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미 지난 떡밥인 것 같기도 하고,</div> <div>여시와 전쟁을 치뤘던 오유였기에 이런 글이 분명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어제 밤 늦게 우연히 메르스 갤러리 사태(?)를 알게 된 순간부터 뭔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div> <div> </div> <div>일베와 매우 닮은 그들의 발화양식을 나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div> <div>그들을 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div> <div> </div> <div>그에 관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제 생각을 어딘가에 적고 싶었고, </div> <div>적는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커뮤니티인 오유에 적고 싶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런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대한 다른 분들의 얘기도 들어보고 싶었구요.</div> <div>메르스 갤러리 사태에 관한 글에 댓글로 남기기도 했지만 </div> <div>굳이 이렇게 새로 글을 작성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div> <div> </div> <div>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생각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메르스 갤러리 사람들의 발화 양식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div> <div>불쾌감을 느껴야하구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div> <div> </div> <div><br>메르스 갤러리 사람들은 '남성을 혐오하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div> <div>(그런 사람이 없진 않는 것 같습니다. </div> <div>메르스 갤러리 분들이 그 공간을 적극적 투쟁의 공간, 즉 정치적 공간으로 삼고자 한다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div> <div>자신들의 글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독려해야 하며,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남성 혐오를 말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br></div> <div> </div> <div>말하자면 </div> <div>'너희들('혐오'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의 말에서 우리가 느꼈던 감정이 바로 지금 니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야'를 말하는,<br>일종의 '패러디' 같은 것이 아닐까, </div> <div>이것의 그들에 대한 저의 첫번째 생각입니다.<br><br></div> <div>그런 의미에서 메르스갤러리 사람들이 채택하는 발화양식은 사실 흥미롭습니다. 좀 슬프달까요.<br>때리는 사람에게 '맞는 사람은 아프다'라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같이 때리는 방법'뿐이라는 사실은 비극적입니다.<br><br>황정은 작가의 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 중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br></div> <div>주인공이 금붕어를 아무 이유 없이(사실 이유가 없진 않습니다만) 괴롭힐 때, 또 다른 주인공 남자 아이가 그 주인공의 뺨을 아프게 때리죠.<br>그리고 말합니다. 남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순간 괴물이 되는 거라고.<br>뺨을 아프게 맞은 주인공은 그때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금붕어에게 가한 괴롭힘이 이렇게 아픈 것이었다는 사실을요.<br>애석하게도 이 깨달음의 순간은 사실 또 다른 폭력의 순간이기도 합니다.<br>폭력으로 폭력의 폭력성을 깨닫는 순간이랄까요.<br><br>메르스 갤러리의 글들이 '금붕어를 괴롭히는' 글이 아니라 '금붕어를 괴롭히는 사람을 때리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div> <div>적극적으로 불쾌감을 만드는 글이어야 합니다. </div> <div>글을 읽는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div> <div> </div> <div>그런 의미에서 메르스갤러리 사람들은 철저히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div> <div>메르스 갤러리를, 그동안 억압되었던 감정의 분출구로 삼는 것은 지양하고</div> <div>'이제껏 여자가 당한 게 있는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면</div> <div>철저히 숨기기라도 해야합니다. 이 마음이 글에서 드러나는 순간 메르스 갤러리의 글들은 패러디가 아닌 또 다른 혐오가 됩니다.</div> <div>또 다른 금붕어를 괴롭히는 글이 될 것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다시 돌아와서,<br>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글을 보고 불쾌감을 느껴야 합니다.<br></div> <div>이때 불쾌감은 단지 불쾌감에서 끝나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두번째 생각입니다.</div> <div>지금까지 명백히 '혐오'를 담고 있는 글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던 순간이 있지는 않았는지.<br>그 혐오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적은 없었는지.</div> <div>불쾌감은 느꼈지만 그저 침묵한 적은 없었는지. <br></div> <div>그런 의미에서 메르스갤러리 사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오유의 시선에서 '건강함'을 느낍니다.</div> <div>지금껏 눈팅해온 오유를 생각해볼 때, 그 부정적 시선에는 '자기 반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div> <div>만약 메르스 갤러리 글을 옹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div> <div>그 이유가 '여성들이 지금껏 당한 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약과지'면 안됩니다.</div> <div>이같은 옹호는 메르스갤러리의 발화 양식(패러디)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왜곡시킬 뿐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난잡하게 써내리고 말았네요.</div> <div>지나치게 단정적인 어조를 취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div> <div>이 글은 절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div> <div>단정적인 어조가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면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div> <div>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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