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남의 일 같기만 하던 극한의 고통이 내게도 찾아올 줄이야...</p> <p>요로결석 후기 올려봅니다... 편의상 음슴체로...</p> <p><br></p> <p>처음에는 등에 담이 걸린줄로 알았음 비유를 하자면 몸 속에 누군가가 손을 넣어</p> <p>척추 옆 근육을 엄청 세게 꼬집는 느낌이었음... 숨이 턱턱 막히는 듯 한 고통이 약 2시간 정도 지속 되었으나 참을 만 함.</p> <p>시간이 지나자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고통이 사라지고 몇시간 후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는데 갈색의 소변이 나옴</p> <p>속으로는 약간 놀랐지만 한번 나오고 말아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해당 현상은 약 1개월 후 한번 더 반복 되었음.</p> <p><br></p> <p>그렇게 두번의 고통이 있었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그냥 잘 살았음.</p> <p>결혼을 4개월 앞두고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 팬션 잡고 반지랑 편지랑 준비해서 여친이랑 놀러감</p> <p>그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는데... 젠장...</p> <p>열심히 프로포즈 하고 여친 울고 나도 울고 감동적인 순간에 갑자기 예전보다 네다섯배는 되는듯한 고통이 찾아옴</p> <p>프로포즈 하다 말고 때굴때굴 구르면서 숨도 못쉬고 침대에 누워있었음</p> <p>여친은 이노마가 프로포즈하다 뭐하는 짓인가... 이것도 이벤트인가... 의아해 하다가 내가 너무 아파하니깐 옆에서 돌봐줌</p> <p>결국 그 날 여친이 고기 구워서 내 입에 넣어주고 난 누워서 받아먹고 너무 아파서 씹지도 못하고 여행 망침 ㅠㅠ</p> <p>그때 고통은 약 세시간 정도 지속 되었음, 정말 숨도 겨우 쉴 정도로 아팠지만 겨우겨우 참을만 했고</p> <p>그때까지도 근육통이라고만 생각했지 요로결석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음 </p> <p>세시간 지나고 고통이 사라지자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 다시 일어나서 막 고기먹고 술마심</p> <p>여친이 미친X 보듯이 쳐다봄</p> <p><br></p> <p>다음날 집에 와서 어무니랑 치킨에 맥주 엄청 먹고 자다가 새벽에 다시 고통의 시간이 찾아옴</p> <p>이번에도 약 세시간정도 지속... 고통의 크기는 전날과 비슷하였으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니 혈뇨가 변기에 가득 참</p> <p>ㄷㄷㄷ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음. 췌장암부터 신부전증으로 인한 신장이식까지 벼러별 생각을 다 했음. </p> <p>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하느라 몇 주 못갔던 교회가서 회개하고 기도도 함</p> <p><br></p> <p>다음날 저녁 극한의 고통이 다시 찾아옴 정말 이 때는 앰뷸런스 불러서 병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음</p> <p>참고로 본인은 서울 살지만 주중엔 지방 출장중이라 혼자 있음... 전화했더니 예비마눌님이 타이레놀 사갖고 와주심</p> <p>근데 타이레놀 어린이용을 사다 주심... 편의점에 그거밖에 없었다고... 그거 먹고 울면서 네시간 버팀 ㅠㅠ</p> <p>운전도 못하게 아픔... 갈라면 119 불러야 됨</p> <p>역시 몇시간 후 눈녹듯 고통 사라짐</p> <p><br></p> <p>요로결석의 고통은 특징이 극한으로 몇시간 달려주다가 갑자기 씻은듯이 없어짐... 그게 몇번씩 반복됨</p> <p>심한 사람은 기절하기도 해서 몰핀도 준다던데 난 이정도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됨</p> <p><br></p> <p>다음날 동네 내과에 감... 내과 선생님 아무리 봐도 요로결석 같다고 비뇨기과로 가보라고 하심</p> <p>동네에 좀 큰 비뇨기과 갔더니 소변검사에서 혈액 나옴. 엑스레이에서 결석 확인하고 초음파로 직접 보여주심</p> <p>크기는 약 7mm정도 된다고... 요로결석이라는 말에 안심함... 췌장암이 아니었음 ㅠㅠ 신장이식 안해도 됨</p> <p>참고로 4mm 이하는 보존치료, 4mm 이상은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고 함</p> <p>오늘 바로 빼버리자는 선생님 말에 후달려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고 버텼지만 </p> <p>선생님이 지금 안빼면 오늘 새벽에 앰뷸런스 타고 몰핀 맞을수도 있다고 하셔서 용기를 냄</p> <p>사실 예비 마눌님이 오늘 빼면 '디아블로3 : 강령술사의 귀환' 사준다고 해서 넘어감</p> <p><br></p> <p>참고로 요로결석은 상부에 있으면 초음파 충격쇄석술이라고 외부에서 충격파를 쏴서 몸 속 돌에 모이게 해서 깨는 방법을 쓰고</p> <p>하부에 있으면 내시경을 오줌구녕으로 넣어서 빼는 방법을 씀</p> <p>본인은 다행히 상부에 있어서 초음파충격쇄석을 했는데... 이게 진짜 의료기술이 대단하다고 느꼈음</p> <p>어떻게 몸 안에 있는 그 단단한 돌을 깨는지 정말 대단함... </p> <p>처음엔 이해가 안되었는데 직접 해보니 아... 이런거구나 하면서 알게 되었음</p> <p>느낌이 뭐라고 할까... </p> <p>벽에 못 박을때 처음에 망치로 못을 살살 톡톡톡 치는 그런 느낌 + 라이터에 들어있는 전기 스파크 내는 딱딱이를 몸 안에서 튀기는 느낌이었음</p> <p>충격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첨엔 살살 해 놓고 나가서 환자 한명 보고 들어올때 마다 강도를 점점 올리는데</p> <p>막판 스퍼트 올릴때는 솔직히 좀 견디기 힘들었으나 의사선생님이 1분만 참으라는 말에 견딤(실제로는 5분이었음, 선생님 구라침)</p> <p>첨에 조준하는데 한 10분 걸리고, 돌 깨는데 10분 걸린다고 해서</p> <p>튀기는게 약 0.5초당 1번씩 튀기니깐 10분이면 1,200번정도 튀기면 끝나겠구나 했는데</p> <p>실제로는 2,600번에 끝났음... 그 시간이 뭐랄까 움직이면 조준 다시 해야 된다니깐 숨도 크게 못쉬고</p> <p>엎드려서 고통 참고 있는게 진짜 힘들었음...</p> <p>암튼 끝나고 나니 간호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키친타월 같은거 주면서 배에 묻은 젤 닦고 옷 입고 나오시라고 함</p> <p>깨졌나요? 물어보니 그건 몇일 후에 봐야 합니다... 이러심 깰때 안보이나? 의아했음</p> <p>나가서 의사선생님이 깨진 돌이 내려올 때 아플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몇번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음</p> <p>진통제 주사 맞고 약 지어서 오는데 밥먹고 먹는 약 이외에 정말 아플 때 먹는 진통제랑 소변 잘 나오는 약을 따로 주셨음</p> <p><br></p> <p>치료 삼일 후... 몸 안에 돌이 있는게 느껴지기 시작함</p> <p>첨엔 부ㄹ ㅏㄹ 부근에서 약간 따끔따금 간질간질 이러다가</p> <p>그게 점점 꼬추 부근으로 이동하는게 느껴짐</p> <p>그러다가 갑자기 소변 보는데 막 따갑고 아파지다가</p> <p>어느순간 소변 중에 툭! 하고 돌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크다는데 놀랐음</p> <p>진짜 삼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듯 한 시원함이 있었음... ㅠㅠ 하늘에서 막 음악이 울려퍼짐</p> <p>하루에 물 3L씩 마신 보람이 있었음 대신 소화불량 생김ㅠㅠ</p> <p><br></p> <p>요로결석은 정말 죽을듯이 아프고 피오줌 나오고 그래서 무서운데</p> <p>막상 치료하고 나니 왜 빨리 병원에 안가고 나 혼자 그 긴 고통의 시간을 끙끙 견디며 보냈는가 후회가 되었음.</p> <p>짜게 먹고 물 잘 안마시는 사람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내 주변에는 다 짜게 먹고 물 잘 안먹는 사람들 뿐임</p> <p>암튼 갑자기 옆구리, 등, 허리가 숨도 못쉬게 아프고</p> <p>오줌에서 피가 비치거나 갈색 소변이 나오면 바로 비뇨기과 가시는 것을 추천드림</p> <p>참고로 본인은 이거 왜에 아직 두개나 더 있음(아직 크기나 위치가 치료 대상은 아님)</p> <p>치료비가 비쌈 본인은 검사비, 시술비, 약값까지 31만원 정도 나온듯...</p> <p>써놓고 보니 별거 없음... </p> <p><br></p> <p>그럼 좋은 하루 되세염...^^</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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