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경상남도 창원에 산다.</P> <P> </P> <P>고등학생때 수학, 물리, 과학보단 국어가 좋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이 좋았다.</P> <P> </P> <P>같은 자연현상이라도 사기꾼같이 이런 저런 말을 갖다붙혀 옷을 입히고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는 문학이 좋았다.</P> <P> </P> <P>뇌리에 하늘에 관한 시였나, 산문이었나, 소설이었나 그런 이야기를 접한 것 같다.</P> <P> </P> <P>창원은 공업도시이다. 팽창한지는 몇십년 안되었고, 계획도시로써 꾸역꾸역 큰 도시다.</P> <P> </P> <P>그래서 창원은 타지역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 20년 된 이야기때문에 나처럼 창원토박이도 많을것이고, 창원을 고향으로 생각하는</P> <P> </P> <P>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년수는 20년을 넘어가진 않는다.</P> <P> </P> <P>고등학교 때 친한친구가 인근 백화점 근처 아파트에 살았고, 우리집근처엔 하차하는 버스정류장이 없었으므로 항상 같은곳에서 내려서 </P> <P> </P> <P>한 20분정도를 걸어서 하교를 했다.</P> <P> </P> <P>지하도가 있었는데, 항상 올라갈때 마다 하늘을 보면 창원하늘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창원저녁즈음 밤하늘은 까맣다기보단 오히려</P> <P> </P> <P>붉을때가 많았다. 저녁노을도 아니었고, 8~9시경이었는데 왜 그런 붉은, 자주빛 색을 냈는지는 모르겠다.</P> <P> </P> <P>공업도시기 때문에 매연때문에 그런건가 생각도 했고, 별이 보이지 않아 참 별로다 라는 생각을 했다.</P> <P> </P> <P>그래도 낮의 하늘은 좋았다. 고등학교 근처 벚꽃나무 도로가 있어 인근 진해에 벚꽃장이 열릴때쯤이면 그쪽에도 벚꽃이 난무해</P> <P> </P> <P>사람들이 많이 구경하러 오고 오뎅, 소세지, 번데기 따위를 파는 노점상도 많이 들어섰었다. </P> <P> </P> <P>가을하늘은 높았다. 천고마비의 하늘이란 저런거구나 혼자 생각을 했던것도 같다.</P> <P> </P> <P>나이가 들어 신검을 받고, 102보충대로 가서 7사단에 배정받아, 7사단 훈련소로 가게 되었다.</P> <P> </P> <P>훈련소는 민통선근처에 있었고, 군사훈련을 받는 6주? 동안은 아침구보로 민통선을 들락날락하게 되었다.</P> <P> </P> <P>때는 11월 말~12월 이었고, 무척 추웠다.</P> <P> </P> <P>추위와, 긴장감과, 싸이코같은 훈련소 자대병들때문에 힘들었떤것으로 생각한다.</P> <P> </P> <P>코피가 흐를것같은 코의 얼큰함과 눈이 파르르 떨리는 피곤함, 알수없는 긴장감으로 항상 피곤했던것으로 생각난다.</P> <P> </P> <P>훈련 중후반쯤이었을까, 생활도 훈련도 어느정도 적응될무렵 나는 그때 야간근무조였고, 아마 불침번이거나</P> <P> </P> <P>5분 대기조같은 비상대책야간조 따위였을 것이다.</P> <P> </P> <P>새벽에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고, 경상도에선 몇십년 살아도 구경하기 힘든 눈이 내렸다.</P> <P> </P> <P>우리는 기상해서 몇시간동안 막사지붕에 쌓인 눈, 이동경로에 있는 눈을 치우고 쓸었다.</P> <P> </P> <P>그러다 너무 힘들어, 빗자루를 내팽겨치고 대자로 벌러덩 누워버렸는데.</P> <P> </P> <P>정말 그 순간을 잊지못한다.</P> <P> </P> <P>그때 본 밤하늘의 모습을.</P> <P> </P> <P>눈은 많이 사그러지고 거의 그친상태였고, 그것은 내가 본 어느 가을하늘보다 높았고 맑았다.</P> <P> </P> <P>내 눈으로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라는 말을 그때서야 알게 됐다.</P> <P> </P> <P>정말 빼곡히 촘촘히 밤하늘을 꽉 메웠던 별들, 금방이라도 내 눈으로 쏟아져내릴것 같은 그 수많은 별들 별자리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빛나던 별들.</P> <P> </P> <P>아직도 잊지 못한다.</P> <P> </P> <P>하지만 강원도는 싫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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