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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674633
    작성자 : 리사누님
    추천 : 1
    조회수 : 845
    IP : 119.197.***.2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06 00:23:14
    http://todayhumor.com/?freeboard_674633 모바일
    아들 녀석이 학교서 친구를 다치게 했대요.
    <P>내일이 친정어머니 환갑이시라 농수산물 시장에서 과일 잔뜩 사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P> <P>올해 중 1 입학한 아들 녀석의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P> <P> </P> <P>선생님의 말씀으론</P> <P>오늘 체육시간에 저희 아이가 줄넘기를 휘둘러 반친구의 얼굴을 다치게 했다는 겁니다.</P> <P> </P> <P>어이쿠야...</P> <P>저는 그대로 길바닥에 주저 앉을 뻔 했습니다.</P> <P> </P> <P>저희 아이는 즉시 친구와 담임선생님께 자신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고 다친 아이도 괜찮다고 했다고 하더군요.</P> <P>담임선생님께서 보기엔 다친 아이의 상처가 크게 보였는데 보건선생님께선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고 하네요.</P> <P> </P> <P>저는 너무나 죄스런 마음에 정말 어쩔 줄 모르겠더군요.</P> <P>다친 아이가 추후 병원에 가면 그 치료비는 물론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성의있게 할 것임을 약속드렸습니다.</P> <P>물론 다친 아이의 부모님께도 사과를 한다고 했습니다.</P> <P> </P> <P>아이 담임께선 그 정도의 일은 남학교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며 다독여주셨지만 도저히 진정이 안되더군요.</P> <P> </P> <P>어찌어찌 통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P> <P> </P> <P>여지껏 아이 키우면서 이런 일은 없었는데, 남자아이 치고는 순하고 짖궂은 장난도 치지 않아 그간 선생님들도</P> <P>저희 아이 같은 학생들만 있다면 너무 편할 것 같다고 할 정도였는데...</P> <P> </P> <P>도대체 어쩌다가 아들 녀석이 친구를 다치게 한 것인지까진 미처 듣지 못했습니다.</P> <P>선생님 말씀으로 미루어보아 싸워서 그런 건 아니고 장난치다가 혹은 뭔가 화가 많이 나서 그런 듯 한데...</P> <P> </P> <P>아이가 학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한테 할 말 있지?' 하고 부드럽게 물었습니다.(제가 좀 엄한 편이라 자칫 무섭게 </P> <P>말하면 애가 겁 먹고 말을 못할까봐서요.)</P> <P> </P> <P>아이가 전하기를,</P> <P>체육시간에 수행평가 줄넘기를 한참 연습중인데 다친 아이가 줄넘기를 휘두르며 방해를 해서 화가 나서 줄넘기를 휘두른게</P> <P>그만 그 아이의 얼굴에 맞았다는군요.</P> <P>피가 났냐고 물으니 피가 줄줄 흐른 건 아니고 그냥 좀 나와서 보건실에 가서 대일밴드 붙였다고하더군요.</P> <P>사고 이후 저희 아이와 그 친구는 평상시처럼 보냈다고 하구요.</P> <P> </P> <P>대강의 사정을 듣고 아들녀석한테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어 통화를 했습니다.</P> <P>우리 아이때문에 다치게 되서 미안하다. 병원은 다녀왔냐?(안다녀왔다고 하더군요. 괜찮다면서요)</P> <P>부모님께선 네 상처 봤냐니 보셨다고 하네요.</P> <P>그럼 혹시 너희 어머니 연락처 좀 알려줄 수 있냐 했더니 머뭇거리며 알려주려 하지 않아 계속 물어보면</P> <P>역효과일 것 같아 병원에 꼭 가보라고 하곤 일단 전화통화를 마쳤습니다.</P> <P> </P> <P>담임선생님께 혹시 그 친구 부모님 연락처 알 수 있냐고 여쭤보니 개인정보라 알려주면 싫어하는 학부모도 있어서</P> <P>저녁에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부모님 바꿔달라고 하는 건 어떠냐고 하시네요.</P> <P>(두어 시간 후 선생님으로부터 그 친구 부모님도 괜찮으니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P> <P> </P> <P>저희 아들녀석도 이번 일로 꽤 충격이 컸는지 간식달라는 말도 못하고 조용히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더군요.</P> <P>그러다가 결국 후회스럽다며 울음을 터트리네요.</P> <P>다음부터는 아무리 화가 나도 최소한 3초는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괜찮다고 </P> <P>앞으로 그 친구랑 잘 지내라고 다독여줬습니다.</P> <P> </P> <P>그 아이가 좀 덤벙거리는 편인지 평소에도 잘 다치는 모양인데 다친데 또 다칠까봐 저희 아이가 하루종일</P> <P>도와주려고 졸졸 쫓아다녔다네요. 그건 친구가 오히려 귀찮아하고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니 그렇게까진</P> <P>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서로 전화번호도 알고 연락도 종종하는 걸로 보아 비교적 친한 사이 같은데...</P> <P>이번 일도 두 아이 사이가 서먹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P> <P> </P> <P>부모가 된 후 애가 걸어다니면, 기저귀 떼면, 유치원가면, 초등학교 가면, 중학교 가면....</P> <P>자녀 양육에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P> <P>그간 세월 쌓인 걱정만큼이나 새로운 걱정이 생기네요.</P> <P> </P> <P>우리 부모님께서도 저 키울 때 이러셨겠죠?</P> <P> </P> <P>사족: 오유 첫 글이 아들이 친구 다치게 한 글이라니...T_T</P> <P> </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4/06 10:24:08  59.14.***.213  스릉흐는3j  37574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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