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고
사람이 쉽게 선동되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인 화법과 어법으로
타인을 사랑하자해서 사랑하지도 못하고
내 생각이나 이념, 가치 기준이 조금 더 합리적일 수 있으니
당신들도 생각의 관점을 바꿔보는 시도를 해보자 같은 것도 안되고
특히 정치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유일하게 쉽게 먹히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혐오죠.
그래서 혐오는 많은 불가능을 가능케 합니다.
선동의 도구로 훌륭히 작동하여
남녀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 지역 갈라치기 ㅡ 모든 걸 다 성공시켰죠.
게다가 혐오는 단절의 힘이 강력합니다.
사실 경상도인들. 2찍들. 싹 다 뒈지면 좋겠다고 말하시는 분들 중 진정성을 가지고 그들과 대화해보려 시도한 이들이 있을까요? 있을 수는 있어도 극소수일 겁니다.
아냐, 난 그렇지 않아. 저들이 너무 괴랄하다보니 내가 대화하다 말고 백기를 든 거야!
ㅡ같은 자위는 혼자서 적당히들 하는 겁니다. 사람은 원래 주관이 박히고 기준이 생기면 사소한 것 하나조차 쉽게 바꾸지 못하는 법입니다. 때문에 한 사람의 고정관념이나 가치 기준을 바꾸기 위해선 지구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죠.
근데 그걸 시도해봤다? 뭐,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정도의 노력이겠죠. 그 정도는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근데 그런 것보다도 혐오와 단절이 훨씬 더 쉽고 명쾌하니까요.
쉽고 간단하다는 건 그만큼의 파괴력도 굉장한 겁니다. 당장 조용하던 이곳에 돌맹이 하나 던졌다고 베스트를 갔니 ㅡ 그게 너희 수준이니 ㅡ
다 무슨 말일까요? 그냥 본인은 더 이성적인 척을 할뿐죄다 혐오를 감추지 못하고 타인을 찌르고 있는 거죠. 그렇게 해서 얻는 거라곤 어디까지나 자신의 정서적 안녕 뿐입니다.
혐오스럽고 미개한 타인보다 내가 우월하다
내가 더 이성적이고
내가 더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다
ㅡ는 그래서 자기위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결국 혐오의 골만 깊어졌고
화해없을 미래만 명확해졌고
누구도 누가 더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냥 구미에서 나고 자라 대구에서 살면서
항상 친인척들과 정치 이야기 회피하고
성향을 맞는 사람만 어렵게 골라 사귀느라
매우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ㅡ
기가 차서 몇 글자 적었습니다.
정치 이바구 자체도 개짱나는데 혐오 글은 더 개짱나고
거기에 먹이 안주면 그만인데
또 그걸 가지고 누가누가 더 잘났네 따위 글이 올라오니
ㅡ 분기탱천.
걍 서로서로 일상이나 주고받고 유머나 주고받아도 인생은 빠르게 흘러요. 아깝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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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06/24 16:48:22 121.175.***.109 오뚜기순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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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199[6] 2023/06/25 20:45:49 172.70.***.44 Re식당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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