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년전 이야기입니다.</P> <P>당시 남동생들이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함께 원룸에서 살고 있었죠.</P> <P>토요일에 부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서 가셨는데 예정에 없이 함께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P> <P> </P> <P>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을때...어머니께서</P> <P>'저기....나 아무래도 주전자를 올려놓고 온것같아...' 라고;;;;;;</P> <P>어머니는 동생들이 내려올줄 모르고 냉장고에 물이 없으니까 물을 끓이신겁니다.</P> <P>온 가족이 멘붕하여 '지금 몇시지? 헉 3시간이 넘었어!!! 다시 광주로 갈까????' </P> <P>하고 우왕자왕 하다 119에 신고했습니다.</P> <P> </P> <P>119에 전화해서 전기 플레이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나왔는데 여기서 다시 광주로 가면 시간이 걸리니까 가봐달라고 했죠.</P> <P>그쪽에서는 아직 화재신고 들어온것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주소를 받고 끊더군요.</P> <P>한 10분쯤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P> <P>'신고 하셨죠? 근데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됩니까?' 이러는 거에요.</P> <P>원룸 주변에 시외버스 정류장도 있고 대학도 있고 농협도 있어서 찾기 쉬운 곳이었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시는 겁니다.ㅜㅜ</P> <P>'아, 사실 제가 광주로 온 첫날이라 지리를 전혀 몰라서요' 라고;;;;;;;;</P> <P> </P> <P>어찌어찌해서 한 30분쯤 걸려 통화를 몇번해서 건물을 찾았습니다.</P> <P>그런데!!!!!!!!</P> <P>문을 따려면 무슨 기계가 필요한데 그게 없다고...........</P> <P>결국 옥상에서 줄타고 내려가 열려있는 베란다를 통해 들어갔습니다.</P> <P>119 대원이 '저기, 전기 플레이트가 안 켜져있어요. 코드도 뽑혀있고 주전자도 안 올려져있는데요?' 라고.......</P> <P>저희는 어머니께서 착각하셨나보다 하고 너무 죄송해서 막 정신없이 사과드렸어요ㅜㅜ</P> <P>그랬더니</P> <P>'아 괜찮습니다. 화재가 안 나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신을 신고 들어와서 바닥에 발자국이 남았어요'</P> <P>하시길래 괜찮다고 수고하셨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다음날 광주에 갔는데..........아.......</P> <P>주전자가!!!!!!!!!!!! 타닥타닥 타고있어;;;;;;;;;;;;;;;;;;헐;;;;;;;;;;;;;;;;;;;;;</P> <P>얼른 코드를 뽑고 환기를 시키려고 베란다문을 열려고 보니...베란다문이 잠겨있는거에요.</P> <P>그리고 바닥도 깨끗하고..........</P> <P>하............</P> <P>대체 119 대원들을 어느 집에 들어갔던걸까요.</P> <P>( 그 집은 발자국을 보고 도둑이 든줄 알았을지도...)</P> <P>게다가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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