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2차 가면서 한 친구가 제게 여친 있냐고 묻더군요. <div>2차 멤버는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말이지요.</div> <div>그래서 저는 서글프게 외쳤지요.</div> <div>"없다고! 없어! 몇 번을 말하니.. 너한테 여러번 말했잖아."</div> <div>그러더니 그 친구가 말하기를,</div> <div>"너 도와주는 거야. 00이 너 좋아해!"</div> <div><br></div> <div>전 순간 멍했어요.</div> <div>어떡하지..?</div> <div>왜냐면 00이가 2차 멤버였거든요.</div> <div>그리고 이 얘기를 00이가 아닌 사람에게 먼저 들어도 되나?</div> <div>그것도 2차 가는 자리에서..?</div> <div>그래서 저는 못들은 척, 그냥 넘겼어요.</div> <div>일단, 다들 어느 정도 취한 상태이니까요.</div> <div>또 00이에 대한 예의도 아니구요...</div> <div><br></div> <div>여하튼...</div> <div>솔직히 좀 설렜어요.</div> <div>00이가 성격도 좋고, 예뻐요.</div> <div>그런데 문제는...</div> <div>제가 곧 군대 가구요. 00이는 외국인이에요...</div> <div>00이는 한국에 와서 많은 경험해야 해요.</div> <div>저는 외국인에게 한국인도 하기 어려운 경험을 선사할 자신 있어요.</div> <div>그러나... 군대 간 사람 기다리는 경험은 시키기 싫어요...</div> <div><br></div> <div>하...</div> <div>갑자기 제가 쓰레기가 된 기분이에요</div> <div>너무 잔인하잖아요... </div> <div>딱 끊어내야 하잖아요.</div> <div>근데 친한 친구라서, 또 하나의 끈끈한 모임(참고로 유학생 모임이에요)에 소속되어서 그러기도 어렵구요.</div> <div>이 친구들한테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지역을 소개하고, 체험하게 해줘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구요.</div> <div><br></div> <div>말이 계속 주절주절 나와요.</div> <div>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