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케이크 받아서 지금 집에 가고 있어요 ㅎ
엄마가 지금 제 나이때 저를 낳으셨어요  
저를 갖고 만삭인 상태로 혼자 고향 내려가는 기차를 탔는데
갑자기 진통이 왔대요 
너무 아파서 끙끙 대는데 와중에 식욕이 폭발해서
끙끙대다가 먹고 끙끙대다가 먹고 그랬대요
어찌 고향 역에 도착해서 제일 가까운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자기 환자가 아니라서 안받아주려고 했대요
여차저차 해서 입원하고 다음날 저를 낳았는데
엄마가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니까 의사가 
산모가 너무 소리지르면 산소가 부족해서 태아한테 위험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엄마가 단 한번도 소리 지르지 않아서 사람들이 독하다고 그랬대요  (의사 말이 사실인가요?)
지금 내 나이가 엄마가 나를 낳았던 나이 인데
저는 아직도 철 없고 놀기 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애새끼일 뿐이거든요
엄마는 내 나이에  아기를 낳고 시댁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할아버지 병수발을 들고 살림을 꾸렸다는게 신기해요
어린 나이에 아빠랑 할아버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어요 (특히 아빠 때문에요 나중에 할머니가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저는 엄마랑 사실 그리 친하진 않아요
서로 이해 못하는 것도 많고 싸우기도 자주 싸우고요
엄마가 너무너무 미운적도 많고요
그래도 엄마라는 사람에게 , 엄마를 떠나서 가족을 떠나서
사람대 사람으로 고맙고 애틋하고 가끔 눈물이 나요
20대 때 너무 고생해서 그때 사진 보면 지금이 훨씬 젊어보이는 엄마 
엄마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