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루 <div><br></div> <div>처음엔 세루가 무언가 했다.</div> <div>특정한 지역? 아니면 누각의 이름?</div> <div>그런데 셀카의 변형어였다니..</div> <div>그때의 충격은 참..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세루가 참 가까우면서도 설렌다.</div> <div>'ㅅㄹ' '세루' 등 세루와 관련있는 단어만 나오면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무겁게 나를 짓누르던 눈꺼풀은 가벼워지고, 침잠하던 가슴은 급격히 두근거리기 때문이다.</div> <div>세루는 어쩌면 자게와 나를 이어주는 하나의 다리일 수도 있겠다.</div> <div><br></div> <div>2. 초승달</div> <div><br></div> <div>그대는 지고 있는 것인가.</div> <div>아니면 차오르는 것인가.</div> <div>가느다란 그대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이 달라지네.</div> <div>어떠한 기준이 있던 것일까.</div> <div>글쎄...</div> <div>우울해도 언제는 지고 있고, 언제는 차오르고 있더군.</div> <div>희망? 절망? 도약? 마무리?</div> <div>매번 보고, 매번 생각해도 그대는 정말로 모를 존재네.</div> <div>마무리와 도약의 경계선에 있는 그대여.</div> <div>언젠가 그대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날.</div> <div>그 달에는 자네가 나에게 무슨 의미일지 참으로 궁금하구려.</div> <div><br></div> <div>그대는 지고 있을까.</div> <div>아니면 차오르고 있을까.</div> <div><br></div> <div>그날 보세.</div> <div><br></div> <div>3. 라플라스 방정식</div> <div><br></div> <div>너의 이름을 보았을 때 나는 참 당혹스러웠네.</div> <div>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나는 문과인데' 이더군</div> <div>너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내가 살아온 길만을 보고 그대를 멀리하더군.</div> <div>이건 아니였지.</div> <div>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것이 나에게 유의미하고 기쁨이라고 생각하던 나이거늘 겨우 '방정식'이란 세글자에 이 원칙이 흔들렸네.</div> <div>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겠네.</div> <div>그래서 이 거리감을 줄이고자 그대의 정체를 한번 탐구해보았네.</div> <div>지나온 길이 달라서 그런걸까.</div> <div>사람과 함께 자라온 말과 글이 아닌 사람의 상상으로 만들어졌더군.</div> <div>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그대의 죄는 없네.</div> <div>그대는 그저 그 자리에 서있을 뿐.</div> <div>나는 나의 방향에서 그대를 보고자 하네. 그래도 괜찮겠지?</div> <div>그대를 자주 접하는 이들은 '방정식'을 보며 눈을 빛내겠지.</div> <div>그대를 처음 또는 어색히 대하는 이들은 '방정식'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겠지.</div> <div>그러나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div> <div>나는 '라플라스'. 너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네.</div> <div>라플라스. 그대는 방정식을 한정하기 위하여 태어났는가.</div> <div>아니면 라플라스 그대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하여 방정식의 위에 섯는가.</div> <div><br></div> <div>참 아이러니할세.</div> <div>이름을 드높이기 위하여 이름을 새겼건만, 그대의 이름은 무수한 이들의 원한을 사고 있으니...</div> <div>그대는 위대한 발견자이되, 그만큼의 업을 쌓았으니 참으로 애석하다 말하겠네.</div> <div><br></div> <div>여하튼 처음 보았는데 참으로 반가웠네.</div> <div>언젠가 그대 이름 보면 반갑게 맞이하겠네.</div> <div><br></div> <div>이제 그대의 소임을 다하시구려.</div> <div>잠시나마 그대와 함께하여 즐거웠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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