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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趙溫馬亂色氣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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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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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826398
    작성자 : 趙溫馬亂色氣
    추천 : 0
    조회수 : 363
    IP : 14.41.***.5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1/06 08:34:06
    http://todayhumor.com/?freeboard_1826398 모바일
    내 친구 미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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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편하게 적어볼께요

    물론 이름은 가명입니다.

     

    내 인생에 여자사람 친구는 과연 없는가...?

     

    아니다 남자랑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 고는 하지만 나에겐 여자사람 친구가 있었다.

     

    미영이랑은 초딩동창이었다. 그때는 그냥 초딩동창 귀엽게 생기기는 했지만 그뿐인 아이였지 

     

    남학생은 남중남고로

     

    여학생은 여중여고로 또는 조금 벗어난 지역으로 공학도 있었지만 통학거리 문제로 보통은 집근처로 가기

     

    때문에

     

    공학에서 만날 일은 없었지

     

     

     시간은 흘러 고교 졸업을 하고 대학교는 1년만에 나가리

     

    그 뒤로 군입대 전에 아버지 일을 도우며 1년정도 시간을 보내는 중에 친해졌는데

     

    미영이는 하는 행동 외모 말투 까지 귀엽고 애같아서 같이 놀면 재미있었다.

     

    외모를 살짝 설명하자면 20대 초반인데 아직 10대 같은.. 아니 중학생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입대 말년휴가 나와서 만났다. 미영이를 다시 만난 것이지 

     

    2차였나 3차였나 이미 흥건해져서 그당시 좋아하던 여자사람 만나 대차게 까이고 술푸던 그날

     

    미영이를 만났다

    .

    그녀는 호프집 알바였고 난 술취한 손님

     

    얼마나 나를 반갑다고 해주는지.. 까이고 나서 우울이고 나발이고 나도 너무 반가워서 팔짝팔짝 뛰었다는...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 하다보니 나에게 까임을 주신분이 미영이 친구...ㅋㅋㅋ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후에 휴가때 마다 만나고 군 전역 후에도 같은 동네니까 자주 만났다,


    물론 영미도 나도 남친 여친이 있었지.


    미영이는 미영이대로 나는 나대로 사느라 바쁜 나이가 시작되고 만나는 횟수 도 자연스럽게 줄어 가끔 정말 가끔 연락만 하는 사이가 되고

    이내 연락 없으면 잘지내겠지 하는 상황에 까지….

     

    사실 미영이는 당뇨를 앓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나빠진 시력은 끝내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는데 이때쯤이 되어서야 연락이 온다..


    그때까지는 당뇨라고 해도 어떤 병인지도 잘 몰랐고 당연히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도 몰랐다.


    -존마야 나 바람도 쐬고 싶고 먹고싶은 것도 있는데 나 드라이브시켜줘~


     전화를 받았는데 마음이 먹먹했다. 거절할 이유는 없지


    - 얌마 이제야 전화를 하냐~? 차로 모시러 갈 테니 아부지한테 나가서 놀다온다고 허락받아!

    동네가 작아 아버지끼리도 잘 아시는 지라 허락이랄게 있나?


    데릴러 집앞에 갔는데 아버지는 걱정되는 얼굴을 하시고 배웅 나와계셨다.


    밥먹고 바람 쐬어주고 늦지않게 돌아오겠습니다 하고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25살의 난 1톤트럭을 몰았다. 미영이는 안보이니까 손잡아주고 밸트메어주고 문닫아주고 ..

    - 미영아 이만하면 써비스 좋지? 문 열어주고  밸트해주고 닫아주고 완전 멋지지 않냐?


    밖에 나오니 좋아한다. 많이 좋아한다.. 출발하면서부터 웃음이 멎지를 않는다. 매일 다녔던 골목을 지나

    학교가는 길, 도서관 앞길 약수터 올라가는 길, 동사무소 앞..

    미영이는 안보이니까 천천히 지나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 여기 기억나? 옛날에 학교가는길에……

    - 으하핳 그게 아직 있어?

    -좀 많이 바뀌긴 했는데 아직 있음 ㅋ

    -아 여기 저거다. 그거 있잖아 영은이 만나던 애 걔네집! 걔 내 친구임!

    -어 거기서 좀 더 가면  너랑 만났던 진선이 네 집이야~

    - 거기 살았어? 걔 저 밑에 아파트 사는거 아님?

    .

    .

     

    웃고 떠들며 드라이브를 마치고 밥을 먹을시간.

    -미영이 뭐먹을래 오빠가 다 사주마!

    -나 그냥 돈까스가 먹고 싶어 분식집 돈까스..

    - 너 그런거 먹으면 안되는거 아냐?

    -한끼정도는 괜찮아. 존마야 먹고싶어 돈까스.

    -그래 먹고싶다는데 가자 싶어서 내가 아는 한 이 근방에서 제일 맛나는 돈까스를 먹게 해주마.

    미영이가 안보이니까 내가 다 썰어주고 손에 포크 쥐어 주고 어디어디쯤에 돈까스 있는지 짚어주고 식사를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내가 남친으로 보이셨는지

    친절한 남자친구라고 칭찬을 하시며 사이다를 서비스로 주셨다.

    그렇게 짧은 드라이브와 식사를 마치고 집에 데려다 주었고

     

    그게 미영이와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후 고향을 떠나 힘든 서울살이로 정신없을 때 고향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미영이의 장례식이 있었고 그냥 조용히 주변에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만 지뤘다라고..

    일하다가 말고 한쪽 구석에서 울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글로 기억을 적으며 그때 생각을 하니 웃다 울다 하는 지금도

    미영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다.

    지금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 친구하고 싶다.

    여기 적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내 20대 초반의 많은 기억을 함깨한 친구라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보고싶을 때가 있다

    미영아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웠어

    나 앞가림한다고 바빠서 한번이라도 먼저 연락하고 찾아가볼걸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사랑한는 친구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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