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변호사? 의사? 셀러리맨?<br>물론 특별한 직업군이 더 많은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다.<br>하지만 누구보다 사기를 잘 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 자신일 것이다.<br><br>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br><br>거짓말을 약간 병적으로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자기의 감정을 냉정하게 분석하려 노력하는 나에게<br>마치 식스센스급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생각치도 못했다.<br><br>난 스스로의 감정을 가차없이 평가하는 편이다. <br>예를 들면, 신체적인 컴플렉스, 트라우마, 성격의 결함, 욕망따위에 대해 숨기지 않고 호불호를 인정한다.<br>이러한 자기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의 좋은점은 정신적인 성숙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br>반면, 정신적으로 쉽게 무너질 수가 있는데, 그것은 데미지를 입을 시 정신승리, 현실도피가 어렵기 때문이다.<br><br>작심삼일의 경우, 솔직하게 자신을 대하기에 '나는 사소한 것도 못지키는 쓰래기야 ㅜ', '나는 이것밖에 안되ㅜㅜ' 등등의<br>생각을 필터링 없이 무방비로 얻어맞고 자기혐오에 쉽게 빠진다.<br><br>이러한 내게 순간적인 이질감으로 그것이 왔다.<br><br>때는 내가 한창 요가의 효과에 빠져 있을 당시였다.<br>'포풍요가를 해야지'라고 다짐한 것과 달리 이런 저런 이유로 요가를 미루고 있었다.<br>뭐 평소와 다름없는 무기력한 시간이 지나가는 와중에 문득 나의 핑계를 알아차리고야 말았다.<br><br>잠에서 깬지 얼마 안됐으니까 조금 놀다가 하자 -> 음 배고프니까 밥만 먹고 하자 -> 배부르니까 놀다가 하자 -> 배고프니까 밥만 먹고 하자<br>->내일하면 되지 뭐 ->????????????<br><br>'이게 뭐지?? 평소와 같은 내 생활패턴이고 별 다를 바 없는 내 일상 생활인데?? 내가 뭐하는 거지??<br>예전 아이유가 의식의 흐름대로 인터뷰를 하던 기승전영덕대게같은 건가???'<br><br>그때 깨달았다.<br><br>내가 날 속이고 있던 것이다. <br>너무 교묘해서 내가 나를 속이는지도 몰랐다. 마치 속이는 사람은 없는데 속고 있는 나 자신만 있는 상황.<br>죽지도 않았는데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내가 날 속인 기억들.. 그것은 이러했다.<br><br>가벼운 걷기 운동을 시작 할 때였다.<br>날씨가 추우면 추워서, 날씨가 더우면 더워서, 대낮이면 햇볕이 쨍쨍해서 피부 늙음;, 오후엔 사람 많아서, 아침은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서;<br>정작 때가 되니까 하는 생각이 <br>'이야~ 이렇게 운동하기 좋은 때가 일년중에 진짜 얼마 안되는구나.. 이런식으로 운동하면 일관적이지 못하니까 이거 하면 안되겠다'이다.<br><br>맙소사.. 이런 배짱이같은새끼를 봤나;;;<br><br>만약 내가 어떠한 일을 행하려고 할 때 그 일을 미루게 된다면 백퍼 스스로에게 설득작업 들어가고 있다고 본다.<br>이 작업이 무서운게, 내가 내 스르로에게 핑게를 대고 있는데 그게 내 의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br><br>마치 마음속의 천사와 악마가 있다. <br>천사가 바르고 올바른 일을 지시한다면 악마는 반대가 아닌 적절한 핑계를 대고 있는데 그 악마가 바로 나다.;;;<br><br>진짜 세상에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고<br>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데 그걸 내가 모를 정도로 교묘하게 속인다는 것이다;;;;; <br><br>내 의지는 정확한 길을 제시하는데 , 못간다고 핑게를 대고 있는 것이 나야;; 맙소사..<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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