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div><br></div> <div>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div> <div><br></div> <div>너와 함께 있던 기억들이 겹쳐졌다. 미련이 남았다. 후회가 남았다.</div> <div><br></div> <div>사실 잘 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울지 않아서 다행이다.</div> <div><br></div> <div>그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문득문득 과거의 기억이 찾아들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나를 두드리는 기억 때문에 잊기가 힘들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과거의 기억이 다시 날 찾으면, 쫓아낼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지나치다 네가 떠오르면 너를 기억하고, 네 목소리가 들려오면 잠자코 듣기로.</div> <div><br></div> <div>고즈넉한 오후, 내가 지치지 않을 방법은 그것뿐이었다.</div> <div><br></div> <div>달리 생각할 틈도 없이 집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침대에 누웠다.</div> <div><br></div> <div>아무런 감흥 없이 저녁 약속을 잡았다. 피곤했다. 조금 쉬기로 했다. </div> <div><br></div> <div>다 잊고 아무 생각 안 하길 바랐다.</div> <div><br></div> <div>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너와 함께 있던 시간이 행복했다. 말로 하지 않아도, 드러내지 않아도 네가 너무 좋았다.</div> <div><br></div> <div>그립다.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다. 하지만 나는 맞서기로 했다. </div> <div><br></div> <div>네가 그리워지지 않도록, 네가 보고 싶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노력하자, 그걸로 충분했다.</div> <div><br></div> <div>너무 늦었지만 사랑해.</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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