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이라서 엄마랑 같이 나갔거든요
츄리닝 바지에 런닝위에 오리털파카에 뒤에 달린 모자까지 썼어요 하얀색에 좀 큰거임...
말 그대로 편한 집복장에 추우니까 대충 암거나 걸치고 나간거에요ㅋㅋ 보통 이런 복장으로 분리수거 하잖아요 아들들이 엄마 도와서 나갈때
그런데도 넘 추워서 후다닥 쉐낏훼릿 분리수거 끝내고 다시 엘리베이터 타러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우편함 보더니 그쪽으로 방향을 봐꾸길래 전 그대로 직진해서 엘리베이터를 잡았죠
종이 분리수거하는 오렌지 박스 있거든요 저희집은 오렌지 빡스가 튼튼해서 그거 써요
그거 막 발로 뻥뻥 까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넣고 뒤로 돌아봤어요 딱 엄마 올 타이밍이여서
근데 엄마가 들어와야 하는데 여자 두 명이 들어오는거에요 마치 남극에서 뒤돌아봤는데 선인장 서있듯이 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여자 두 명이 있었어요!!!!!! 전 또 춥다고 왼쪽팔만 파카에서 빼서 있어가지고 ㅋㅋ 엄청 웃긴 모양새였는데 ㅋㅋㅋㅋ 저 굳어가지고 아니 그러니까 그게 분리수거 끝내고 제가 엘리베이터 탈 때까지 엄청 빠르게 들어왔는데 아무 소리도 못 들었거든요? 애낸 닌자이거나 닥템임ㅋㅋㅋ
눈이 어찌나 크고 똘망똘망하고 강지영처럼 볼이 통통한 귀여운 자매2명이 들어왔는데 전 굳어서 속으로
'헐헐헐헐헐헐애네어떻게?엄마는?' 잠깐 블루스크린 떴었는데 애네가 저희 윗층을 눌러요 엄마 들어오더니
아는사이였어요ㅋㅋㅋㅋ 제 동생이번에 고3 졸업하는데 같은 나인가 보더라구요 악 창피해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 세상은 가끔 전혀 예상 못한 일들이 일어나니까요 ㅋㅋㅋㅋ
저번엔 수퍼가서 먹을것좀 사오다가 갑자기 차두리 '간때문이야~' 생각나서 간때문이야~ 좀 크게 흥얼거렸는데 코너도니까 사람셋이서 ㅋㅋㅋㅋㅋㅋ 아 창피해ㅋㅋㅋㅋㅋ
시원하고 밝은 남자가 되겠습니다
시원하고 밝게! 시원밝게! 시밝게! 시밝! 시밝!
외쳐 시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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