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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연락오는 천민이]
내 안의 목소리가 들린 후!
이천으로 간지 몇 달 된 때 갑자기 천민이에게 연락이 왔다. 천민이와 나는 2살 차이로 동네 아는 형 동생이었다.
어렸을 때는 친했지만 연락을 안 한 지 5년 이상 됐었다. 톡이 왔길래 반가워는 했지만 속으로 보험이나 카드 가입을 하라 하진 않을지.. 생각하며 거절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앞뒤 없이 보고 싶다며 한번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서로 안부만 알면 됐지. 내가 지금 곤란해서 당장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하고 바쁜 척 다음에 또 연락하자며 끊었다.
그때부터였다.
다음날 그냥 아주 잠깐 어제 '천민이가 연락 온 생각'을 하는데 잠시 후 다시 톡이 왔다. 양반은 못되겠네 하고 말했다. 천민이는 [형 이야기를 듣고 싶다! 얼굴도 보고 싶다.] 했지만..
내 사정을 솔직히 말할 이유가 없었다.
집이 망했고 수입도 없고 이상해진 상태에 이상한 증상까지 생겨서 반가워하는 마음은 고맙지만 선뜻 보기에는 부담을 느꼈다. 그리고 곧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해서 나아지지 않는 몸을 추스르기에 바빴다.
완고하게 보자 했지만 나중에 보자고 좋게 거절했다. 또 며칠 후 이 생각을 잠시하는데 그 타이밍에 또 연락이 왔다. 귀신같은 타이밍에 자꾸 연락이 오는 것이다.
생각 안 하면 연락 없다가 사람이 잠시라도 생각이 들면 그럼 바로 톡이나 전화가 오는데 반복이 지나쳤다. 그러다
'아... 얘 뭐 있나?!'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목소리에게 천민이에 대해 물어 봤다. 그런데 그 묻는 중에 천민이 이야기를 하니 또 전화가 왔다.
"야... 너 뭐 있냐? 너 뭐 있지?"
앞뒤 없이 그렇게 말했다.
"형. 만나서 얘기해요..."
알겠다고 하고 약속을 정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만나서 뭐 없고 물건같은 거 팔면 안사면 되잖아?' 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마음의 짐이 좀 덜어졌다.
어떻게 생각할 때마다 전화가 오는 건지 우연이 이렇게 중첩되어도 되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과 자꾸 보자고 조르니까 결국 다음날 수원으로 갔다.
보이는 천민이의 색은 빛과 어두움이 섞여 혼란스럽게 보였다. 만나서 밥을 먹으며 옛날 같이 놀던 때 이야기를 했다. 다 먹고 본격적으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했다.
"너 어떻게 내가 니 생각하면 귀신같이 알고 전화 오냐?"
"형이 보여요"
"뭐? 혹시 동영상 보다가 중간에 스톱한 것 같이?"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형이 생각이 나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무언가로 내가 천민이 생각을 하면 내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그랬어?"
"2년쯤 됐어요."
그리고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천민이도 자신이 왜 이렇게 된 건지 알아 보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게 다야?"
"아니에요..."
하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노트랑 펜을 꺼냈다. 그리고 볼펜을 잡더니
"형 손 한 번만요..."
하고 내 손을 잡았다. 눈을 감고 '웅얼웅얼 뭐라 뭐라' 혼잣말을 아주 작게 했다. 조금 겁이 났다.
왼손으로는 내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막 글을 적어나갔다. 그리고 또 다시 손을 잡고 웅얼웅얼. 그렇게 3페이지의 글을 적었다.
난 처음엔 '완전히 맛이 갔고만...' 했는데 보다 보니 상대에게서 내 모습이 보였다.
'저거 내 안의 목소리를 적는 거잖아?'
조용히 끝나기를 기다렸다. 난 알았다. 지금 누구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전화기 없이. 나도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알고 있다. 중간에 말 걸면 맥이 끊긴다. 눈을 뜨더니
"다 끝났어요 형"
하면서 노트를 내밀었다. 그런데 글씨가 개판이라 설명이 필요했다. 세종대왕님이 보셨으면 돼지빗자루로 머리통을 한방 때리셨을 것 같았다.
천민이는 한글로 적힌 그것을 한국말로 번역해 주었다.
첫 페이지가 끝나기 전에 난 울었다.
거기에는 얼마 전 내게 일어난 일들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아버지가 교도소 간 것. 어머니가 다른 분과 만나는 것. 코뼈 수술한 것. 불륜남이 찾아와 죽으려 마음 먹었던 것들이 적혀 있을 뿐 아니라 그때 내 마음까지도 적혀있었다. 그리고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생했고 잘 견뎠다며 위로를 하니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
3번째 페이지에는 미래의 일에 대해 적혀있었다. 다행히 별거 없었고 다 잘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3페이지가 끝나고 난 수혁이가 내 차 안에서 부들거리다가 운 것. 문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던 일과 박상이 질문 10개 다 끝나고 왜 계속 질문을 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말문이 막혔다. 고맙다고 말하고 나의 상태를 정확히 다 이야기하며 궁금한 것들을 물어봐달라 부탁하는데 천민이의 말에 한번 더 놀랐다.
나의 신에게 물어보라 했다.
적힌 것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그것 말고도 무언가 아는 것이다. 그 날 둘이 자리 3번 옮겨가며 이야기 했다. 점심 먹으러 가서 저녁까지 먹고 헤어졌다.
그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형.. 형이 그렇다는걸 안건 제가 아니예요. 형에게 먼저 연락해보라고 한 사람이 따로 있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이 모인 곳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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