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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50419
    작성자 : 리사누님
    추천 : 0
    조회수 : 878
    IP : 61.98.***.20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5/16 10:54:38
    http://todayhumor.com/?freeboard_850419 모바일
    남편이 미용실 같이 가자고 자꾸 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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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는 결혼 17년 차, 그리고 남편을 처음 만난 지 오늘로 정확히 만 17년 됐네요. 

     성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안 맞는 것도 많지만 그래도 용케 지금까지 왔는데요, 남편은 개인 용무 있을 때 절 꼭 데리고 다니는 습관이 있습니다.  (주로 운전기사로 부려먹으려고)

    이발하러 미용실 가는 거 혼자 절대 안 갑니다. 
    바로 집 앞 1분 거리에 있는 미용실인데도요.
    오늘도 미용실 같이 가자는데 남편이  선호하는 그 미용실 전 좀 불편해서 가기가 싫습니다.

     지금 사는 동네에 이사온 지 만 2년이 다 됐는데 이사왔을 당시엔 집 근처에 미용실이 그 곳 한 곳 뿐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전형적인 동네 골목 작은 미용실이라 사장님(여, 대략 50대? 전 40대 초반) 혼자 운영하시는데 실력은 좋은 편이세요.

    그런데 문제는 이 분이 참 말이 많다는 겁니다. 
    서비스 업종이니 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것저것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이해는 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미주알 고주알 물어보고 말 시키니 조용한 걸 좋아하는 제겐 좀 고역입니다.

    애가 몇 살이냐, 학교 어디냐는 애 데리고 갈 때마다 듣고요, 집 얼마 주고 샀냐, 거기 살 만하냐, 뭐 하고 지내냐, 어디 다녀오느냐, 시댁이 어디냐 등등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전 그냥 조용히 앉아있다 머리 끝나면 집에 가고 픈데 계속 말을 시키니 대답 안 할 수도 없고 죽겠습니다.
    일부러 핸드폰 들어다보며 딴짓해도 말을 시켜요.

    그런데 이 미용실에 2년 동안 왕래하다보니 이 분이 손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이나 과장을 한 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남편과 관련있는 주제라 기분이 그리 좋지 않더군요. 분명 오늘도 그 얘길 할 거 같은데... 
     
    혹시 제 성격에 문제가 있나 생각도 해봤어요.
    물론 제가 과묵한 편이고 동네 아주머니들이나  아이 학교 학부형들과 몰려 다니면서  막 수다 떨고 그러는 거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해도 말 해야할 때는 말 하고, 어울려야 할 때는 어울리고, 친구들과도 소통 잘 하는 편이거든요.  

    남편이 혼자 미용실에 갔으면 좋겠는데( 재활용은 물론 쓰레기 봉투 버리는 것도 안 도와주고, 마트도 같이 안 가줘요 ㅠㅠㅠ )
    저랑 꼭 같이 가야겠다고 하네요 ㅠㅠㅠ

    하... 진짜.
    오늘 그 미용실 개인사정으로 쉬었으면 좋겠다네요. 
    출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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