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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돌이후우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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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576363
    작성자 : 곰돌이후우
    추천 : 5
    조회수 : 1274
    IP : 175.223.***.18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6/21 00:48:06
    http://todayhumor.com/?freeboard_1576363 모바일
    치루 수술하고 입원중입니다.
    일주일전 위내시경 하고 위염이 좀 있다해서 근 40년가까이 방치해둔 대장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꽤나 유명한 대항외과를 방문하였습니다.

    의사쌤 제가 요즘 변비가 있고 블라블라~~

    두말없이 쿨한 의사쌤 네 저기 누워보세요..

    그리고 난 그물걸린 새우마냥 벽을 보고 수줍게 바지를 내렸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흑염룡이 내 똥꼬에 궁처럼 휘핑되는 느낌.

    그러더니 의사쌤 치루있네요 하더군요. 

    난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하고 빠른시일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예약 잡고 나가는데 항문 초음파 와 괄약근 측정 이라는 명목으로 똥꼬를 유린당하고 몇가지 검사를 마치고 관장약을 한손가득히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내시경 예약 3일전부터 음식을 가려야 했건만 왜 그날따라 김이 맛있고 김치가 탐스럽게 익은것이 손으로 쫙쫙 찢어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치솟습니다.

    503배식마냥 내앞엔 흰쌀죽이 턱 하고 떨어지고 와이프랑 애들은 통닭을 하이에나처럼 뜯습니다.

    전날 저녁 6시 이후로 금식하라 했지만 조용히 나가서 편의점 카스테라를 포카리랑 와구와구 먹었습니다.(마눌이 끓인 흰죽 싱겁다 했더니 걍 처먹으라고 등짝을 막 그냥 ㅜㅜ)

    저녁 9시 금단의 물건을 펼치고 가루 두개와 물500 미리를 넣고 쉐킷쉣킷 해주고 처음 한모금 했는데 어라 포카리맛이네? 
    주저없이 원샷을 때립니다.

    바로 화장실 갈줄알았는데 39년산 대장에게는 이것마저 소화를 시키나봅니다.30분 있다가 다시 500 미리 원샷을 때리고 한시간 쯤 되었을때 배에서 꾸르르 신호가 옵니다.

    변기에 앉고 힘 주려고 생각만 했는데 그냥 항문이 열립니다.

    그렇게 화장실을 10번을 다녀오고 배가 홀쭉해질것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가스가 차서 산달 막바지 배가됩니다.

    그렇게 지쳐 쓰러지고 새벽 다섯시 기상후 다시 500 미리를 마시는데 어라.? 어제와 같은 맛이 아닙니다.

    어릴적 엄마가 주는 가루약처럼 씁니다. 결구 코막고 다 먹었지만 새벽에 동네 떠나갈듯 헛구역질을 합니다.

    하지만 아까워서 게우진 못했습니다.

    두번째 마시고 세번째 물을 마시면서도 화장실을 들락날락
    이젠 똥꼬가 헐어서 닦을때마다 아픕니다.

    가스제거제를 먹고나면 일체 검사전까지 물도 못마십니다.

    탈수때문에 입이 바싹 말라가는데 무서워서 못마십니다.

    이젠 노랗고 건더기없는 물만 나온다면 준비끝.

    병원으로 향합니다.

    바지 구멍이 뚫린옷으로 갈아입고 손에 닝겔바늘을 꽂아 둡니다.

    이름 호명하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합니다.

    들어가서 벽보고 눕고 자 이제 약들어갑니다. 하는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떳을땐 회복실입니다.

    간호사를 부르고 일서서는데 핑 도네요 시계는 순식간에 두시간이 넘고..

    상담을 위해 의사쌤과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데 대장과 직장에 용종이 하나씩 있어서 제거 해답니다.

    걱정했긴한데 그때 정말 검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이 수술이니 집에 돌아가려고 나오는데 간호사분이 절보고 살짝 피식 하고 웃습니다.

    뭐지 저웃음의 의미는? 하고 생각하면서 가까운 병원근처에서 죽을 시켜 먹고 있는데 잊혀진 기억의 조각이 돌아오면서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 기억에하늘보고 바로 누워서 다리를 꼬고 머리를 치켜들고 모니터를 보면서 우아 신기하네 이랬던 기억과 간호사가 환자분 움직이시면 안돼요 하고 머리를 못움직이게 잡는영상.

    다리 꼰건 그냥 내비두라는 의사쌤..와 나진상이었구나 하면서 죽한그릇 다 먹을때까지 무한반복의 기억이었습니다.

    다음날 수술하러 입원 수속을 밟고서 옷갈아 입고 누웠는데 이쁜간호사가 와서 닝겔을 맞아야 한답니다.

    혈관이 잘 안보여서인지 허준이 살아 연기하듯이 혈관을 손톱으로 콕콕  눌러가면 세번 시도 했는데 실패..

    다른간호사가 와서 해봤지만 또 실패 나중에 제가 그냥 손등에 하면 안되나요?  했더니 간호사님 저도 방금 그생각했다고 하시면서 결국 성공..난 부처처럼 화를 내지않고 나의 양팔을 기꺼이 내놓았으며 간호사가 이뻐서 그런게 아니라며 위로했습니다.

    걸어서 수술실에 갔는데 들어가니까 뭔가 무서운 느낌이 먼저듭니다. 간호사분이 설명 해주시면서 우선 척추 마취를 해야 한다고 옆으로 돌아 누우라는데 와 이거 디지게 아프겠다 싶어서 쿨하게 물어봤더니 닝겔 맞는거보다 안아퍼요 하길래 순간 잘 이해했습니다.

    하반신이 내껏이 아닌게 되고 돌아눕자 누군가 내 바지를 벗긴다.그리고 수면마취를 해서 또다시 기억이 또르르.

    잠시 눈을 감고 뜬것처럼 주변을 보니 수술실이다. 이제 곧 마무리 하려는거 같던데 간호사님이 절보더니 어라 일어나셨네?

    난 내 똥꼬가 어떻게 되는지 못봤지만 하나도 아프지않다. 의사쌤이 괄약근 손상 전혀없이 잘됐다고 말씀 해주십니다.

    그렇게 내것이 아닌 하반신과 나는 들것에 실려 병실로 왔습니다.

    그리고 배를 만지려다가 만져진 의문의 물건..다들 짐작 하셨던 그거 맞습니다. 내것이 아닌 그 촉감 신기합니다.

    마취가 서서히 풀려가는데 인터넷에서 봤을땐 무지 아프다는데 전혀 아프지가 않습니다. 무통주사는 참 대단합니다.

    퇴원할때 꼭 꼽고 가려구요. 저거 빼면 염라대왕과 하이파이브 한다는데 적어도 첫 배변전까지는 끼우려구요.

    같은 병실 어떤아저씨 쿨하게 안낀다고 하셨는데 마취 풀리고 한시간 안되서 무통 달라고 헐크로 ㅋ 지금 코골고 잘잡니다.

    항문 질환은 절대 방치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특히 치루는요.똥꼬가 두개되기전에요.ㅎ 전 이제 황금똥만 쌀겁니다 후훗.

    참고로 병원마다 틀린데 관장 해주는지 아닌지 꼭 확인하세요.
    관장 해주면 그냥가도 되는데 아니라면 꼭 배변하고 가세요 수술 당일 대변 못보는데 배 신호와도 못쌉니다. 지금저처럼ㅎ

    출처 똥꼬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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