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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548370
    작성자 : 동해바다
    추천 : 5
    조회수 : 483
    IP : 115.23.***.6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0/31 23:33:11
    http://todayhumor.com/?freeboard_548370 모바일
    아버지란 빽의 커다람을 실감한 일..
    얼마전 일일알바 도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모처럼 휴가중이라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휴가가 4일)
    갑자기 중학교때 학원 선생님께 연락이 오더군요.
    평균 2~30점대를 돌던 저를 평균 95점 이상까지 끌어올려주신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인생을 바꿔놓으신분입니다.
    이분이 연락을 하더군요.

    제자가 치킨일을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 좀 도와줄 수 있겠느냐 란 말씀에
    어차피 쉬는거 일도할겸, 선생님 부탁 거절도 못하니까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초등학교 학예회땜에 원래 배달이 안되는데 배달을 해야한다더군요
    오후1시부터 3시까지 시급 만원..
    준비해서 10분 빨리가서 대기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빡센 일들!
    배달하고 와서 또 포장 하고 담고..
    정말 빡세더군요.. 눈코뜰새 없이 일을 하고있었습니다

    배달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가게안은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3시까지 배달가야하는 3학년2반의 어떤 학부모..
    3시 정시 딱 되자마자 전화가 울립니다

    -어디시죠?
    =아.. 죄송합니다 빨리 갖다 드리겠습니다
    -이딴식으로 할꺼예요?
    =네?
    -3시 되면 와야 할꺼아니예요!?
    =아 죄송합니다, 빨리 갖다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전화 끊자 마자 바로 사장님 핸드폰으로 남편이 전화를 하더군요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는 사장님..

    그리고 그후에 2~3분에 한번씩 울리는 핸드폰과 전화기가 계속 울려대고 
    쌍욕을 비롯한 모든욕과 영업 못하게 하겠다라는 식의 협박까지 들려오더군요..
    미친듯이 튀기고 포장해서 갔습니다.

    그 무거운 상자를 들고 3층까지 미친듯이 뛰어 올라가서 3학년2반을 찾으니..
    어떤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서계시더군요..
    힘들지만 얼굴에 미소를 띄며 죄송합니다~ 하고 가는 순간!?
    눈에 별이 뙇!! 뺨에 싸다구가 뙇!!!!!!!!
    순간 멍...어?어?어? 뭐지?
    여친한테 차일때의 그 익숙한 느낌?

    얼굴 확 드니까..
    -잘했냐? 어? 어디서 얼굴을 똑바로 쳐들어? 씨발놈이!!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 애들 차가운거 먹이기 싫다고 
     바로바로 튀겨서 포장하느라고 늦었습니다, 그리고 전 일일 알바생입니다.
    -근데? 그럼 3시까지 따뜻하게 튀겨서 와야 할꺼 아냐 쌍놈아!!

    헐...
    어이없단 표정을 지으니까..
    -뭘 잘했다고 표정이 썩어? 니 부모가 그리 가르치디?
    하면서 뺨을 한대 더 올리더군요
    그러면서..
    -니 부모가 그따굴로 교육 시켰으니 알바나 쳐하고 있겠지!

    그러고서 죄송합니다 하고 사장님하고 이야기 하세요 하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사람 남편 등장
    남편등장 하더니 화난듯한 제스쳐로 다가옵니다..
    그러고는 절 보더니..
    : 어?
    =아저씨?

    아부지 회사 부하직원..
    아부지 회사 놀러가거나 심부름 갈때마다 보고 같이 웃던..
    결혼하실때 아부지가 잘살라고 주례까지 서드린 부하직원님..
    서로 어?어?어?

    그러고는 아저씨가 절 데려 갑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 자식이 뭐 이러저러 한데 급해서 그랬다고
    사정을 이야기 하시는데 난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알겠다고 늦은건 우리쪽 잘못이니까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신사임당 2장을 쥐어 주십니다.
    댔다고 이러지 말라고 하고 그냥 뒤돌아 서는데 아저씨가
    맘이 불편하다고 하면서 받아가라고 하십니다 ㅡㅡ

    안받고 그냥 사모님이 이러저런 말을 했다고 말을 하니까 
    아저씨 얼굴 그냥 울그락 붉그락..
    그냥 가니까 부르는데 쌩까고 배달 차 타버렸습니다.

    괜히 기분이 그렇드라구요..
    그동안 그아저씨 착한거 같아서 많이 따랐는데..참...
    인간이란게 얼마나 가식적이 될수 있는지 느낄수있는 일이었습니다..

    3줄요약
    은사님 소개로 일일알바를 함.
    배달 30분 늦었다고 쌍욕하면서 싸닥션 날리는 진상 부부를 만남
    알고보니 아부지 부하직원임ㅡㅡ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동해바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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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 src="http://cfile30.uf.tistory.com/image/112D9B354DE9FF3E03258F"><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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