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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773638
    작성자 : 온마음다바쳐
    추천 : 2
    조회수 : 140
    IP : 183.103.***.17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8/07/17 14:34:57
    http://todayhumor.com/?freeboard_1773638 모바일
    파도
    옵션
    • 창작글
    무인도..

    이곳에 어떻게 온걸까 
    생각에 잠겼다.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갇힌 작은 인간이었다.
    미친듯한 바람과 파도가 뺨을 때려와서 얼굴이 얼얼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배는 뒤집어 질 것 처럼  오르락 내리락 거렸고,
    눈조차 뜨기 힘들었다.


     나는 간신히 기둥한짝에 붙어있을 뿐이었다.
    자연은 그저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바다와 내가 맨 얼굴을 마주했을때,
    나의 오만방자함에 벌을 주듯이 
    차마 얼굴을 들수가 없을정도로 
    엄청난 빗물과 바닷물이 쏟아졌다.

    엄청난 비와 바람에 정신을 차릴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장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나간채 
    밀려오는 파도에 쓸려가지 않으려 애쓰고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신은 없어 ! 빌어먹을 신을 찾기 전에 살 궁리부터 해!" 

    선장은 키를 잡고 버티며 말했다.

     "빨리 이쪽으로 와서 키를 잡아! 
    배의 방향을 바꿔야해 
    이대로 가다가는 다 부서진다고" 

    하지만 곧이어 오는 파도의 발길질앞에 
    배는 그저 갓 태어난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선장덕에 이때까지 온 파도의 괴롭힘을 
    적게 받기는 했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른듯 보였다.
    나는 눈을 뜨기 위해 노력하며,
    선장을 향해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생각하며,
    선장과 나 사이에 있는 기둥수를  헤아리고 있었다.

      "신이시어..." 

    선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와중에도 선장이 신을 찾는건 처음 보는구나 
    그도 어쩔수없는 인간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곤 
    힘겹게 실눈으로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때까지 본 것 중에 
    제일 큰 것은 산이라 생각했었는데 
    ‘산보다 더 큰게 있었구나 ‘
    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
      
    출처 옛날에 쓴거지만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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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7 14:36:08  108.162.***.216  밋밋한  750348
    [2] 2018/07/17 14:37:47  110.70.***.104  ㅇㅎㅈ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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