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어제 퇴근길에 집 근처 공원을 지나는데,</div> <div>어둑한 공원에 가로등이 한 개 있는데 그 가로등 밑에서 아무래도 학생같은 남자들이 모여 있었어요.</div> <div>밤인데 저런 애들 모여서 낄낄 거리니 좀 무섭네, 하다가 옆을 지나는데 갑자기 담배를 피기 시작하더군요.</div> <div>공원은 금연 아닌가? 하고 주변을 봤는데, 역시나 '금연공원' 표지판이 있었어요.</div> <div>같이 걷던 남편에게 "어? 여기 금연 공원인데?" 했는데,</div> <div>그들도 들었는지 쳐다 보네요.</div> <div>남편이 그냥 가자 했어요.</div> <div>"여기 금연인데? 금연공원인데? 담배피는데?"</div> <div>그런데 그렇게 말하는데, 쳐다보니까 좀 무섭데요.</div> <div>어떻게 하지, 직접 얘기하긴 좀 무서우니까 경찰에 신고할까,</div> <div>그러려면 사진을 찍어야 하나 동영상을 찍어야 하나 하면서 걷는데,</div> <div>신랑이 "너 그러다 진짜 맞아, 그냥 가자."라고 해서..</div> <div>쳐다보는데 진짜 무서워져서 그냥 왔는데, 아직까지 마음에 걸리네요.</div> <div>난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걸까, 뭐가 맞는 걸까하고 자꾸 생각하게 돼요.</div> <div> </div> <div>며칠 전에도 대학교 복도에 '금연건물' 표지판 붙은 곳에서</div> <div>아무렇지 않게 모여서 담배 피고 있는 대학생들이라며 아는 사람이 찍어서 보내 준 사진을 봤는데,</div> <div>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여기서 피면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div> <div> </div> <div>다른 사람들 말처럼 직접적으로 피해 받는 것 없으니까 그냥 무시하면 되는 건지,</div> <div>내가 틀린 말 하려는 건 아닌데 왜 겁을 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도 하고요.</div> <div> </div> <div>이런 거 하나도 용기내지 못하면서 무슨 정치 얘기하면서 한단을 한다고.. 싶기도 하고,</div> <div>이럴 때 마다 내 안의 소신이나 도덕은 뭘까,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거였나, 하고 자괴감에 빠지네요.</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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