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class="header"><font size="3"><br></font></span>내 남편이 될 사람은 </div> <div> </div> <div>나는 <br><br>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 않게 퇴근할수 있는 <br>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매일 98%이상 정각 18시 퇴근한다<br></strong><br>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br>저녁거리를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음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일주일에 한번 마트가서 장을본다<br></strong><br>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날 있었던<br>열 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들부터 오늘 저녁엔 뭘 해먹을지<br>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들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집에 도착해서 묻는다<br><br>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br>"아 배고파~" 해가며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거지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br>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찌개 간도 봐주면서 <br>내가 해준 밥이 최고로 맛있다며 <br>엄지손가락을 들어주며 싱긋 웃어주는<br>그런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집에 도착하면 밥을 바로 차려준다<br></strong><br>다 먹고 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거지를 미루며<br>왜 내가 오늘 설거지를 해야 하는지 서로 따지다가<br>결판이 안 나면 가위 바위 보로<br>가끔은 일부러 내가 모르게 져주는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주말에만 설거지를 해줄수 있다</strong></div> <div><br><br>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TV 채널 싸움을 하다가<br>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br>약간은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같이 DVD 빌리러 가다가<br>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br>오뎅국물에 소주 한잔하고<br>DVD 빌리러 나온 것도 잊어버린 채 도로 집으로 들어가는<br>가끔은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br></div> <div><strong>주말이면 언제나 캠핑을 가기때문에 같이 있는다</strong></div> <div><br>어떨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br>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옷 입혀서<br>눈도 안 떠지는 날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 가는<br>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매일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다<br><br></strong>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들고 <br>"두 개 중에 너 뭐 먹을래?"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아이스크림은 잘 먹지않는다<br> <br>약간은 구식이거나 보수적 이여도<br>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부모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부모님과 함께 산다 그래도 한번도 싸우거나 화를 내신적이 없으시다<br></strong><br>가끔 친부모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br>당신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며 흉을 봐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부모님을 가진 사람<br>피붙이 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br>그런 부모님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br></div> <div><strong>항상 아들 욕만하고 며느리편을 든다</strong></div> <div><br>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br>그를 닮은 듯 나를 닮고 날 닮은 듯 그를 닮은 아이를<br>같이 기다리고픈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모든 아이들을 좋아하고 특히 잘 놀아준다<br><br>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br>인내심 많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br>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 지어 말하기보다<br>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div> <div> </div> <div><strong>아직 얼마되지 않아 노력중이다<br></strong><br>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음 좋겠다<br>아이들이 잠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br>꼼장어에 소주 한잔 채워놓고 앉아<br>아직껏 품고 있는 자기의 꿈 얘기라든지<br>그리움 담긴 어릴 적 이야기라든지<br>몇 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br>눈가에 주름 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br>그런 소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아내가 술을 좋아하지않는다<br></strong><br>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br>고지식한 사람이었음 좋겠다<br>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사람<br>술자리가 길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줄 아는 사람</div> <div> </div> <div><strong>나는 이렇다고 생각한다<br></strong><br>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 듯<br>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 사람<br>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람<br><br>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strong>노력중이다</stro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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