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원체 성격이 개인적이고</p> <p>자존감이야 더 어릴적부터 심해였어서</p> <p>누가 나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괴롭혀도</p> <p>별 생각 없었어.</p> <p> </p> <p>누가 나 괴롭혀도 그냥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p> <p> </p> <p>근데 내가 성적이 좀 낮게 나왔을 때</p> <p>난 이거를 핑계로 댔어.</p> <p> </p> <p>내가 이번 성적이 좀 낮은건,</p> <p>내가 공부를 좀 못한건</p> <p>걔가 나를 괴롭혀서라구.</p> <p> </p> <p>아마 찢어졌겠지.</p> <p>마음이.</p> <p> </p> <p>내 성적이 조금 낮게 나온것보다는 훨씬 더.</p> <p> </p> <p>난 사실 그 때 안도했어.</p> <p>내가 이번에 공부를 못한 사실이</p> <p>누군가 나를 괴롭혔단 사실에 묻히는게.</p> <p> </p> <p>누가 날 괴롭히는건 괜찮았거든.</p> <p>난 그러해도 마땅한 사람이었으니까.</p> <p> </p> <p>근데... 내가 성적이 떨어진걸 혼나는건 참 싫었나 봐.</p> <p>왜일까?<br></p> <p>보편적인 아이라면 그냥 혼나고 말았을텐데.</p> <p>왜 굳이 왕따였던 사실을 알리면서까지</p> <p>그걸 무마하려고 했을까.</p> <p> </p> <p>성인이 된 지금도 잘 모르겠어.</p> <p> </p> <p> </p>
너무 뚱뚱한건 아닌가 고민하지마. 너 안 뚱뚱해, 아니 가끔은 
뚱뚱해 보일 때도 있지만 뭐 어때? 우리가 배가 나왔다고 징징대는 것 만큼 지루하고 헛된 일두 없어.
마음껏 먹어 정말이야.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잘 먹는 너를 더 사랑해 줄 거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을거야. 물론 너의 삶은 멋질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펼쳐질거야.
지금 그렇게 아직 어리숙할 때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니 참 장해.
하지만 네가 한 번 해결한 문제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다시 해결해야만 할 거야.
그 나이가 되어야만, 시간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알게 되는 사실은 대부분 용서와 관련이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해 달라고 매달리지는 마. 그럴 수 없어.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야.
누구도 네가 원한다고 해서, 널 사랑해 주진 않을거야.
진정한 사랑은 양쪽에서 오는거야. 그런걸로 시간 낭비 하지마.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내리는 가정은 너의 순진해 빠진 오만함에서 비롯된 거야.
네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부자가 아니야.
또 무엇이 됐든 참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열심히 일해서 그걸 손에 얻은 거야.
무슨 일이든 미끄러지듯 수월히 잘 풀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마치 어느부분에서의 너처럼.
늙어서 자녀와 자동차와 집을 거느린 채 어리석게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한 때는 어느 모로보나 너처럼 유행에 밝고 오만했어.
결국 웬만한 일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전부 괜찮은건 아니야.
가끔은 제대로 잘 싸웠지만 지는 일도 있을꺼야. 
정말 힘들게 움켜쥐고 있다가 놓아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걸 깨달을 때도 있을거야.
받아들인다는 건 아주 작고 조용한 방 같은거야.
무의미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의미있는 무언가가 될 거야.
고된 종업원일, 일기 쓰는 시간, 음악과 함께 정처 없이 오랫동안 헤매는 산책,
시와 단편집과 소설과 죽은 사람들의 일기를 읽고
사랑과 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겨드랑이 털을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모여 네 자신이 될 거야.
넌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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