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8 (사슴작가 실제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2022628

작성자 : 좋은것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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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4.3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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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24/03/22 14: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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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18 (사슴작가 실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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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만난여자] 돌아온 이천에서 땀을 흘리기 위해 운동을 하러 나갔다. 그러다 한 여자를 마주쳤다. 그 여자의 빛은 이상했다. 여태까지 보았던 빛과는 달랐다. 빛의 색이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컸다. 눈을 부비며 쳐다봤지만 분명했다. 태양빛 이외의 무언가가 그 여자의 몸에 빛나고 있었다. 어두움도 부분부분 끼어있었다. 무언가 뒤엉켜있는 색이었는데 우울하게 느껴졌다. 누가 먼저 움직이나 보기라도 하듯 우리는 둘 다 움직이지 않았다. '저 여자는 나를 보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럼 내가 먼저 움직여 볼까?'하고 발걸음을 떼었다가 다시 멈추었다. 그 여자도 내가 움직이니 한걸음 움직인 것이다. '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몇 발자국 더 걸어봤다. 저 여자도 움직였다. 그래서 난 일직선으로 그쪽으로 갔다. 그 여자도 내게 걸어와 우린 중간즈음에서 섰다. 그 여자가 내게 먼저 꾸벅하고 인사를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혹시 저쪽에서부터 저 보고 계셨죠?" "네... 무언가가 느껴져서요..."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잠깐만 이야기 좀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커피 한잔 사겠습니다.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기서는 좀 그래서요" 하고 자리를 옮겨 대화를 좀 하자고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니 바로 옆에 베스킨라빈스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앉았다.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실 것 압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S전자를 다니다 사정이 생겨 잠시 이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내 소개를 했다. 그 여자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미X사람이라 생각하시는 게 당연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몇 달 전부터 사람의 몸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서있던 거리에서 그쪽의 몸에도 그 빛이 보여 실례를 무릅쓰고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는 너무 놀라서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데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그래... 이걸 모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얘기하는 내가 미X놈이지..' "하핫 말도 안 되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저 사정이라는게 사실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고 있어요! 의사선생님이 운동하라고 해서 나왔다가 그쪽에게 제 증상이 발현이 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실례를 범하게 되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드시고 일어나세요. 저 먼저 일어날게요. 죄송해요!" 나는 내 스스로를 미쳤다고 말하며 꾸벅 목례를 했다. 너무 창피해서 도망치듯 얼른 일어났다. "자.. 자.. 잠시만요....!!!" 여자가 급하게 나를 불렀다. "저.. 저 잠시만... 저 지금 너무 놀라서... 저.. 잠.. 잠시만요..." 여자는 말을 더듬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였고 긴 생머리였다. 지금 이 상황은 지나가던 여자에게 정신질환이 있는 남자가 이상한 소리를 하며 껄떡대는 상황이었다. 내 소개를 내 입으로 하고 나니 말 한 내용에 스스로 자괴감이 들어 일어나려던 찰나였다. 잠시 후 여자가 말했다. "저.. 저도 빛이 보여요..." "........" 둘 다 멈추어 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내가 찾던 나와 비슷한 증상의 사람을 발견했다. 정신이 살짝 들었을 때 내가 먼저 물어봤다. "그럼 혹시 지금 무슨 일을 하세요?" "저.. 저는..."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나에게 말을 이어갔다. 여자는 피아노를 전공했고 짧지만 그것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어 나쁜 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팔목을 보여주었다. 팔뚝에는 상처가 여러 개 있었다. 이미 다 아물었지만 모양이 조금 징그러웠다. 그러다 집에서 나오게 되어 혼자 살면서 이곳저곳을 찾아가보며 원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답은 찾으셨어요?" 내가 묻자. 여자는 나에게 되물었다. "혹시 그쪽은 빛만 보이시는 거예요?" '하아.. 이 여자도 다른 것들도 있구나.‘ 내가 현재까지 겪은 증상들을 설명했다. 여자는 그때부터 눈물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했다. "저.. 저도 비슷해요. 흑.. 흑..." "그럼 그쪽 눈에 제 빛은 어떻게 보여요?" "제.. 제가 여태까지 본 빛 중 제일 밝아요. 저도 처음에 그쪽 빛을 보고 놀라서 멈춘 거예요." "빛의 색은요?" "음... 햇빛보다 하얀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지금 같이 있는데도 눈이 부실 지경이예요." "아.. 그 정도예요? 그쪽 빛은.." 내 눈에 보이는 빛을 설명했다. 잠시 후 그 여자는 그동안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의 가족은 한 종교를 믿는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증상이 생기고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가족은 종교지도자에게 알렸고 그 종교의 의식으로 물리치려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가족은 여자를 집에만 있게 했고, 본인도 두려운 마음이 들어 계속 집에만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자 어머니는 여자를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려고 준비했다. 그 사실을 들리는 목소리를 통해 알게 되어 스스로 집을 나왔다는 것이다. "그럼 어머니랑은 지금은 연락을 하세요?" "네... 간혹 제가 전화는 하는데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하세요. 우리를 잊고 살으라고... 제가 너무 우울하고 무섭다고 하셔서 정말 엄마 생각이 들 때만 목소리 한 번씩 듣고 끊어요..." '하아... ' 남 일이 아니다. 저게 내 미래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는 일부러 어머니와 연락을 끊은 상황이라 그건 나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 정신병원은 종교지도자분이 그렇게 하신 거래요?" "아니예요. 거기서는 괜찮아질 거라며 걱정말라고 절 위해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자는 좀 진정이 됐는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쪽은 어쩌다 이 증상이 시작됐는데요?" "저는 어쩌다 이렇게 됐냐면..." 하고 내 이야기를 말하자 여자는 또 엉엉 울었다.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답답한지 자기 가슴을 툭툭 때렸다. 나는 계속 말했다. "그래서 저도 방법을 찾는 중인데 그쪽을 만난거예요. 그럼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계세요?" "간간이 사람과 안 마주치는 야간 아르바이트하면서 살아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해결 방법은 그쪽도 아직 못 찾으신 거네요?" "네... 진짜 죽고 싶어요." 빛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뿌옇게 보였다. 그 당시는 그 변화의 의미를 몰랐었다. 그저 나와 같은 사람을 발견했고 그 이야기에만 빠져들어 '해결책'이나 '내게 도움이 될 정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이 증상들이 심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한 때는 없어요?" "네 그대로예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 3년 정도 됐을 때 포기했어요. 조용히 또 죽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서 이렇게 살고 있어요." 나는 물었다. "목소리도 들린다면서요 목소리는 뭐래요?" "좋은 말만 해줘요. 위로도 해주고... 그 들리는 목소리 때문에 살아가고 있어요. 저 정말 죄송한데 혹시 그쪽 연락처 좀 주시면 안 돼요?" "연락처요? 네네.. 잠시만요!" 하고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음료수도 다 마셨고 이야기도 소강상태가 되었다. 나는 너무 절망스러웠다. 나중에 휴대폰으로 연락하기로 하고 인사를 하고 가려 하자 여자는 눈물 그렁 그렁한 얼굴로... "뭐 아시게 되는 거 있으면 저 좀 꼭 좀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하면서 울며 말했다. 미소를 보이고 싶은데 얼굴근육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그곳에서 나와 난 원래 하려고 했던 운동을 멈추고 고시텔로 돌아갔다. '젠장... 이런.. 개...' 그곳을 나와서부터 침대에 누울 때까지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왔다. '저게 내 미래라고..........?' '저 여자는 내 상태에서 3년을 찾아다니다 포기 한 거야? 고작 몇개월 된 나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알아내는 게 있으면 자기도 알려달라고? 도와도 지가 나를 도와야지 내가 뭘 안다고 지를 도와?' 내가 본 여자의 모습이 5년 후 내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되니 온갖 안 좋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점점 오기가 발동했다. 자포자기한 그 여자에게 화가 너무 났다. '내가 아무 문제없이 사는 거 보여줄께!' '그럼 되잖아? 난 저렇게 허송세월 하면서 남이 두려워 숨거나 내 문제를 피하지 않을 거야!' '덤벼! 그냥 싹 다 덤벼봐!!! 내가 죽나 안 죽나 보자고!!!' 그렇게 내 생각을 마무리했다. 그날 밤 그 여자에게 메시지가 왔다. 오늘 만나서 감사했다고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사람이 먼저 다가와 줘서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를 잘 좀 부탁드린단다. 기도 안 찼다. 적당히 답변을 해주었다. 그 일로 나는 내 살 길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선진과 수혁에게 연락을 했다. 그 날 부터 그 여자는 연락이 잦아졌다. 빚독촉도 이렇게는 안한다. 뭘 좀 알아냈냐면서 매일 자신의 하소연과 푸념을 했다.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걱정 마시고 힘내시라고 응원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술을 마셨는지 전화가 걸려와 엉엉 울기도 하고 계속 우울한 말을 했다. 자기의 상황을 곱씹으며 매일 우울한 이야기를 하는 그 여자를 상대하자니 나도 덩달아 힘들어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반복되는 우울한 연락에 지친 나는 그 여자에게 이야기했다. 나도 지금 마음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걸 당신처럼 곱씹으며 살 생각이 없다. 내게는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 친구들 덕분에 나는 조만간 다시 일을 시작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내가 그동안 내 안의 목소리에게 당신 이야기를 물어보았는데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느라 말을 못했다. 전달해 줄 테니 들어봐라. 하고 들은 이야기를 내 입으로 전했다. [ 계속 그렇게 있으면 너보다 너의 목소리가 더 마음 아파한다. 너는 너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너는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너를 '업고' 있는 네 목소리가 있다. 생각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라. 그리고 무엇을 하든 움직이라. ] 이렇게 들린다고 말해주었다. 여자는 엉엉 울며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둘 다 말 못 할 비밀이 있지만 이게 말을 안 하면 우리만 아는 것이니 일단 너무 두려워 하지는 말자고 했다. 우리가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알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내거나 방법을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이제 연락 그만하라는 말을 돌려서 그렇게 했다. 그렇게 나는 며칠 후 그곳 생활을 정리하고 일상을 시작했다. 몇개월 후... 아침에 일어나니 그 여자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그리고 메시지도 와있었다. '저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어요. 그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했어요. 그쪽은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에 온 메시지였다.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잠시 멍해졌다. '전화를 안 받아? 지가 나를 도와줘야 하는데... 나보고 도와 달라 할 때는 언제고...'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 여자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전화를 걸고 연락을 달라 메시지를 보냈다. 그 뒤로 그 여자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내 안의 목소리에게 물어봤다. '그 여자 왜 저한테 갑자기 저런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 여자 어떻게 됐어요? 혹시 죽었어요?' [ 그렇다. 네게 보낸 메시지는 그 여자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 '아니 그 사람이 들린다는 목소리는 뭔데요? 자기를 위로 해준다는 그 목소리 말이에요?' [ 그 목소리는 계속 마음을 위로 해주었다. 그리고 ] [ 그 목소리 또한 나다.] '...................' '........................'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iv> '..............................!!!!!!!' 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blog.naver.com/dakiup/223377697659" target="_blank">https://blog.naver.com/dakiup/22337769765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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