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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22232
    작성자 : 좋은것만준다
    추천 : 3
    조회수 : 677
    IP : 14.35.***.19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4/03/14 23:55:23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22232 모바일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 4(사슴작가 실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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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싹한 느낌]

     

     

    어느 날 친구들과 모여서 운동을 하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냉동실 문 연 것처럼 확 오싹 해졌다.

     

    "뭐야 갑자기 여름인데 왜 추워?"

     

    친구들은 웬 헛소리냐고 했다. 주위를 둘러봤는데 웬 오래된 집 철대문에 불교 마크 같은 게 보였다.

     

    '어라? 저기 때문에 오싹한 거 같은데?'

     

    한겨울에 창문 열어둔 것처럼 점점 오싹해지면서 추워졌다. 그 자리에는 내 증상을 말 못한 친구들도 같이 있었다.

     

    "먼저 가고 있어봐 나 잠깐만."

     

    그 집 근처로 가니까 더욱 추워졌다가 조금씩 멀어지니 싸늘한 느낌이 사라졌다. 그 주변을 한 5번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확실히 깨달았다.

     

    '저 집에 뭐가 있다.'

     

    그 집에 가까워지면 오싹하면서 엄청 찬바람에 닭살 돋는 느낌이 들고 멀어지면 점점 원상태가 되었다.

     

     

    그날 밤, 이 이야기를 대구에 점집 알려준 대승이한테 했다. 그랬더니 단박에 같이 가보자고 해서 다음날 그 집에 찾아갔다.

     

     

    그 집 앞에 가니 역시나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번 간 대구 점집이나 교회에서는 이런 한기를 못 느꼈는데 이 집만 유독 이런 온도 차이가 느껴지니 왜 그럴까 궁금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안에 문이 열리더니 웬 인상 사나운 아줌마가 서 계셨다.

     

    "...여기 점보는 곳이에요?"

     

    "에헤이~"

     

    그런데 이 아줌마가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대승이랑 나는 어이가 없었다.

     

    "저기요?"

     

     

    "뭐가 알고 싶어서 왔어? 다 알면서!!!"

     

    갑자기 사나운 말투로 소리를 질러서 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이런 곳에 다시 오지 마세요. 다 아시면서! !! 얼른 나가요!"

    둘 다 놀랐다.

     

     

    '뭐라는 거야. 저 아줌마가?'

     

    대승이도 입이 벌어졌다.

     

    "뭐야 이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야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냐?"

     

    나와서 이야기를 하며 한참 걸어가다 뒤를 보니 아까 그 아줌마가 대문 밖에 굵은 소금 같은걸 촥촥 뿌리고 있었다.

     

    "야 대구에서도 그러더니 너는 저런데 가면 안 되나보다."

     

    "그러게 근데 뭘 안다는 거야 내가."

     

    우리는 냉대를 받고 그 곳을 나왔다. 그리고 몇 년 후 이런 경험을 한 번 더 했다.

     

    여자친구와 여행 가서 강원도 해변을 따라 운전을 하고 있었다. 언덕길에서 신호가 걸려 서있는데 찬바람이 휙 불면서 닭살이 돋았다. 옆에 자리에 앉은 여자친구에게 '여기 뭐 있나 보다.' 하고 내가 예전에 말한 그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왼쪽 맞은편 길 안쪽 파란 대문에 그 절 표시가 되어있었다.

     

    여자친구는 차 돌려서 진짜인지 들어가 보자고 한 번만 가보면 안 되냐고 한 5번 부탁하는데 몸이 거부했다. 그래서 내 안의 목소리에게 물어봤다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사실을 말하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가면 갈 텐데 느낌이 찝찝하다. 그냥 가자."

     

    여자친구는 빈정상했는지 10분 동안 말을 안 했다.

     

     

    한 이틀 여행하고 다시 바닷가 길로 부산으로 가기 위해 내려 가고 있었다.

    그 때 또 오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동네는 오싹하는 곳이 많네? 나 또 오싹한다?"

     

    여자친구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뭐가 있나?'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우측에 이틀 전 언덕을 지나가면서 본 그 파란 대문 집이 보였다. 올라갈 때는 언덕이었는데 반대쪽에서는 언덕이 아니어서 이틀 전 그 곳인지 몰랐던 것이다. 당시는 몰랐지만 목소리가 이런 곳에 가지 말라고 한 이유는 몇 년이 지난 후 깨달았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건지 신내림을 받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성격상 ! 정신병, ! 신내림 그렇구나.’ 하고 순응하고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부러져서 죽을지언정 뭔가에 굽히는 성격이 아니다. 싸워서 이겨야한다. 정신병도 신내림도 극복해 낼 거라 생각했다.

     

    내 성격이 지금 이렇게 된 이유는 가정환경에도 있었다.

     

    [돼지빗자루]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집은 맞벌이였다.

     

     

    어머니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은 내가 무언가 잘못하면 돼지빗자루를 들고 때렸다. 대왕 칫솔 모양으로 생긴 옛날 방빗자루였다.

     

    "엄마는 이렇게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데 니는 그거 하나 못하나? 니는 엄마 없으면 우얄라꼬 그라노 으이?"

     

     

    보통 이 매질은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은 일이 뇌에서 좀 사그라 들면 끝났다. 6학년 땐 시험에서 전 과목 총 2개 틀려 전교1등 했는데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며 1시간동안 맞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두부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하는데 300원이 남았다

     

     

    ? 나는 300원이나 있는데? 옆에 오락실이 있네? 후후훗. 100원 썼다고 설마 뭐라 하겠어? 얼른 한 판만 하자!'

     

     

    그런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100원으로 끝판을 깼다.

    30분쯤 걸렸나 보다.

    동네 코흘리개 애들이

     

     

    "우와 이거 끝판 깬 사람 처음 봐!!!"

     

     

    "형 이거 제 이니셜 새기면 안 돼요?"

     

    이러는데 나는 맨날 끝판을 깨는 양 대답도 안 하고 그냥 일어나서 두부 들고 집으로 기분 좋게 튀어왔다. 그게 630분이다.

     

    그날 630분부터 맞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매질이 멈추질 않았다. 돼지빗자루는 정말 돼지를 죽일 수도 있다. 엄청 아프다! 이미 죽을정도로 맞은 상태를 한참 넘어갔는데도 안 멈췄다.

     

    무릎 꿇은 채로 맞다가 팔은 더 맞으면 안될 것 같아서 얼굴로 맞았다. 그게 830분쯤 끝났다. 2시간을 맞았다.

     

     

    매를 맞기 시작했을 때는

    '나 오락실 가서 100원 썼다고 이렇게 맞는 게 말이 되나?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으셨나 보다 일단 맞자!' 했는데 1시간 넘어가고 부터 살려달라고 빌었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죽을 것 같아서 죽을 것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의학적, 과학적으로 사망에 이를 것 같았다.

     

    그리고 밥을 먹자네? 이렇게 사람을 죽이려고 후두려 패 놓고?

     

     

    아 이제 끝났다!’

     

     

    안도하며 밥을 먹으려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띵띵 부어가지고 팔이 안 들렸다.

    엄마는 내가 낑낑거리는 걸 보더니 자기도 팔 아프다며 말씀하셨다.

     

    "알아서 안 먹을래?"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정도로 아프지만 손이 움직여졌다. 역시 사람은 정신력이다!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 인사 하고 어기적 어기적 방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따라 들어왔다.

     

    나는 '약 발라 주려나...' 생각했는데 돼지빗자루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처럼 말씀하셨다.

     

    "니 뭐 잘못 했노?"

     

    너무 놀라 말이 안 나왔다. ‘끝난 거 아니었어? 이게 현실이 맞아? 이거 630분으로 시간이 돌아갔나? 아닌데? 이렇게 부었는데 또 때린다고?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너무 작게 했나?’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드는데 말이 안 나왔다. 반항할 몸 상태도 아니었다. 그렇게 또 맞기 시작하니 다시 눈물과 함께 입이 열렸다!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아무도 날 살려주지 않았다.

     

    신께 빌었다.

     

    내가 잘 몰라서 죄송하다고 신이 계시면 저 좀 딱 한 번만 살려만 주시라고 진짜 이러다 죽는다고. 그런데 끝나지 않았다

    계속 맞고 계속 빌면서 정신이 피폐해졌다.

     

    ? 그런 건 없었다. 아니 없었다 라고 말한 건 실수다.

     

    신은 없다.’

     

    난 발바닥 빼고 얼굴부터 발등까지 보라돌이가 되어 있었다. 발바닥을 제외한 온 몸이 다 아파 막을 곳도 피할 곳도 없었다.

     

    하도 맞다 보니 정신이 나갔는지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는 목소리였다.

     

     

    [그냥 말하자. 말하면 된다.]

     

    너무 맞아서 귀에 이상이 생겼다. 죽기 전에는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했는데 그런 것은 보이진 않았다.

     

     

    1130. 집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구세주가 왔다. 신이 사람의 몸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근데 너무 늦어서 이미 내 마음은 꺾였다. 이게 타이밍인 것 같다

     

    시점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버지는 그날 7시에 들어와야 했다. 그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린 나에게 신은 없게 된 거다.

     

    아버지는 큰소리, 폭력 그런 거랑 전혀 거리가 먼 분이다. 외골수 기질은 있지만 인격자이시다. 방문을 열고 나를 본 아버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 따귀를 딱 1대 때리셨다.

     

    난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실 살았다라기 보단 '죽지 않았다'였다.

     

    '왜 이제 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나쁜 생각 나쁜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아버지가 오셨음에 그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너무 아파서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 부은 눈에 눈물과 서 계신 아버지 그 뒤에 형광등이 하나가 되어 아버지가 빛으로 보였다.

     

    난 그 후로 맞는 게 진심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어머니 포함 모든 사람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원래 더 두려워지고 벌벌 떨고 보기만 해도 오줌 지리고 할 것 같은데 아니다. 다시 태어 난 기분이었다. '이제 진짜 잘 살아야겠다!' 하고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신도 사라졌다. 정확히는 사라진 건 아니다.

     

    아버지가 신이 되었다!’

     

    다음날 몸이 안 움직이는데 어머니가 옷을 입혀주셨다.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학교 하루만 안가면 안되냐고 물었던 것 같은데 학교는 가야 된다 했다.

     

    내 몸에 안티푸라민 바르는 그 손길이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이 혐오스러웠다. 이게 어떤 누군가에게는 엄마의 손길 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보라색이 되고 퉁퉁 부은 팔이 들리지 않아 옷도 어머니가 입혀주는데 자꾸 나쁜 생각 나쁜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면 안됐다.

     

    "팔 들어라!"

     

    팔을 들고 싶었지만 안 올라갔다. 옷을 넣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옷에 입혀졌다. 피부가 뜯겨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또 참아졌다.

     

    지금이야 이런 일 있으면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이런 걸로 바로 철컹철컹에 사형인데 그때는 그런 거 없었다.

    그렇게 맞으면 몸이 감기몸살마냥 열이 난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밥먹으라는 엄마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팔이 들려야 먹지.

     

    "안묵나?"

     

    "팔이 안 들리는데 어떻게 먹어"

     

    내가 우니까 엄마가 말했다.

     

    "가그라!"

     

    그래서 나는 집을 나올 수 있었다.

     

    집에서 나와서 신발의 반씩 10cm씩 걸어가는데 학교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분명 갈 때는 '킥킥킥 깔깔깔 누구야~' 하는 소리도 들리고 애들이 보였는데 정문에 도착하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늦어서 벌 받는 애도 없고 아무도 없었다.

     

    교실 가서 문을 여는 순간부터 내 책상까지 걸어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선생님이 움직이실 때까지 아무도 나한테 말조차 걸지 못했고 움직이는 사람도 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흐읍!'

     

    하고 여자애가 터져 나오는 비명을 손으로 막는 소리만 들렸다. 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너무나 충격이었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나였다. 자리에 앉아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선생님이 정신을 차리고

     

    "신일이 양호실로 가게 좀 도와주자!"

     

    하셨다. 부축하려고 짝꿍이 팔을 잡자 오히려 더 아팠다.

     

     

    ! 만지면 더 아파요. 그냥 혼자 갈게요.”

     

     

    선생님이 약간 떨어져 넘어지면 잡아주려는 모션을 취하셨다. 손대려고 하는 것조차 아프게 느껴졌다.

     

     

    선생님.. 죄송한데 손 좀 내려 주세요.”

    안 닿았는데 손이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반쯤 닿은 것같이 느껴졌나 보다.

     

     

    선생님이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으셨다.

     

     

    어떻게 된 거야, 누가 이랬어

     

     

    나는 울면서 말했다.

     

     

    엄마한테 맞았어요

     

     

    선생님은 부드럽게 계속 물으셨다.

     

     

    신일아 거짓말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야해. 이건 똑바로 말 안하면 안돼

     

     

    나는 어머니 직장 전화번호 불러드리고 통화해 보시라 했다.

     

    병원 가자 병원! 엄마 오시라 했어.”

     

    안돼요! 엄마 부르면 안돼요! 이거 알려지면 나 엄마한테 또 맞을지 몰라요 그냥 가만히 있을 테니까. 양호실에서 쉬게 해주세요.”

     

     

    얘기를 들은 선생님은 급하게 뛰어가셔서 어머니 못 오시게 전화 걸어주었다.

    그날 난 양호실에서 하루 종일 울었다.

     

    양호선생님께 부탁해서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있다 집에 갈 테니 부탁드린다고 하고 잤다.

     

    그 일 뒤로 난 동네 형? 동네 깡패? 친구들과의 싸움? 웃겼다. 혼을 내 주는 거지 난 누구와 싸워본 적이 없다.

     

    딱 한번 고등학교 1학년 때 고3 양아치 2명한테 맞은 것 빼고는 싸워서 지지 않았다.

     

     얼마 후 같은 반 한 아이가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내 고무동력기를 몰래 가지고 나가 날려보다가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걸레를 만들어 돌아왔다. 그냥 사과만 했어도 아무 문제없었을 텐데 만든 사람이 잘못 만들어 나무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싸웠다. 싸운게 아니고 그냥 일방적으로 때리다 끝났다.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퇴근하면서 내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니 얼굴에 스크라치 이게 뭐꼬?"

     

    하는 것이다.

     

     

    '? 이거 뭐지? 언제 생긴 거지?'

     

    "니 누구한테 뚜들기 맞았나? 몽디 어디갔노 몽디!!! 엄마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니는 맞고 들어와?"

     

    돼지빗자루를 찾으며 막 급발진을 하는데 그 타이밍에 집에 전화가 걸려왔다.

     

    "니 딱 기다리라잉!"

     

    엄마는 전화 받았다.

     

    "뭐라꼬예?"

     

    통화를 하다 엄마는 나를 한번 쳐다봤다. 엎친데 덮쳐버렸다. 내가 때린 애 엄만가 보다.

     

     

    '아 난 또 뒤졌다.'

     

    재빠르게 살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바로 답이 나왔다!

     

    '방법은 신님밖에 없다. 일단 때릴라 하면 튀어나가서 신님께 전화를 걸어야 한다! 그게 유일한 길이다!'

     

    필요한 준비는 적절한 회피 능력과 빠른 다리! 신발도 있으면 좋으니까 신발 위치 파악 해두고!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하니까 100원까지!!!

     

    '오케이! 준비 완료!'

     

    "아이고 그래예? 아이고 우리 아이가... 그런 아가 아인데...아이고 죄송합니더.. 아임니더 네 주소 좀 불러주이소 지금 가께예..."

     

    하고 엄마는 그대로 다시 나갔다. 바로 집전화로 아빠 공장으로 전화 걸고 어린 나는 이루어져야만 하는 기도를 했다!

     

    "아빠! 엄마가 나 또 때릴라 하니까 빨리 지금 와야 돼! 일단 왔다가 다시 가더라도 빨리와야 돼 빨리!!!"

     

    내 얘기를 들은 신님께서는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엄마 바꿔봐!"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아빠! 이 시간도 아까우니까 빨리 와! !!"

     

    이렇게 기도는 끝났다. 그리고 과연 신이 먼저 도착하느냐 엄마가 먼저 도착하느냐 생각하는데 그사이 또 머리를 썼다!

    어차피 신은 날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분명 올 것이다. 이제는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의 문제 아닌가? 난 열쇠로 문 안 열리게 잠금장치를 걸고 소리가 나길 기다렸다.

     

     

    난 이제 안 맞는다!!!

    엄마가 먼저 오면 신이 올 때까지 문을 안 열고 신을 기다리면 그만. 그리고 신이 먼저 오면 게임 끝!

    띵똥띵똥 철컥철컥!!! 열쇠넣는 소리가 났다.

     

    '와 씨 왔다!'

     

    "신일아! 문 열어! 엄신일!"

     

    와 이게 바로 그 신의 목소리구나?’ 아빠다!!! 난 살았다!

     

    물론 이때는 맷집이 좋아져서 한 30분은 아들 된 도리로 예의상 맞아드릴 수 있긴 했다.

     

    그리고 엄마 도착. 후훗.

     

    '왔냐? 뭐 어쩔라고? 때릴라믄 때려보든가'

    하는 표정으로 실실 쪼개면서 티비 보는척 하려는데 엄마가 웬 치킨이랑 손을 잡고 나만큼 밝은 표정으로 왔다.

    ?????

     

    "우와 치킨이다!!! 근데 웬 치킨???"

    아버지와 나는 하나도 이해 안 되는 눈으로 저 치킨의 의미가 무언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건지 이해가 안돼 멍을 때렸다.

     

    '지금 매타작하는 비상상황 아니었나?'

     

    "아이고 우리 아아가 사움(싸움의 경상도 방언)을 했는데 남의 아아를 때리 가꼬 전화가 걸려왔지 않습니꺼. 그래서 치킨 한 마리 사서 가가 미안하다카고 오는 길에 우리도 무울라꼬 안 사왔심니꺼."

    엄마는 그 말을 하면서 웃고 있었다.

     

     

    뭐라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 비상상황 해제에 치킨이다!

     

     

    그렇게 이 상황은 끝났다.

     

     

     

     

    나중에 이 일을 해석해 보려는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 싸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 티 나는 상처가 나면 집에 전화만 걸려오면 되는 거였나?'

     

    이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싸우면 끝나기 직전 구경하던 애들한테 물어봤다.

     

    "야 나 얼굴에 상처 났냐?"

     

    "? 얼굴? 조금?"

     

    "티 나?"

     

    "응 조금."

     

    때린 친구에게 말했다.

     

    "야 너 엄마한테 말해서 우리 집에 전화하라 그래라."

     

    "아니야 안 그럴게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야!"

     

    "전화가 안 걸려 와서 내가 집에 가서 맞으면 넌 내일 딱 3배로 돌려줄게"

    그럼 전화가 걸려 왔다.

     

    "아 아줌마 죄송한데 지금 엄마가 아직 퇴근 안 하셨는데 630분쯤 오실 거예요!"

    이러고 있었다. 근데 나중엔 더 쉬운 방법을 알았다. 전화가 안 와도 됐다! 상처가 생긴 날은

     

     

    그 집에서 전화 걸려 올 거야!”

     

     

    하면 끝!

    "아이고 야야 친구를 가따가 그래 때리고 그라믄 안 돼!!! 니는 누굴 닮아서 그래 싸움을 하노?"

     

     

    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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