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정말 짜증이 난다.</P> <P>이번 대선 때 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P> <P>그리고 엄마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P> <P>엄마는 경상도 사람이었고 문재인 후보 얘기만 꺼내도 굉장히 화를 냈다.</P> <P>엄마가 그러는게 화가나서 앞에서 박근혜 후보가 예전에 잘못한것을 줄줄이 늘어놨었는데</P> <P>나보고 종북 세력한테 어디서 세뇌를 당해서 이러느냐고 그딴 거 죄다 종북세력이 퍼트린거라고</P> <P>오히려 나를 몰아세웠다.</P> <P>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절대로 대선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서로 그냥 조용히 있었다</P> <P> </P> <P> </P> <P>근데 엄마가 자꾸 북한 관련 안좋은 것들을 나한테 보여주고 있다.</P> <P>나도 북한이 싫은데, 문재인을 지지했다는 거 하나로 내가 북한에 세뇌당했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P> <P>깨끗하게 정리된 내 방 안 책상 한가운데에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관련 기사가 1문에 난 신문이 떡하니 있는걸 보고</P> <P>정말 식겁했다. 난 신문도 보지 않고, 가족이 2명뿐인 우리 중에 그 신문을 가져다 놓을 사람은 엄마 밖에 없었다.</P> <P>엄마가 날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했다.</P> <P> </P> <P>엄마가 기분좋게 웃으며 나보고 웃긴 영상을 보여주겠다고</P> <P>북한의 곰 세마리를 보여줬다.</P> <P>나는 그게 북한에서는 어떻게 곰 세마리를 부르는지에 관한 영상이었는데</P> <P>북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을 곰 세마리로 동요로 패러디해 더럽게 디스하는 내용이었다.</P> <P>그것도 역겨웠지만 그런걸 나에게 보여주며 실실 웃는 엄마의 얼굴이 훨씬 역겨웠다.</P> <P>나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정말 이런건 이해를 못하겠다.</P> <P>내가 언제 북한이 좋다고 그랬을까. 그저 문재인 후보가 좋다고 말한 것 뿐이고</P> <P>전라도 사람을 극히 싫어하는 우리 엄마에게 왜 그렇게 싫어하느냐, 그런 지역감정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말했을 뿐인데.</P> <P>내가 왜 종북 세력일까.</P> <P>이젠 정말 그만하고싶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