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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672121
    작성자 : #글쟁이
    추천 : 1
    조회수 : 289
    IP : 121.147.***.17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2/03 22:34:15
    http://todayhumor.com/?freeboard_1672121 모바일
    역할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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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div>1-2</div> <div>연예계 일은 유명해지지 않는 이상 돈이 안 된다.</div> <div>나야 뭐 아직 별 볼일 없는 모델 지망생이다.</div> <div>그래서 나는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구해야한다.</div> <div>시간당 페이도 쎄고, 일정조정도 자유로운 일.</div> <div>급할 땐 공장에서 노가다판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보탰다.</div> <div><br></div> <div>어김없이 이번주 생활비를 구하고 있을 때</div> <div>내가 자주 일하는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div> <div>[결혼식 하객역할인데 1명만 필요하다고해서 너한테만 알려준다. 열심히해라.]</div> <div>다행이었다. 역할대행은 일의 강도에 비해 페이가 쎈편이었다.</div> <div>물론 노가다판에서 버는게 훨씬 더 낫지만 몸이 편하지 않은가.</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4</div> <div>[연봉 5천에 중구오피스텔에 산덴다. 이쁘면 잘 꼬셔봨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역할대행일을 하다보면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div> <div>그러나 크게 몇가지 분류로 나뉜다. 성격파탄자이거나 남의 눈치를 많이 보거나</div> <div>내세우기 좋아하거나. 아니면 결혼식 때 필요성에 의해 부모님 역할대행. </div> <div>가끔 집보러 가는데 바가지  씌울것 같다고, 아빠역할 혹은 삼촌역할을 </div> <div>찾는 경우도 봤지만 그런건 정말 드물었다.</div> <div><br></div> <div>아껴 입는 정장을 꺼내 들었다.</div> <div>정말 중요한 일 아니면 고히 모셔두는 녀석인데 </div> <div>그 날 만큼은 이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6</div> <div>손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div> <div>[내일 2시에 결혼식이에요. 그쪽 사는데로 갈테니까 위치만 알려주세요.]</div> <div>[저는 연남동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연남파출소 앞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10시에 갈테니까 그때까지 준비해주면 좋겠네요.]</div> <div>[네 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개꿀이었다. 보통 직접 버스나 지하철타고 움직였는데</div> <div>이렇게 태워다준다니 괜시리 5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10시부터 만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외우고,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8</div> <div>가장 아끼는 정장을 입었다.</div> <div>노가다판에서 자란 근육들이 핏을 더해주고 있었다.</div> <div>"이정도면 연봉 5천에 어울릴만하나?"</div> <div>거울 앞에서 온갖 폼을 잡으며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어갔다.</div> <div>연남파출소까지 거리가 가까워 집에서 기다리려다가 매너가 아닌 것 같아서</div> <div>나가서 기다리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검정색 마세라티가 천천히 다가와 멈추더니 빵빵거리면서 창문을 내렸다.</div> <div>"*** 역할대행업체 맞죠?"</div> <div>"네 맞아요. 옆에 타면 되나요?"</div> <div>순간 미소가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div> <div>진짜 연봉  5천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아뇨. 운전석에 타요. 당신이 운전 할 거에요."</div> <div>"....네? 진짜요?"</div> <div>"왜요? 운전 못해요? 면허 있는걸로 알고있는데"</div> <div>"아뇨.아뇨.아뇨. 제가 할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졸지에 마세라티를 몰게된다고 하니 극존칭이 나왔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10</div> <div>운전대를 내게 넘겨주더니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나에게 말했다.</div> <div>쎈 케릭터였다.</div> <div>처음에 존댓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div> <div><br></div> <div>나는 프로 아닌가! 라는 자부심으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div> <div>하지만 기가 센 케릭터 앞에선 은근 어렵다...</div> <div><br></div> <div>분명 활발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는데</div> <div><br></div> <div>내가 보기엔 기가 쎄고, 고집쟁이인 것 같았다.</div> <div>꼬시기는 커녕 왜 솔로인지 알것 같았다.</div> <div>하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난 프로니까!'</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12</div> <div>마세라티를 몰고 고속도로에 오르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div> <div>내가 정말 잘 나가게 되면 이런 차를 몰고 이런 좋은 날 놀러다니겠지?</div> <div><br></div> <div>머릿속에는 내가 모델로 유명해졌을 모습을 열심히 상상하고 있었다.</div> <div>그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차는 절로 180을 넘겨 200을 향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아차차차차!' 코너가 보이자 브레이크를 훅 밟았다.</div> <div>손에 식은 땀이 흘렀고 힘을 꽉주며 핸들을 다시 부여 잡았다.</div> <div>의식해서 밟지도 않았는데 차가 200을 넘기려 하다니...</div> <div>나중에 꼭 성공해서 이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1-14</div> <div>손님이 카페에 들리자 해서 스타벅스 드라이브쓰루를 이용했다.</div> <div>비록 일면식도 없는 종업원이었지만 내가 마쎄라티를 타고 있는 모습을 어필하고 싶었다</div> <div><br></div> <div>마쎄라티가 밀어주는 자신감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div> <div>카드는 옆에서 손님이 건내주었다.</div> <div>카드를 꺼내며 슬쩍 본 손님 민증을 보고 난 조금 놀랐다.</div> <div>나랑 겨우 2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이런 차를 끌고 연봉을 그렇게 받을까?</div> <div>주변에도 어린 나이에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은 은근 많았지만 매번 그들의 사생활이 궁금한건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div>
    출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험하다는 것을 온 몸이 찌릿찌릿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감정에 빠지게 된다.
    자꾸 부르게 된다.
    내 앞길도 막막한데...

    처음엔 단순한 역할대행이었다.

    내 앞길도 막막한데...
    자꾸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감정에 빠지게 된다.
    위험하다는 것을 온 몸이 찌릿찌릿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12/04 07:50:53  110.11.***.118  wereer  3841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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