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먼저 저는 여자이고 온라인 활동은 몇 년 전부터 오유를 하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댓글다는 수준에 그치긴 하지만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렇게 제 의견을 대형 커뮤니티에 올리는게 처음이라 조심스럽네용 ㅎㅎ</div> <div class="바탕글">저는 제 개인적인 온라인 활동 경험과 제가 '여성'으로서 느끼는 일베와 여시의 기능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부분의 여성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는 정말 일베를 혐오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보통 사람들은 일베가 보편적인 윤리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며 별별 해괴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일베를 기피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그런데 여성으로서 일베에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다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그 공간에서는 다른 이유없이 내가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자체만으로 맹목적인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div> <div class="바탕글">이 감정은 억울하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화가나는 복합적인 감정입니다.ㅋㅋㅋ</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리고 일베 이외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일정부분 이러한 성향에 동조하는 부분도 적지 않게 목격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군가산제 문제'라든지 '여성가족부에 관한 각종 루머'들은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그런 동조에 설득력을 싣기도 했고요. </div> <div class="바탕글">(사실 군가산제 폐지 이유는 여성 이외에도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 성역화된 징병제 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군가산제 폐지는 난데없이 임신vs군대 의 이분법적인 대결구도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제가 1~2년 전에 페북을 했었는데요, 페북 페이지 중에 ‘한국 여자들은 왜 그럴까?’라는 이름의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한국 젊은 여성들의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제보받아서 고발하는식의 페이지였어요. </div> <div class="바탕글">대형 커뮤니티 글의 캡쳐본 따위가 글의 주류였던것 같은데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름이 뭐 이딴식이냐 싶어서 페이지 관리자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는 일부 무개념 여자들만을 대상으로 비판하는 거다'라고 하더라고요.</div> <div class="바탕글">(예전 일이라 세부적인 대화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div> <div class="바탕글">여러분이 예상하시다시피 그냥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답없는 대화였던것 같아요.)</div> <div class="바탕글">이런 논리는 ‘일부 무개념 여자들 때문에 전체 여자가 욕 먹는다’라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제 저는 이런 사람들을 설득시키는것에 실패했기 때문에</div> <div class="바탕글">혹시 내가 이 사람들이 말하는 ‘무개념녀’가 되지는 않았는지 일상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도 밖에 할수 없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각각의 젊은 여성들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할때마다 </div> <div class="바탕글">(때때로 자작글을 쓰기도 하면서) 그 여성은 인터넷에 고발되고 비난받았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이런 고발이 한국 여성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div> <div class="바탕글">개인이 할 수 있는 건 고작 자기반성을 한다든가 고발된 대상을 같이 욕하는 것 정도입니다.</div> <div class="바탕글">여론에 대항할만한 힘이 없거든요.</div> <div class="바탕글">근본적인 문제를 반박하기엔 너무 장황해져서 반박이 힘들어지기도 하고요........</div> <div class="바탕글">애초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머릿수 자체가 적어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때때로 남성전체를 싸잡아 욕하는 행태도 발생하는데 그건 2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솔직히 최근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면서 아직 여성의 입지가 이정도구나, 하며 체념했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근데 이번사태에 옹달샘의 발언이 문제시되는걸 보고 좀 놀랐어요.</div> <div class="바탕글">사실 그 사태가 터진 시기가 시기인지라 장동민을 반대하는 세력이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소곤소곤)</div> <div class="바탕글">저도 당시 혼돈의 카오스ㅋㅋㅋㅋ 속에 있던 오유에서 관련 글과 동영상을 접했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자극적인 단어와 욕설이 포함 되어있고, 어느정도 여성이 듣기에 비하적인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었어요.</div> <div class="바탕글">근데 이게 그렇게 파급력이 클 줄은 몰랐거든요. </div> <div class="바탕글">일상적으로 그 정도의 비하적 표현에는 내성이 생겨서 인것 같기도하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무튼 그 주축이 되는 게 당연히 남성보다는 여성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그 중에서도 여성시대를 포함한 여초 커뮤니티가 여론을 주도했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옹달샘은 그 팟캐스트 방송을 할 당시에 이런 반응은 예상도 못했을걸요...</div> <div class="바탕글">술자리에서 가볍게 하는 얘기정도로, 약간 여성비하적인것 같기도 하지만 개그하는데 굳이 그렇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하나...??정도로 생각하고 말했을거에요.ㅋㅋ</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 일 이후로 여성의 온라인 상에서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각종 여초 커뮤니티에서 여성들 스스로 ‘여성인권’이나 ‘여성주의’ 개념에 관심을 가지는 흐름도 있었고요.</div> <div class="바탕글">그런데 이게 시발점이 되어서 지금과 같은 사태를 낳을줄은 몰랐네요.</div> <div class="바탕글">여시라는 집단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여성혐오라는 주제로 여자 온라인 유저들이 과열된 부분도 한 몫 한걸로 보여요. </div> <div class="바탕글">그동안 겪은걸 되갚아 주겠다는 보복 심리도 있었을 거고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 시점에서는 여시 운영자들이 전적으로 잘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개인적으로 여성문제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는 점에서 여시의 공로를 인정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div> <div class="바탕글">알맹이가 없는 과격한 여성권리 운동은 길게 봤을 때 여성인권에도 득 될게 없고요.</div> <div class="바탕글">여시를 부정하는 게 여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논리는 반박할 가치도 없네요..ㅠㅠ 나중에 여시운영자는 밤중에 핵이불킥할걸 장담함..</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떤 여성분들은 여시가 문제화됨에 따라 ‘여성혐오에 대한 발언’자체가 금기시 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그런데 아마 그런 일은 없을거에요. </div> <div class="바탕글">여시여서 여성문제를 공론화할 능력이 있었던 게 아니라 마침 여성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는데 그때 가장 대두 되었던 게 여시일 뿐이에요. </div> <div class="바탕글">옹달샘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그와 같은 사건은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감에 따라, 우연히 다시 우리 앞에 등장했을 겁니다. </div> <div class="바탕글">그러니까 여시가 여성주의의 유일한 희망인양 생각하실 필요가 없어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가 할 일은 여성에 대한 관심을 여기서 그치지 않고,</div> <div class="바탕글">'여성'이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것으로 나아가야 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글에 문제가 있으면 피드백하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그리고 이런 표현의 자유가 있는 오늘의 유머라는 공간에 감사합니당ㅎㅎ</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