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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956255
    작성자 : 베어남등짝♥
    추천 : 8
    조회수 : 404
    IP : 203.227.***.13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21/03/14 16:41:03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56255 모바일
    걱정과 위로가 더 부담이 된다.

    때때로 전화가 왔다.

    가끔씩 메세지와 문자가 왔다.

     

    할 말이 있으니 연락 받아달라는 메세지도 보였다.

    카카오톡에 방문록이라며 메세지가 보였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언제 언제 보자며 약속을 잡자고 했다.

     

    읽지 않았다.

    읽을 수 없었고 답하지 못했다.

     

    어떤 상황들에는 걱정와 위로가 더 부담이 된다.

    속으로는 너무 고맙고 과분하고 감사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나는 그런 것들로 이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고 부담스럽다.

     

    지금 내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려는 것 조차

    피곤하고 힘이 든다.

    머리가 아프다.

     

    아무도 모른다.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가족도 모르고 친구들도 모른다 자세히는.

    그런 친구 중 한명이 우리 어무이한테까지 전화를 했다.

     

    친구들한테 연락 좀 하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알 수 없었다.

     

     

     

     

    곧 상담을 다닐거야.

    내 스스로 힘으로는 못일어나겠다는걸

    세 달간의 지옥에서 알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무너진건지는 모르겠다..

    원래 멘탈이 약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모든걸 다 내 탓으로 돌리진 않는다.

    근데 물론 이 정도면 그냥 내가 문제일수도.

     

    물론 어떤 순간에는

    모든게 다 내 잘못같고, 나 조차도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이유도 없이,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아서 그냥,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는 순간들도 많아졌다.

     

    나는 괜찮다.

    괜찮았다.

     

     

     

     

     

     

    어떻게 사라지면 편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그저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

    상처를 감히 이해해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해본다.

     

    나도 노력해본다.

     

     

     

     

     

    아직은 괜찮아지고 싶다는 아주 일말의 의지는 있다.

    그런데 더 이상 먹고 싶은것도 가고 싶은 곳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

     

    미련은.. 없는게 아니고

    없어지는거였다.

     

    나는 지금 미련이 하나도 없다.

    베어남등짝♥의 꼬릿말입니다
    너무 뚱뚱한건 아닌가 고민하지마. 너 안 뚱뚱해, 아니 가끔은 
    뚱뚱해 보일 때도 있지만 뭐 어때? 우리가 배가 나왔다고 징징대는 것 만큼 지루하고 헛된 일두 없어.
    마음껏 먹어 정말이야.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잘 먹는 너를 더 사랑해 줄 거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을거야. 물론 너의 삶은 멋질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펼쳐질거야.
    지금 그렇게 아직 어리숙할 때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니 참 장해.

    하지만 네가 한 번 해결한 문제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다시 해결해야만 할 거야.
    그 나이가 되어야만, 시간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알게 되는 사실은 대부분 용서와 관련이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해 달라고 매달리지는 마. 그럴 수 없어.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야.
    누구도 네가 원한다고 해서, 널 사랑해 주진 않을거야.
    진정한 사랑은 양쪽에서 오는거야. 그런걸로 시간 낭비 하지마.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내리는 가정은 너의 순진해 빠진 오만함에서 비롯된 거야.
    네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부자가 아니야.
    또 무엇이 됐든 참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열심히 일해서 그걸 손에 얻은 거야.
    무슨 일이든 미끄러지듯 수월히 잘 풀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마치 어느부분에서의 너처럼.
    늙어서 자녀와 자동차와 집을 거느린 채 어리석게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한 때는 어느 모로보나 너처럼 유행에 밝고 오만했어.

    결국 웬만한 일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전부 괜찮은건 아니야.
    가끔은 제대로 잘 싸웠지만 지는 일도 있을꺼야. 
    정말 힘들게 움켜쥐고 있다가 놓아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걸 깨달을 때도 있을거야.
    받아들인다는 건 아주 작고 조용한 방 같은거야.

    무의미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의미있는 무언가가 될 거야.
    고된 종업원일, 일기 쓰는 시간, 음악과 함께 정처 없이 오랫동안 헤매는 산책,
    시와 단편집과 소설과 죽은 사람들의 일기를 읽고
    사랑과 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겨드랑이 털을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모여 네 자신이 될 거야.

    넌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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