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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23887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6
    조회수 : 697
    IP : 14.53.***.112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24/04/14 09:38:44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23887 모바일
    꿈에서 여친만든 썰
    <p>꿈에서 대게집 개업식에 갔음.</p> <p>개업집 사장과 거래처 사람들 모여 대게를 먹다가</p> <p>누가 깐풍기를 먹자고 해서 시켰는데, 거래처 사람 중 하나가</p> <p>자기 친구들이 올거라고 하는거임.</p> <p> </p> <p>친구들이 왔는데 죄다 여자임.</p> <p>대충 인사하고 합석했음. 근데 꿈에서조차 '나랑 뭔상관이냐'</p> <p>싶어서 "대게를 대게 좋아하는 나는 대게 대단한놈일세 껄껄"</p> <p>같은 드립을 치면서 혼자 쳐웃으며 대게나 먹었음.</p> <p> </p> <p>분위기가 무르익고 누구는 담배피우러 나가고, 누구는</p> <p>뒤에 온 여자들하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도 담배피우러 나감.</p> <p>그와중에 거래처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누가 자기 차를 박고</p> <p>도망갔다며 그놈을 잡으러 감.</p> <p> </p> <p>동부 프로미카에서 온 렉카가 그 친구 차를 걸고 있는걸 보며</p> <p>'술먹고 있다가 박살난 자기 차를 볼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같은 생각을</p> <p>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구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밖으로 나옴.</p> <p> </p> <p>"저기요."</p> <p> </p> <p>여자가 말만 걸어도 증손주까지 생각하는 설레발을 치는 나로써,</p> <p> </p> <p>'걍 말건거다. 걍 말건거다.' 라고 나 자신을 세뇌하며 "네?" 하고</p> <p>대답하자, 여자가 말함.</p> <p> </p> <p> </p> <p>"대게를 좋아하면 대게 대단한놈이라는 말 되게 이상해요."</p> <p> </p> <p> </p> <p>"알아요. 저도 이상한거."</p> <p> </p> <p> </p> <p>"근데 왜 그런 말 해요?"</p> <p> </p> <p> </p> <p>"내재된 본능같은거랄까 뭐랄까. 그런 말 안하면 죽는병이라도 걸렸나보죠."</p> <p> </p> <p> </p> <p>"머리는 왜 길어요?"</p> <p> </p> <p> </p> <p>난 그제서야 여자를 쳐다봤음.</p> <p> </p> <p> </p> <p>"밥먹고 할 짓 없어서 기르는거긴 한데, 관심있어요? 제 머리 소개시켜 드려요?"</p> <p> </p> <p> </p> <p>"말도 못하는 머리카락하고 만나서 뭐하려고요."</p> <p> </p> <p> </p> <p>"적어도 하라는 대로는 할 거 아니에요. 생각나면 연락해요. 머리카락하고 다리 놔 줄게요."</p> <p> </p> <p> </p> <p>"진짜 이상한 사람이네."</p> <p> </p> <p> </p> <p>여자는 한숨을 쉬며 먼 곳을 쳐다봤지만 내 옆을 떠나진 않았음.</p> <p> </p> <p> </p> <p>"이상한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취미가 있나봐요?"</p> <p> </p> <p> </p> <p>"그런건...아니고요. 이상한 사람이랑 이야기하는게 처음이라서요."</p> <p> </p> <p> </p> <p>"신기할만 하죠. 이해합니다."</p> <p> </p> <p> </p> <p> </p> <p>장면이 바뀌어 모두 취해 인사불성이 되거나, 하나 둘 자리를 뜬 상황이였음.</p> <p>여자와 나는 어느새 마주앉아 말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음.</p> <p>꿈이라는걸 인지한건 아닌데, 묘하게 취하지 않아서 신기했다고나 할까.</p> <p> </p> <p>내가 접시 위에 놓여진 대게를 보며 여자에게 말함.</p> <p> </p> <p> </p> <p>"식은 대게는 좀 초라해요."</p> <p> </p> <p> </p> <p>"원래 대게는 비싸잖아요. 식어도... 가격은 같지 않나요?"</p> <p> </p> <p> </p> <p>"가격 말고요. 그냥 부스러기하고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초라하단 생각이 들어요."</p> <p> </p> <p> </p> <p>"같은 가격이면 상관없죠. 난 여전히 비싼걸로 보일 뿐이에요."</p> <p> </p> <p> </p> <p>"그런데 아까부터..."</p> <p> </p> <p> </p> <p>뭔가 말을 하려다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테이블 반대편 구석에 앉아 이쪽을</p> <p>흘끔흘끔 바라보며 안좋은 표정을 짓고있는 남자를 발견함.</p> <p> </p> <p> </p> <p>"저 남자 누구에요? 전 모르는 사람인데..."</p> <p> </p> <p> </p> <p>여자가 '아' 하며 조금 쑥쓰러운 듯이 말함.</p> <p> </p> <p> </p> <p>"친구에요. 원래 여기 올 건 아닌데, 전 아니라고 했는데...</p> <p>친구로 지내자고 말만 하지 자꾸 저한테 사귀자고 해서 좀 거리를 뒀거든요.</p> <p>오늘도 거의 억지로 따라온거라 민망하네요."</p> <p> </p> <p> </p> <p>"아는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미안합니다."</p> <p> </p> <p> </p> <p>"미안하실 필요 없어요.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요."</p> <p> </p> <p> </p> <p>"그쪽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p> <p> </p> <p> </p> <p>"그냥 맹목적으로 따라다니는 것 뿐이에요."</p> <p> </p> <p> </p> <p>"제가 말한게 그거에요. 좀 순화해서 말했을 뿐이지.</p> <p>초라해졌지만 여전히 비싼 대게나 드세요. 자요."</p> <p> </p> <p> </p> <p>난 대게가위로 여자에게 대게를 잘라 주었고, 여자는 그제서야</p> <p>"이상한 사람 맞잖아." 하고 웃음.</p> <p> </p> <p> </p> <p> </p> <p> </p> <p>자리를 파하고, 모두가 화장실을 가거나 삼삼오오 모여</p> <p>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게집 사장이 나에게 옴.</p> <p> </p> <p> </p> <p>"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부장님."</p> <p> </p> <p> </p> <p>"아우 뭐가 고마워. 그냥 와서 쳐먹고 마신것밖에 없는데.</p> <p>내평생 언제 대게를 공짜로 먹어봐. 다음엔 친구들하고 같이 와서</p> <p>엄청 팔아주고 갈게요."<br></p> <p> </p> <p>나는 미리 준비해 간 봉투를 대게집 사장에게 주며 </p> <p>"뭘 좋아할 지 몰라서 돈으로 가져왔어요."</p> <p>하고 이야기하자 그는 한사코 봉투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p> <p>나는 상투적으로 "에헤이 김사장 에헤이" 하는 추임새를 넣으며</p> <p>반 강제로 봉투를 찔러넣어줌.</p> <p>대게집 사장도 "하 이거 하 사람 민망하게" 같은 상투적인 말을 하며</p> <p>어쩔 수 없이 봉투를 받는 척 함.</p> <p> </p> <p> </p> <p>"오고가는 가식속에 싹트는 사회의 인연?"</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나는 자리를 파하고 화장실로 가는데, 화장실 입구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옴.</p> <p> </p> <p> </p> <p>"그러니까 그사람하고 무슨 이야기 했냐고!"</p> <p> </p> <p> </p> <p>"...니가 그러니까 뭔 상관인데."</p> <p> </p> <p> </p> <p>...그 여자 목소리인데, 남자는... 아. 그 구석에 앉아있던 남자인가?</p> <p> </p> <p> </p> <p>"적어도 내 앞에서 그러면 안되잖아."</p> <p> </p> <p> </p> <p>"그러면 안될 이유가 뭐가 있는데?"</p> <p> </p> <p> </p> <p>둘을 지켜보니 남자는 양 손을 자신의 허리를 올리고</p> <p>강압적으로 여자를 몰아붙이고 있었음.</p> <p>여자는 그 남자의 눈을 피하지 않았지만 두려워보였음.</p> <p> </p> <p> </p> <p>"내가 널 좋아한다고 계속 이야기했잖아!"</p> <p> </p> <p> </p> <p>"난 아니라고 했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는 것도 니가 일방적으로</p> <p>말하고 날 쫓아다닌 것 뿐이잖아. 난 너 싫어. 오늘도 너랑</p> <p>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인데 나왔잖아. 난 너하고 만나기 싫어."</p> <p> </p> <p> </p> <p>"너 그남자하고 연락할거야?"</p> <p> </p> <p> </p> <p>"할건지 말건지가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p> <p> </p> <p> </p> <p>"...그럼 나하고 한번 자. 그러면..."</p> <p> </p> <p> </p> <p> </p> <p>"야!"</p> <p> </p> <p> </p> <p>난 뭔가 이성의 끈이 끊어져 달려가서 남자의 허리를 걷어참.</p> <p>내 발길질에 남자는 화장실 문쪽으로 우당탕 쓰러짐.</p> <p> </p> <p> </p> <p>"진짜 개쓰레기네. 한번 자? 말 개더럽게 하네 진짜. 저기요.</p> <p>저 이 분하고 오늘 처음 봤고요. 말 몇마디 한게 다인데요.</p> <p>방금 그건 진짜 사람으로써 좀 쪽팔리단 생각 안들어요?</p> <p>내가 동네 창피할라그래. 나이쳐먹고 뭐하는 짓이에요?"</p> <p> </p> <p> </p> <p>하지만 근본 쫄보였던 나도 만약 내가 맞으면 어떡하지 하는</p> <p>생각이 들었는데, 그제서야 긴장의 끈을 풀고 울려고 하는 여자를</p> <p>보자 그런 생각이 사라짐.</p> <p> </p> <p> </p> <p>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울었음.</p> <p> </p> <p> </p> <p>"그래도 시발... 내가... 내가 더 좋아하는데..."</p> <p> </p> <p> </p> <p>남자는 일어나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옴. 어어? 이거 큰일나는거 아냐?</p> <p> </p> <p> </p> <p>"빨리 도망가요. 도망가서 경찰 불러요."</p> <p> </p> <p>나는 여자에게 도망가라고 했는데, 여자가 내 옷깃을 잡고 뒤로 숨음.</p> <p>그 사이 남자는 점점 다가오다가....</p> <p> </p> <p> </p> <p>...그냥 지나쳐감.</p> <p> </p> <p> </p> <p>남자는 엉엉 울며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건물 밖으로 나감.</p> <p> </p> <p> </p> <p>"뭔 저런... 괜찮아요?"</p> <p> </p> <p>허무한 결말에 난 좀 당황하다가, 여자를 쳐다보며 안부를 물었음.</p> <p>여자는 고개만 끄덕이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림.</p> <p> </p> <p> </p> <p>"아이고 이게 뭔일이래..."</p> <p> </p> <p> </p> <p>나는 여자를 안아주며 달램.</p> <p> </p> <p> </p> <p> </p> <p>장면이 바뀌어 나는 여자와 한 침대에 있었음.</p> <p> </p> <p> </p> <p>"근데요..."</p> <p> </p> <p> </p> <p>여자가 운을 뗌.</p> <p> </p> <p> </p> <p>"아까 왜 안아줬어요?"</p> <p> </p> <p> </p> <p>난 잠시 생각하다가 '어? 내가 왜 그랬지?' 싶어서</p> <p> </p> <p> </p> <p>"그러게요?" 하고 대답함.</p> <p> </p> <p> </p> <p>"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요. 우린 몇 시간 전에 처음 만났잖아요.</p> <p>근데 지금 이렇게 있어도 되는거에요?"</p> <p> </p> <p> </p> <p>나는 음... 하고 생각하다가, 어디선가 읽은 구절을 떠올리며</p> <p>제법 근엄한 사극톤 목소리로 여자를 바라보며 말함.</p> <p> </p> <p> </p> <p>"고려대에는, 풍기가 문란하여 남녀가 서로 좋아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했다.</p> <p>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때보다 제법 진보적인 사회가 되었는데</p> <p>이상할 건 뭐 있나요."</p> <p> </p> <p> </p> <p>여자는 입을 틀어막으며 '학' 하고 웃더니, "그 말투 뭐에요. 그리고</p> <p>내가 그쪽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라고 말함.</p> <p> </p> <p>"모르죠.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르는데, 근데 아까 제 옷깃을 잡을 때</p> <p>그래야 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p> <p> </p> <p> </p> <p>"뭐가요?"</p> <p> </p> <p> </p> <p>"잘 모르긴 해도 좋아해야 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p> <p> </p> <p> </p> <p>"내가 좋아할 지 안좋아할 지 어떻게 알고? 이상한 사람이네?"</p> <p> </p> <p> </p> <p>"그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이상한 사람인거."</p> <p> </p> <p> </p> <p>"그리고 나 뭐 하나 또 물어볼게요."</p> <p> </p> <p> </p> <p>"예 뭐."</p> <p> </p> <p> </p> <p>"아까 저 안아줄때 왜 거기가 섰어요?"</p> <p> </p> <p> </p> <p>"아 이... 그건... 이거봐요.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에요.</p> <p>그러니까, 그 닿으면... 그게 그렇게 된다니까요? 말인즉,</p> <p>남자에게는 두 개의 자아가 있는데, 하나는..."</p> <p> </p> <p> </p> <p>"알아요. 변명 안해도 돼요.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어요.</p> <p>애도 아닌데 뭘 그렇게 변명해요."</p> <p> </p> <p> </p> <p>"물어보니까..."</p> <p> </p> <p> </p> <p>그렇게 둘은 웃으며 페이드아웃 됨.</p> <p> </p> <p> </p> <p> </p> <p>다음날, 나는 여자와 해장국집에서 소주 한 병에 해장국을 놓고</p> <p>이야기하고 있었음.</p> <p> </p> <p> </p> <p>"김사장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p> <p> </p> <p> </p> <p>"김사장? 누구 김사장요?"</p> <p> </p> <p> </p> <p>"아니, 그 대게집 사장이요."</p> <p> </p> <p> </p> <p>"어."</p> <p> </p> <p> </p> <p>여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잠깐 말이 없더니,</p> <p>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음.</p> <p> </p> <p> </p> <p>"어... 아... 걘 갔지. 지금? 지금..."</p> <p> </p> <p>뭔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던 여자는 계속 말을 이어감.</p> <p> </p> <p>"뭐? 응. 그렇게 됐어. 맞아. 내 앞에 앉아있던 그 사람.</p> <p>뭐... 아 내가 애야? 미쳤나봐.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하냐?"</p> <p> </p> <p> </p> <p>한참을 그렇게 떠들다가 전화를 끊은 여자가 조금 당황한</p> <p>표정으로 나에게 말함.</p> <p> </p> <p> </p> <p>"어... 그 대게집에서 일하시는거 아니였어요?"</p> <p> </p> <p> </p> <p>"네? 제가요?"</p> <p> </p> <p> </p> <p>"네."</p> <p> </p> <p> </p> <p>"요식업에 종사하긴 하는데... 거긴 제 거래처 사장이 개업한 곳인데..."</p> <p> </p> <p> </p> <p>"...그럼..."</p> <p> </p> <p> </p> <p>여자는 또 입을 틀어막고는 '학' 하고 웃음.</p> <p>난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머리에 물음표 백개쯤 띄운 표정으로 여자를</p> <p>쳐다봄.</p> <p> </p> <p> </p> <p>"그 오빠가, 자기 가게 실장이 진짜 잘생겼다고 소개시켜준다고 나오라고</p> <p>한거거든요. 근데, 왔는데 잘생긴 사람이 하나도 없는거에요.</p> <p>에라이 사기꾼아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술이나 먹자 하고 있는데 은근히</p> <p>그쪽이 신경쓰였어요. 그런데 그쪽도 절 되게 신경쓰더라고요."</p> <p> </p> <p> </p> <p>"잠깐만 잠깐만. 잘생긴 사람이 없다니...."</p> <p> </p> <p> </p> <p>"그래서 '아 이사람인 그 실장인가보다' 해서 몇마디 나눴는데 왜,</p> <p>저한테 그랬잖아요. 식은 대게는 초라하다고. 대게에 대해서 말하는거</p> <p>보니까 이사람이 그 실장이구나... 싶었던거죠."</p> <p> </p> <p> </p> <p>"아 뭐... 사정이 그렇게 된건 알겠는데, 근데 잘생긴 사람이 없다니..."</p> <p> </p> <p> </p> <p>"잘생겨야만 뭐 되나요. 마음만 맞으면 된..."</p> <p> </p> <p> </p> <p>여자는 말하다가 잠깐 날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임.</p> <p> </p> <p> </p> <p>"이상한데서 부끄러워 하시네요. 당신 말마따나 애도 아닌데."<br></p> <p> </p> <p> </p> <p>"못생겨서 쳐다볼 용기가 안난건데."</p> <p> </p> <p> </p> <p>"와 진짜 말 심하게 하시네."</p> <p> </p> <p> </p> <p>나와 여자는 그렇게 웃으며 소주 세 병쯤을 더 마셨음.</p> <p> </p> <p> </p> <p> </p> <p>거리에 나와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대충 메가커피 스무디를 마시며</p> <p>우리는 손을 잡고 걷고 있었음.</p> <p> </p> <p> </p> <p>"근데요. 모아놓은 돈은 좀 있어요?"</p> <p> </p> <p> </p> <p>여자의 말에 내가 단답형으로 대답함.</p> <p> </p> <p> </p> <p>"쥐뿔도 없어요."</p> <p> </p> <p> </p> <p>"하."</p> <p> </p> <p> </p> <p>여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손을 놓지는 않은 채 말함.</p> <p> </p> <p> </p> <p>"같이 벌어야되게 생겼네. 그나이 먹도록 뭐했어요?</p> <p>나 고생시키려고 지금까지 안벌어놓은거에요?"</p> <p> </p> <p> </p> <p>"묘하게 막말인데 기분이 좋네요? 투잡을 뛰어서라도 내가</p> <p>벌게요.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줄게요."</p> <p> </p> <p> </p> <p>"근데 그건 안될 것 같아요."</p> <p> </p> <p> </p> <p>여자가 발걸음을 멈추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함.</p> <p> </p> <p>나도 멈춰서서 "...왜요?" 하고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함.</p> <p> </p> <p> </p> <p>여자가 날 쳐다보며 말함.</p> <p> </p> <p> </p> <p>"그건 다음에 진짜로 만나면 할 일이니까요.</p> <p>이건 꿈이라서요. 그럼 다음엔 꿈 말고 다른데서 만나요."</p> <p> </p> <p> </p> <p>"그게 꼭... 그... 진짜로..."</p> <p> </p> <p> </p> <p>"장담할게요."</p> <p> </p> <p> </p> <p> </p> <p>난 잠에서 깸.</p> <p> </p> <p> </p> <p>뭐야 뭔꿈이야.</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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