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빠가 지방에 일하러 가셔서ㅜ. ㅜ 집에 안계시므로 음슴체 쓸게용. </P> <P> </P> <P>요새 들어 딸바보 아빠들이 부각되고 있는데 </P> <P>트렌드세터인 우리 아빠는 28년전부터 딸바보였음!ㅎ </P> <P>재미있을진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일화 몇 개 말해보겠음ㅎ </P> <P> </P> <P>우선 내가 태어났을 때 얘기임 ㅎ </P> <P>나는 소위 말하는 거꾸리였는데(역아)</P> <P>당시만 해도 제왕절개가 보편적인 수술이 아니어서 </P> <P>엄마랑 내가 잘못될까봐 아빠가 일하면서 계속 울었다고 함 ㅎㅎ </P> <P>병원와서도 내가 태어날때까지 계속 울고ㅎㅎ </P> <P> </P> <P>그러다 내가 태어남! 뚜둥! </P> <P>우리 아빠 감격에 넘침</P> <P>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봤다고 함</P> <P>나한테도 직접 말씀하시길 둘째는 쪼글쪼글하고 못생겼는데</P> <P>나는 금방 낳았는데도 얼굴이 하얗고 매끈매끈한게 진짜 예뻤다고 함 ㅎ </P> <P>태어났을때 사진봤는데 둘다 똑같이 쪼글쪼글하고 못생김 ..</P> <P> </P> <P>사진하니까 생각난건데 </P> <P>난 어릴 때 사진이 아빠 무릎에 앉거나 아빠 품에 안겨있거나 업힌 사진밖에 없음</P> <P>엄마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음. </P> <P> </P> <P>학교다닐 때 남동생보다 용돈 많이 받았음 </P> <P>여자애들은 남자애들과는 달리 밤늦게 올때 위험해서 택시 타야한다는 게 이유였음</P> <P>근데 밤늦게 들어온적이 한번도 없음 .. 아빠가 데리러옴 </P> <P> </P> <P>노량진에서 재수할때 일임 </P> <P>결국은 실패했지만;ㅠㅠ 하루에 5시간 간신히 자면서 공부했기때문에 주말엔 자는게 일이었음 </P> <P>더군다나 서울에서 집까지 3시간 정도 걸려서 </P> <P>쉽게 집에 갈 수가 없었음 ㅎㅎ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아빠보러 감 </P> <P> </P> <P>우리집은 초등학교때 부모님 이혼해서 3년전에 재결합하심 </P> <P>내가 재수할땐 아빠 혼자 계실때였는데 </P> <P>버스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식당에 밥 시켜놓으시고 </P> <P>내가 버스에서 내리니 아빠가 식당에서 막 뛰어나오셨음 </P> <P>우리 키우느라 고생많이 하셔서 한쪽 다리에 연골이 없으신데 </P> <P>절뚝절뚝한 발걸음으로 어찌나 행복하게 웃으시던지 </P> <P>억지로 눈물 참으면서 겨우 겨우 밥먹었음 ㅎㅎ </P> <P> </P> <P>그리고 내가 500원짜리를 정말 좋아함 ㅎㅎ </P> <P>아빠가 나준다고 500원짜리 다 골라서 챙겨놓으셨음 ..ㅎㅎ </P> <P>그 날 갔다가 그 날 오는 와야해서 밥 먹고 여름옷만 챙겨서 바로 오는데 </P> <P>아빠가 버스 가는데도 계속 손흔들면서 안들어가시는거임 ..</P> <P>나도 등돌려서 아빠 계속 보고있는데 아빠가 점이 될정도로 작아졌는데도 미동도 없이 계속 거기 계셨음</P> <P>엄청 울었음 .. </P> <P> </P> <P>우리 아빠는 나를 사랑하다못해 내 친구들도 다 사랑함</P> <P>내가 나온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친구들 군대갈때</P> <P>일일히 집으로 불러서 고기 궈주시면서 소주 따라주셨음</P> <P>군대는 사회 생활의 축소판이라면서 군대에서 적응 잘 하는 애들은 </P> <P>사회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잘 버티라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심 </P> <P>나중에 입대한 친구들이 편지 보냈는데 내 얘기는 없고 우리 아빠 얘기밖에 없음 </P> <P> </P> <P>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P> <P>부모한테 재산으로 차별받는 딸 이야기가 올라옴</P> <P>아빠한테 말씀드렸더니 아직도 그런 미친놈이 있냐고 말씀하심</P> <P> </P> <P>아빠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오시면 나 시집 안보내냐고 말씀하심</P> <P>아빠가 어린애한테 무슨 벌써 시집 얘기를 하냐고 화내심</P> <P>나 내일 모레 서른임</P> <P> </P> <P>어릴적부터 아빠가 있으나 없으나 잘때 문단속 꼭 하라고 신신당부함 </P> <P>그래서 내가 왜? 그랬더니 부모고 형제고 친구고 여자는 아무도 믿으면 안된다면서 </P> <P>방문 꼭 잠그고 자라하심</P> <P>평상시가 진돗개 2라면 친척들 올때는 데프콘 발령임 ㅎ</P> <P> </P> <P>아직 나는 면허가 없음</P> <P>아빠때문임 </P> <P>면허 따겠다고 따겠다고 애원하는데 들은 척도 안하심</P> <P>이유를 물어봤더니 내가 운전하는 거 상상만 해도 </P> <P>아빠 몸이 부서지는 것 같다하심 </P> <P>대신 언제든 어디든 내가 필요할땐 달려오시겠다고 하심 </P> <P>실상은 귀찮다고 택시타고 가라고 하심 ㅎㅎ </P> <P>아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 <P> </P> <P>아빠가 결혼 얘기 나오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음</P> <P>너는 나한테 보석임</P> <P>근데 보석인줄 못알아보고 서랍 속에 쳐박아두는 놈이 있고 </P> <P>매일매일 더 빛날 수 있도록 깨끗하게 닦아줄 사람이 있다고 하심</P> <P>그러니 너를 조금이라도 하찮게 여기는 놈한텐 1초도 아까우니 </P> <P>시간낭비하지 말고 서로의 보석이 되고 긍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심 ㅎ </P> <P> </P> <P>그동안 나는 제 길을 잘 못찾아가고 </P> <P>우리 막내는 일찍이 자기 길 잘 찾아가고 있어서 </P> <P>내가 부끄럽고 민망할 때가 많음 </P> <P>부모님한테 해드리는 것도 그렇고 나 스스로한테도 그렇고 </P> <P>근데 그렇게 속상할때 아빠가 해주시는 말씀이 있음 </P> <P>사람마다 성장속도는 다 다르기 마련이고 </P> <P>빨리 자라건 늦게 자라건 지켜보는 사람한텐 </P> <P>그저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하다고 하심 ㅎㅎ </P> <P> </P> <P>우리 아빠 멋있죠? ㅎㅎ </P> <P> </P> <P>어릴때 파란만장한 가정사를 핑계로 </P> <P>방황도 많이 하고 그것때문에 여지껏 </P> <P>갈피를 못 잡고 휘청거리고 그때마다 </P> <P>스스로의 정신을 참 학대하다시피 했는데 </P> <P>항상 아빠가 자존감을 키워주셨어요 ㅎㅎ </P> <P> </P> <P>지금 일하러 지방에 가계시는데 </P> <P>꽃도 못달아드리고 참 .. 너무 보고싶습니다. </P> <P> </P> <P>오늘 어버이날인데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화 한번씩 드립시다 ㅎㅎ </P> <P> </P> <P>그리고 지금 길을 잃으신 분들, 우리 모두 잘 되서 부모님께 효도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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