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질풍노도의 시기에 가장 강하게 오는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부터 존재하며, 어떤 존재로 자라나야 하는가?' <div>즉, 자아에 관한 질문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또래의 청소년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서로 다른 자아를 찾는 시기를 지나</div> <div>너나 할것없이 우리는 성인이 된다.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물론 성인이 된다고 해도, 그 자아를 완전이 찾을수 있다고 할수는 없지만, 내적으로 갈등하는 자아는 많이 누그러들기 마련이다.</span></div> <div>자아에 대한 성찰을 마친 누군가는 뚜렷한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div> <div>자아를 찾지 못한 누군가는 방황대신에 현실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수도 있다.</div> <div>누군가는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으로 군입대나, 멀리 떠나기도 할것이며</div> <div>결국, 삶이란 어떤 자아를 찾는 것이아니라, 자신 스스로 자아를 완성시켜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수도 있다.</div> <div><br /></div> <div>사설이 조금 길었다.</div> <div>개인의 정체성처럼 각 무리의 정체성도 있다.</div> <div>어떤 하나의 목표의식을 가진 무리가 있을수도 있고</div> <div>동질감을 가진 또래들처럼 그들이 가지는 문화가 정체성이 될수도 있다.</div> <div>물론 각 개인들이 다르기에 그들의 정체성을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div> <div>그들은 보통....이라는 선입견은 피하기가 어렵다.</div> <div><br /></div> <div>굳이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오유는 홀로된 자들의 성지이다.</div> <div>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것이라 믿었다.</div> <div>믿고 싶었다.</div> <div>자신을 희생하여 오유를 순결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신 분들도 계시고</div> <div>모두가 하나되어 우리의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한마디</div> <div>'안생겨요' 로 우리의 정체성을 완성시켰다.</div> <div>각기 다른 게시판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각기 다른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지만</div> <div>모두가 공감하는 한마디가 바로 그것이다.</div> <div>안생겨요</div> <div><br /></div> <div>허나 최근에 일어나는 몇몇 사건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의심케한다.</div> <div>아니 부정케하고 있다.</div> <div>몇달전 누군가는 페게에서 페션고자로 등극하며</div> <div>소개팅에 입고나갈 옷들을 조언받았으며</div> <div>최근의 뭐해요 오빠는 자기가 고백성공한줄도 모른채</div> <div>아직도 여러 오유인들의 암을 유발하며 연애질에 촉각이 곤두서있다.</div> <div>오늘 어느 여성 오유인은 자신이 만든 초콜렛이 과연 남자친구에게 줘도 되는것인지</div> <div>울상을 지어가며 조언을 구하며 자신이 투자한 시간들에 대한 억울함과</div> <div>자신의 노력이 그간 쌓아왔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 긍긍하고 있다.</div> <div><br /></div> <div>왜 그러해야하는가??</div> <div>우리는 오유인이다.</div> <div>이 모든것들이 혼자라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들이다</div> <div>그냥 누더기 입고 나가서 혼자 밥먹고 혼자 들어와서 혼자 초콜렛먹을수 있는</div> <div>우리는 오유인이다.</div> <div>치킨으로 하나되고 고양이로 미소짓는 </div> <div>우리는 오유인이다.</div> <div>애인이라는, 쓸데없는 존재에 대해 신경쓰지말아야할 </div> <div>우리는 오유인이다.</div> <div>애인이 만들어주는 초콜렛따위 보다 페레로로쉐가 맛있다는 것을 아는</div> <div>우리는 오유인이다.</div> <div><br /></div> <div>고로 나는 반대한다.</div> <div>여러 커플들의 글들이 베스트 베오베에 가는것을 반대한다.</div> <div>언제부터 이 곳, 솔로들의 성지인 오유에 커플들이 판을 친다는 말인가?</div> <div>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정월대보름보다</div> <div>왜 서양의 기념일이 왜 더 큰 화제가 되어야 하는가?</div> <div>이것은 모두 커플들에 의한 잘못이다. </div> <div>고쳐져야한다.</div> <div>그들의 존재가 없어져야할 부정적인 존재라는 것은아니다.</div> <div>허나 오늘같이 경건하게 지내야하는 날</div> <div>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옳지 못한 정체성을 향해 가는 이 세태에 한탄한다.</div> <div>나는 안녕하지 못하다.</div> <div>마음이 심히 불편하다.</div> <div>고로 반대한다.</div> <div><br /></div> <div>나는 오늘 초콜렛을 혼자 사먹을 것이다.</div> <div>맛있게 먹을 것이다.</div> <div>많이 먹을 것이다.</div> <div><br /></div> <div>빌어 처먹을 세상아!!!!</div> <div>혼자서도 살만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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