는게 규칙이었습니다.</div> <div>뭐.. 그 녀석의 경우엔 어머니가 쫓아와서 온 집안을 뒤져 남는 옷걸이를 다 가져다 그놈 옷 정리하는데 써 버렸지만서도.</div> <div>빨래 널 옷걸이가 없어 눈치껏 남는 옷걸이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형, 저 핸드폰이 없어요.</div> <div><br></div> <div>당시 저는 그 집에서 제일 돈을 잘 버는 = 자는시간 외엔 일하려 돌아다니는 외노자형 워홀러였습니다.</div> <div>일하는 곳에 한국인이 없는곳을 고르다보니 일하며 다른가게 아저씨, 아줌마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그게 더 공부가 되기도 했고요.</div> <div>그 일을 쉬는날엔 한국어 과외를 하러다녀서 아무튼 짭잘.. 다르게 이야기하면 연락 올 곳은 없지만 한통한통이 중요한 연락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이 녀석이 핸드폰이 없다고 하더군요.</div> <div>연락 올 곳이 몇군데 있고, 어머니도 몇일 일본에 있는다면서 그동안 제 번호로 연락하도록 하면 안되겠냐며.</div> <div>뭐.. 여자친구도 없었겠다 연락 올 곳이 많지는 않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응? 근데 다음날 출근하려니 핸드폰이 없네요?</div> <div>한참을 뒤지다가 출근시간에 늦을 것 같아 포기하고 그냥 나갔습니다.</div> <div>모르는 분은 없을거에요 아마, 핸드폰없이 바깥에 나간 그 찝찝한 기분.</div> <div>그거에 더해져서 도대체 내 핸드폰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답답함.</div> <div><br></div> <div>퇴근 해 보니 핸드폰이 책상위에 있었고, 어디서 나왔냐 물어보니 그 친구가 교회가는데 길 잃을것 같아 가져나갔다 하더군요.</div> <div>아.. 무개념이구나 하는 생각을 만난지 이틀만에 가지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형, 밥먹어요.</div> <div><br></div> <div>이건 제가 아닌, 맞은편 방에 사는 형이 겪은 이야기입니다.</div> <div>워홀인 상태에서 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언어실력을 기르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 동생과 한 학원에 다니던 형이었습니다.</div> <div>반은 달랐어도 같은 학원이다 보니 대강 비슷한 생활 패턴일 수 밖에 없었고..</div> <div><br></div> <div>"형 밥먹어요" 하더랍니다.</div> <div>그래서 밥 푸고, 반찬꺼내고, 상 펴서 닦고 수저랑 젓가락 가져다 놓고.. 하는데 기분이 팍 상하더래요.</div> <div>이 놈이 뭘 하고있나 방문을 열었더니, 세상에.</div> <div>엎드려서 게임을 하고 계시더랍니다.</div> <div><br></div> <div>그 사건 이후로 그 놈은 절대 밥 먹을때 안 끼워주게 되었습니다.</div> <div>뭐, 그 후로도 먹고난 뒤에 설거지 거리를 바로 치우지않아 벌레가 끓어 맞은편 방 형이 종종 치우며 욕을 해 댄적이 있다고는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아름다운 사람은 지나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들의 구박아닌 구박에.. 아니, 사실 이걸 구박이라고 할 수도 없는게 공동생활의 기본을 못 지킨 그놈의 잘못이니까.</div> <div>세달쯤 지나 방을 빼게 되었습니다.</div> <div>쾌재를 부르며 그 놈을 보냈고, 마침 쉬는날이던 그날 저는 그 녀석의 근성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른데 가서는 이러지 마라"는 형식적인 걱정을 인삿말로 내보냈는데..</div> <div>형들이랑 술이나 먹으려 나가던 도중 발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저희 우체통에 가득히 쑤셔박아진 온갖 쓰레기들...</div> <div>맞아요, 그 녀석 이었어요.</div> <div>쓰레기를 치우던 도중 그 녀석 이름이 적힌 수하물 태그가 발견된 것입니다.</div> <div><br></div> <div>하.. 돌아이새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새끼는 정말 군대가면 자살당할지 몰라!'와 '이 새끼는 정말 군대가서 당하고 바뀌어야 해'라는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div> <div>심지어 군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참 징그러운 녀석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 녀석 이름은 신기하게도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div> <div>나름 기억력에는 상당한 자신이 있는데..</div> <div>같이산지 얼마 지나지않아 이름으로 부르지 않게 되었거든요.</div> <div><br></div> <div>맞은편 방 형1은 쪼다, 형 2는 병신, 저는 チンカス로 불러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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