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한 풀 꺾여 이젠 에어컨 없이도 조금은 살만해졌어. <div><br></div> <div>비록 지금 밖엔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비가 내리고 있어 한 여름의 밝음을 만끽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div> <div><br></div> <div>어째서 이렇게 노래 제목을 글의 제목으로 삼으며 재잘재잘 혼잣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이 이야기를 들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정답을 어찌보면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div> <div><br></div> <div>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2년하고도 3달은 지났어.</div> <div><br></div> <div>그리고 내일은 네가 졸업하는 날이야.</div> <div><br></div> <div>역시나 졸업 축하한다는 짧은 메시지 하나 보내지 않는 것이 취업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네게 더 좋은 졸업 선물이 되겠지? 잠깐이나마 '보낼까?'하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진다.</div> <div><br></div> <div>무척이나 더웠던만큼 이곳 저곳 돌아다니지를 못했어. 뜨거운 날들이었지만 요즘만큼 차분해지는 때도 없었어.</div> <div><br></div> <div>평균 이하의 삶을 살게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며 가슴 속의 열정을 식혀가. 그렇지만 삶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자괴감 가득하고 자조하며 살겠지만 적어도 사람 만나는 즐거움과 글 쓰는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을거야.</div> <div><br></div> <div>두서 없는 글을 쓰며, 찌질남의 표상이라고 홀로 생각하며, 은은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잘난 척좀 해보려 외웠던 나희덕 시인의 푸른밤도 다시 봐가면서 전남자친구의 역할인 나는 글쓰기를 멈춰본다.</div> <div><br></div> <div>시원한 여름, 어울리지 않다 생각하며 헤어지는 날 네게 노란 장미 한 송이 선물했던 나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 가지면서 살고 싶어해. 바라는 대로 행복해지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