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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972279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2
    조회수 : 230
    IP : 211.224.***.12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09/12 23:18:1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72279 모바일
    감동.


    오늘 외갓집을 갔다.
    오랜만에 외삼촌을 봤다.
    어릴적 외삼촌 같지 않게 언제부턴가
    아빠를 유난히 닮은 나를 내리깔며 보기 시작했다.

    삼촌은 아빠를 그냥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 고생시킨거, 그게 제일 큰이유다.

    나이들수록 난 아빠를 닮았다고 한다.
    그 감정을 알기에 나에게 하는 말은
    곱지않은 말일터이다.

    그런말씀 하지마세요, 삼촌.

    겨우 내가 뱉은말은 이정도.

    나이가 사십이 다되어갑니다 하하...

    이모 그래서 겁나. 어린애들 니즈도 모르겠고
    그동안 끄적대는거나 했지 이런거 첨이라
    걱정이 많이된다.

    라고 투정을 부렸다.

    이모는 다른 회의적인 친척과 다르게
    크게 잘될지도 모른다고 그런말을 해줬다.

    그말이 와닿지 않아서 그냥 응이라고 말만했다.
    계속 그림그려라고 3번이상 이야기해주는데
    고마웠다. 인정해주는게.

    근데 외삼촌 일때문에 기분도 다운되었는데,
    집에 돌아오니 아빠랑 고양이랑 또 사건이 생겨서 수습하고 사과하고 고양이 씻기고 정신이 없었다.

    내고양이니까 내자식이니까 잘못했으니
    아빠한테 사과했다. 많이 다치셨다.
    기분이 겹쳐서 또 다운됐다.

    밥먹고 편의점 갔다가 씻고 핸드폰을 봤다.
    톡이 몇통 와있길래 대화하다 끊긴  친구겠거니.

    근데 작은이모였다.

    밝은 미래가 있을거다. 힘내.

    눈물이 펑펑도 아니고 퐁퐁...

    고맙다고 이모 늙으면 내가 운전해서 병원델고 간다고ㅋㅋㅋㅋㅋㅋㅋ

    멋진 아군이 생긴 기분이다.

    바짝 독기 서렸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사람은 참 별거 아닌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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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12 23:42:37  175.215.***.227  지호라지호♥  384321
    [2] 2021/09/13 00:11:48  125.188.***.109  레이제로  69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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