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200642mEM2MfW1hRbNV6PY4W.jpg" width="410" height="263" alt="0000112270S.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아무개가 아뢰옵나이다. 근래 들어 외환(外患)이 아닌 내우(內憂)가 오유에 나타나고 있사옵니다.</div> <div><br></div> <div>이 "내우"의 정체란 나름 아닌 스스로를 군자라 일컫는 이들이 다른 이를 소인이라 매도하고 꾸짖는 형국이라,</div> <div><br></div> <div>이런 폐단을 빠른 시일 내에 뿌리 뽑지 못하면 이는 모처럼 쥔 칼로 스스로를 해하는 격이 되고 말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따라서 저들의 폐단에 대하여 열거하겠나이다.</div> <div><br></div> <div>서로 친하게 지내어 병폐를 낳을 것을 염려하여 근거 없이 다른 이를 매도함은</div> <div><br></div> <div>농(弄)과 실(實)을 구별치 못하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증명할 뿐입니다.</div> <div><br></div> <div>글귀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단지 문체와 용어를 걸고 넘어지는 행동은</div> <div><br></div> <div>패관소품(稗官小品)을 탄압한 정조대왕의 문체반정(文體反正)에 버금가는 반동적 억지에 불과하옵니다.</div> <div><br></div> <div>중재를 무시하고 자신 만이 옳다 여겨 붓싸움을 관두지 않는 것은</div> <div><br></div> <div>그저 싸우기 위해 싸움을 반복하는 허망한 공론(空論) 밖에 되지 못하옵니다.</div> <div><br></div> <div>이곳은 근린에 비하여 뛰어난 재주를 지닌 자가 적어 이웃에도 풍류가 없다는 비아냥이 없건만</div> <div><br></div> <div>정작 소매를 걷고 재주를 뽐내는 자가 나타나면 너도나도 앞다퉈 품평을 하고 명성을 저울질 하기에만 바쁘옵니다.</div> <div><br></div> <div>사람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찌 무례하게 삿대질을 한다고 도리어 꾸짖는 까닭은 무엇입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결자해지(結者解之)라 하였으니 자신이 벌린 일은 스스로 매듭지어야 하건만, 어찌 책임을 회피하고 자취를 감추는 소인배가 많은 것입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로 이들은 스스로를 군자(君子)라 자처하고 있으나, 그 행실은 사특하고 가증스러우며 고루한 소인 무리에 불과합니다.</div> <div><br></div> <div>솔선수범이란 말이 있듯, 진실로 수신(修身)을 꾀하려는 군자를 자처한다면</div> <div><br></div> <div>우선 최근 세태(世態)에 여러 해악을 끼치는 정보 통신으로부터 심신을 멀리하여 몸가짐을 가지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옵니다.</div> <div><br></div> <div>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니,</div> <div><br></div> <div>아무개가 엎드려 바라건대 혹여나 이 글을 보고 계실 "자칭" 군자들은 부디 이 점을 헤아리시어</div> <div><br></div> <div>친히 행동에 옮겨 소인의 굴레에서 한 시라도 빨리 벗어나 옛 성현의 뜻을 좇으시옵소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달을 가리키면 삿대질을 한다고 욕하는 소인 무리가 있어 일부러 글을 이렇게 적사오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점을 헤아려주시를 간곡히 바라나이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번역문]</div> <div><br></div> <div>진지병이란 말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최근 몇몇 분들을 보면 병 수준 맞는 것 같습니다.</div> <div>뻘글 겸 장난으로 쓰는 글을 (구체적인 근거나 기준도 없이) 친목이라서 하지 말라고 하고</div> <div>단어나 문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지적질이나 하고 있고</div> <div>쓰잘데기 없는 걸로 소모전 하는 걸 잡아뜯어 말려도 누구들처럼 죽어라 말 안듣고</div> <div>그러면서 자체 컨텐츠 생산을 하냐면 그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일단 태클걸면서 친목질이나 거론하고</div> <div>사람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은 안 보고 왜 삿대질 하냐면서 비아냥거릴 사람들입니다.</div> <div>그래놓고 자신이 져야할 책임은 외면한 채 자탈을 하거나 잠수를 하니 이것은 무책임의 표본입니다.</div> <div>강박증적인 자기 잣대를 남에게 강요하면서 덧글로 다큐 찍는 재미 없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div> <div>여기 청학동 같은 곳이 아니니 그렇게 바른 생활을 하고 싶으시면 인터넷에서 인생 낭비 하는 것부터 그만 두세요.</div> <div>이거 가지고 태도나 말투가 맘에 안 든다면서 뭐라 하는 사람 있을 것 같아서 고전문체로 적어두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참 선비라면 고전문체로 상소문 정도는 써봐야하는 것 아닙니까?</div>
제2호폭풍의 꼬릿말입니다
<b>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느니. (마태 10:34)</b><br>
(Nolite arbitrari quia venerim mittere pacem in terram; non veni pacem mittere sed glad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