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의 이야기를 또 듣고있다. <div>사업을 3번 말아드셨지만. 배우고 해왔던 일이 건물을 짓는 일이라, 이번에는 조금 규모를 작게해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셨다는 사장님.</div> <div>머릿속에는 이미 건설은 하양세인데.., 라고 맴돌고 있지만 입밖으로 말하진 않는다. 그 업계에 있는 사람이 모를리가 없으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러한 분일거라 예상은 했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부릴줄 안다는 인상때문이였다.</span></div> <div>예를 들면, 지금 내 앞에 놓인 음료수이다. 1+1상품을 사서 하나를 건네받고. 어느새인가 이분에게 붙들려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을떄.</div> <div>내가 말렸음을 꺠닫고 헛웃음을 지었고. 이 분이 사람을 자기마음대로 유도하는게 가능한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다.</div> <div>이야기는 자신의 말에서 어느새인가 너도 그렇게 살란말야 짜샤.. 로 넘어가고 있었다.</div> <div>따분함과 불편함이 공간을 지배할때쯤, 사장님이 전화를 받고 다시 사무실로 향하신다.</div> <div>편의점일을 시작한지 2달째지만, 여전히 이런 사람들을 응대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 마주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을 만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div> <div>사용하는 단어하나도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다르고. 관심하는 바도 다르다. 같은 나라,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어찌나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div> <div>차라리 산수같으면 참 편할텐데. 카운터에서 계산을 해주면서 혼잣말을 했다.</div> <div>물건을 받고, 물건값을 이야기하고.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건네어준다. 이 사이에는 어떠한 오해도 생기질 않는다.</div> <div>다른 한편으로는, 부딛힘이 있기에 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숫자같은 일상이라니. 이 얼마나 숨막히는 삶일까. 모든게 딱 떨어지고 잘 돌아가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맞는게 하나 없다가 맞는 순간의 쾌감은 아무 흥분되는것 아닌가.</div> <div>좋아하던 사람들중, 나를 좋아해주던 한사람을 만났을떄. 그 마음을 확인했을떄의 두근댐이 문득 떠올랐다. 곰곰히 추억을 되짚다가, 나지막히 한마디를 내뱉는다.</div> <div>"나쁜년.."</div> <div><br /></div> <div>손님이 없는 5시. 앉아서 딱떨어지는 삶과 부딛힘이 있는 삶을 혼자 생각해봤다. 우린 어느삶을 추구해야할까 하면서.</div> <div>한국정치는 아무래도 후자쪽일테다. 뭔가 하나도 이치에 맞는게 없다시피하다. 답답하다. 속터진다. 속터지는 과정과 속터지는 결말을 계속 맞이하고 있다.</div> <div>내 삶에 이 속터짐과 딱떨어짐이 어우러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div> <div>이런 생각을 하며 분리수거를 한다. 캔대로. 플라스틱대로. 유리병대로.</div> <div>속터지는 삶도 이렇게 정리가 잘되면 좋을텐데 하면서.</div> <div>그렇다. 이정도가 딱 좋은것 같다.</div> <div>속터지는 정도가, 아직 정리할만해 보이는 희망있는 현실에. 더러워지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달려듬 아닐까. 하면서.</div> <div>우리의 문제도 이랬음 좋겠다면서 한숨을 푹 내뱉어본다.</div> <div>속터지는 현재를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가 협력해 해결하는 삶을 언제쯤 경험할 수 있을까.</div> <div>낑낑대며 분리수거한 쓰레기, 음식물들을 버리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한다.</div> <div>이른새벽부터 옆에있는 골프연습장에 사람들이 벌써 몸을 풀고 있다.</div> <div>부지런하시구나 하며 아주머니의 스윙폼을 구경하며 편의점에 오고 보니, 어느새 하늘의 푸른빛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아. 아제 다시 아침이구나. 하며 내 근무시간이 끝나감에 감사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