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div>지금으로 부터 십 삼 사년전 갓 스무살이었던 어느 날이었어요</div> <div>놀기에만 바빳고 노느라 정신 없던 시절 집에는 손을 벌리기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일을 하기에는 너무 놀고싶었어요.</div> <div>그래서 누나에게 돈을 빌렸어요.</div> <div>한푼 두푼 빌리다보니 빛도 늘어났고 군대도 가야하는 상황이라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div> <div>친구의 소개로 들어가게된 땡땡 텔레콤 무료 컨텐츠를 받아주는 알바였어요.</div> <div>건당 700원 이게 많이하면 좋겠지만 그때 당시만해도 상당히 내성적이었던 저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div> <div>하루 6개 9개 12개 이정도로 했었어요.</div> <div>12시 출근 7시 퇴근.. 뭐 시간당 1.5개정도 했던것 같아요.</div> <div>이러다간 빛을 갚기는 커녕 버스비 밥값도 못벌게 생겼더라구요.</div> <div>그래서 내성정인 성격도 바꿀겸 그리고 돈도 벌겸해서 정말 열심히 사람들과 말도 많이걸어보고 친해지고 했던것 같아요</div> <div>이 시기가 낮선 사람에게 말을 제일많이 걸어봤던것 같아요.</div> <div>지금 하라면 못하겠어요...</div> <div>하면 된다라는 말처럼 진짜 되는거에요.30개 50개 100개 진짜 많이 했던날은 150개도 해봤어요.</div> <div>와.... 하루 10만원 넘게 번거에요.</div> <div>아침 일찍부터 막노동을 나가도 하루 6만원에 10피로 때고나면 제가 가져오는 돈은 5만4천원 이었는데 이것보다 더 잘 벌었어요</div> <div>매일 평균 100개씩은 했던것 같아요.</div> <div>30일 평균을 내면 210만원 정도 되는데 이게 에러율이 또 있어서 에러율이 많이 나오면 그 프로테이지 만큼 까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받았던것 같아요.</div> <div>정확히는 기억이 잘 안나요. </div> <div>누나에게 빌렸던 돈도 다 갚았고 친구들에게 맛난것도 사줬고 군대 가기전엔 집에 냉장고 한대 기부하고 갔으니까요.</div> <div>6개월 정도 일해서 할껀 다 하고 갔어요. 하하</div> <div>옆에 엘땡 텔레콤 에서 나레이터 모델 누나들이 나레이션 하고 삐에로 아저씨가 가끔 와서 풍선도 만들어 주고 하더라구요.</div> <div>이때가 서로 텔레콤끼리 뺏어오기 하던 시절이라 이런 행사가 많았어요.</div> <div>옆 나레이터 누나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장난도 치고 길가다 마주치면 서로 아는척도 하면서 잘 지냈었어요.</div> <div>또 어느날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교 애들이 휴지를 빌리길래 빌려줬는데 이유가 한 아이가 코피가 쏟아져서 빌렸던거에요.</div> <div>그래서 그 코피를 쏟았던 아이의 별명은 야동이 되었어요. 야동을 너무 많이봐서 코피 쏟은거냐며 막 웃었거든요.</div> <div>4명의 여고생이었는데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div> <div>매일매일 놀러왔어요. 그럼 저와 같이 일했던 형 두명과 누나 한명은 공부 안하고 또 왔냐고 타박하면서도 잘 놀았어요.</div> <div>그리고 우리가 알바하던 그곳에서도 나레이터 모델을 가끔 썻었는데 그 누나는 꿈이 돈을 모아서 지하상가에 옷집을 차리는 거리고 했어요.</div> <div>그 누나와 정말 많이 친해졌었는데 누나가 가끔 고민 상담도 했었어요. 그때 갓 21살 이었을때 였었는데...</div> <div>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많이 웃어줬어요. 가끔 전에 일하던 곳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하고 온 후에는 누나가 힘이 없어보일때가 많아서 힘내라고도 해주고 초콜릿도 주곤 했었어요. 일한곳에서 돈을 못받고 그랬나봐요.</div> <div>그 누난 참 키도 170 가까이 되 보였었고 얼굴도 참 예뻣어요. 그리고 말하는게 참 제스타일 이었어요<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천천히 그리고 조곤조곤 말을 했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느날은 일 끝나면 뭐하냐고 묻길레 집에 간다고 했죠. 그러니까 옷사러 가는데 좀 봐달라는 거에요. 밥 사준다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때 뭐 집에가서 할것도 없고해서 알았다고 했죠.</span></div> <div>은행동에서 일했으니 은행동 어느 옷파는 건물에 갔어요 한참을 고르고 옷을 입어보고 봐달라고 하고 이건 아니다 좋다 해줬죠.</div> <div>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하고 저한테도 티 한장 사준다는데 거절했어요.</div> <div>부담스럽기도 하고 곧있음 군대 가기때문에 필요 없기도 했구요.</div> <div>저녁은 깔끔한 중식당에서 맛난거 먹고 그랬어요. 커피 이런건 지금처럼 막 활성화 되있던게 아니라 그냥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헤어졌어요.</div> <div>그리고 평소와 같은 나날들이 지나다가 저는 곧 군대를 갔구요.</div> <div>전역 후에는 뭐 다들 연락이 끊겼고 다들 잘 살겠지 하며 살다가 은행동에 머리하러 갔다가 집으러 가는 지하상가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그 누나를 보았어요. 달라진 모습은 없었지만 좀 더 밝아보였어요. </div> <div>아는척 하고 싶었지만 용기도 나질 않았고 날 모르면 어쩌나 걱정도 했구요 뭐 제가 변했다면 많이 변하긴 했어요. 살이 10키로가 쪘으니까요.</div> <div>군대가서 정상 체중이 되어서 나왔어요. 너무 말랐었거든요.</div> <div>꿈을 이룬걸까요? </div> <div>그냥 행복해 보였어요.</div> <div>꿈을 이뤘길 바래요. 아니 이뤘을꺼에요 그때 자신감이 넘쳤었거든요.</div> <div>그냥 그때가 생각나서 끄적여봤어요.</div> <div><br></div> <div>비도오고 그냥 감정이 이상해서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요..</div> <div><br></div> <div>좋은밤 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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