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 회식때 마신 술이 모자른 느낌이 들어 집앞 슈퍼에서 맥주 한통을 사서 나오는데 <div>까만 고양이 한마리가 꼬리를 치켜 세운체 저를 쳐다보네요.. 평소 같으면 흔한 길냥이구나..라고 집으로 가려고 했겠지만</div> <div>오늘 따라 왠지 저를 보고 외치는 거 같아서 다시 슈퍼로 들어가서 500원짜리 소세지를 두개 샀습니다.</div> <div>슈퍼 입구에서 조금 뜯어서 주니까 너무 열심히 먹기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도해서 다시 줬더니 잘 먹더군요</div> <div>먹는걸 보다가 이제 집에 가려니까 저를 따라 오고 남겨 둔 소세지 쪽으로 다시 가니 또 다시 먹고를 반복하다가</div> <div>있던 소세지를 모두 손으로 쪼개서 구석자리 봉지 위에 놔두고 집에 오는데 집 앞에까지 따라 왔더라구요</div> <div>집에 들어와서 종이컵에 물 한잔 담아서 다시 나가니까 그 자리에 기다리는데 어찌나 이쁘던지...</div> <div>집에 데려오고 싶은데 제 욕심 같아서 꾹 참고 또 참고 한 동안을 소세지도 주고 물도 주고 쓰다듬고 하다가</div> <div>마음속으로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div> <div>치켜세웠던 꼬리를 내리기까지 그 녀석도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짧은 시간이지맍 괜한 정은 줬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div> <div>잠시나마 친구였던 야옹아 또 보자.. 또 보이면 내가 너 데리고 집으로 올께. 잘 지냈으면 좋겠어</div> <div><br></div> <div>어느 게시판에 쓸지 몰라서 맘편히 자유게시판에 남겨요.. 술취해서 막 쓴 글이라 부끄럽네요+_+</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