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몇 달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와이프가 몸에 이상함을 느끼고 임신 진단을 해보니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계획하지는 않았었지만 축복할 일이기에 병원가서 확실히 검사해보자고 했더니... 와이프 안색이 어두워졌습니다. 왜 그러냐니까 얼마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 데 임신하게 되면 태아에 영향이 있지 않느냐 하며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뭔 영향을 끼치겠냐면서 걱정하지 말고 같이 병원가자해서 당시 신혼집 근처(방배동)의 김xx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고, 임신이 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원장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하였습니다. 일은 여기서부터 터졌습니다.<br>김xx 원장이라는 개x년(아... 욕 한 번만, 한 번만 쓸께요...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안 잊혀져서...ㅠㅜ)이 임신기간 중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면 태아가 기형이 될 확률이 아주 아주 크기 때문에 자신은 중절을 권한다고 강.하.게 얘기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와이프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고 저도 머리가 띵 해졌지요. 현직 의사가 그렇게 얘기하는 데 그런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어서요. 물론 조금 지나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긴 했지만. 이후 병원을 나오면서부터 와이프는 통곡합니다. 길에 주저앉아 일어나지를 못하고 큰소리로 엉엉 울고만 있어서 달래다 못해 업고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를 설득했습니다. 웃기는 소리다. 독감예방주사 좀 맞았다고 기형아가 된다는 게 이상하지 않냐. 그럼 임신한 사람은 감기약도 못먹냐. 말이 안된다...라며 다른 병원 가서 다시 물어보자고 했고, 집 근처의 손 머시기라는 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았습니다만, 거기도 별 탐탁하지 않다는 반응었습니다. 와이프의 근심은 깊어지고... 저는 다시 한 번만 더 가보자라고 하면서, 진료 잘하기로 소문난 산부인과를 수소문하여 부천에 있다는 병원까지 가서 진단을 받았죠. 그랬더니 그 의사분이 하는 말씀이, 독감예방주사는 죽은 감기균을 넣거나 아주 미약하게 만들어 투입해서 항체를 만들게 해주는 건데 겨우 그런 것으로 태아에 큰 영향이 간다면 실제 감기는 살아있는 균에 감염이 되는 것인데 더 위험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임신한 사람이 감기걸렸다고, 독감걸렸다고 태아가 기형이 되었다는 사례는 거의 없다. 아무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얘기해주자 그제서야 아내가 안심하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그 주변 산부인과 몇몇 곳에서는 중절 수술이 전문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개쌰...흠..흠..) 지금은 중3이 된 아들넘이 그 넘이었죠. 말은 잘 안듣지만 착하.... 아니 착하지만 말을 안듣... 이런 제길헐 이 땅의 중학생 학부형은 나라를 지키고 있는 거시여. 학부모님들은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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