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어제 새벽에 모아 놨던 박스랑 재활용품 버리러 쓰레기장에 나갔다가 박스랑 페트병을 뒤지는 사람을 <span style="font-size:9pt;">마주쳤네요.</span></b></div> <div><b><span style="font-size:9pt;"><br></span></b></div> <div><span style="font-size:9pt;"><b>아직 해가 뜨지 않아 컴컴했고 가로등 불빛으로만 봐도 남성인 것 같아서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고 있었는데</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br></b></span></div> <div><b>제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뒤돌아 보시더니 가래가 낀 쉰 목소리로 "박스 버릴 거에요?" 하시더라구요.</b></div> <div><b><br></b></div> <div><b>목소리 들어보니 할아버지 같아 조금 마음을 놓으며 "네... 분리수거 하러 왔는데...." 말끝을 흐렸더니</b></div> <div><br></div> <div><b>"아 그럼 잘됐네 이리 주세요" 하시며 저에게 손짓을 하셨습니다.</b></div> <div><b><br></b></div> <div><b>할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우물쭈물 걸어가 유모차를 개조한 것 같은 리어카를 보고 그 옆에 재활용품들을 놓고 </b></div> <div><b><br></b></div> <div><b>빨리 집으로 들어갈 마음에 "수고하세요" 말을 하는둥 마는둥 하며 돌아서려는데,</b></div> <div><b style="font-size:9pt;"><br></b></div> <div><b style="font-size:9pt;">할아버지께서 기침 섞인 목소리로 "아가씨 고마워요~" 하시는 겁니다.</b></div> <div><b style="font-size:9pt;"><br></b></div> <div><b>그 말을 듣고 뭔가 가슴에 돌을 맞은 것 같았어요.</b></div> <div><b><br></b></div> <div><span style="font-size:9pt;"><b>제가 가져온 박스 몇개가 뭐가 고맙다고 저에게 고맙다고 하시는 건지...</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br></b></span></div> <div><b>저 노인은 왜 <span style="font-size:9pt;">캄캄한 새벽 추운 날씨에 시린 손으로 쓰레기장을 뒤지며 파지를 주우셔야 하는지...</span></b></div> <div><b><span style="font-size:9pt;"><br></span></b></div> <div><b>온갖 생각이 순식간에 들면서 그저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바닥에 던지듯이 재활용품을 버리고 돌아선 제가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b></div> <div><b><br></b></div> <div><b>곧바로 집으로 들어 갈까 하다가 돌아가서 근처 편의점에 뛰어 들어가 따뜻한 두유 두병을 사다가 전해 드렸더니 </b></div> <div><b><br></b></div> <div><b>너무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시던 할아버지 목소리와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네요.</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br></b></div> <div><b>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혼술을 하며 유툽을 보다 <span style="font-size:9pt;">홍종학님의 경제 특강을 보게 됐는데,</span></b></div> <div><b><span style="font-size:9pt;"><br></span></b></div> <div><b>보다 보니 너무 화가 나고 열 뻗치고 부들부들 하다가 갑자기 어제 새벽에 만난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네요.</b></div> <div><b><br></b></div> <div><b>거지 같은 재벌 몰아주기 정책이 아니었으면 <span style="font-size:9pt;">노인들이 이 말도 안되는 노동을 하지 않고도 걱정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나라가 올 수도 있었는데...</span></b></div> <div><b><span style="font-size:9pt;"><br></span></b></div> <div><b>씨.발 거지 같은 정책 때문에 힘없는 서민들만 찬바람에 고생하는 이 상황에.. 너무 빡쳐서 끄적여 봤어요...</b></div> <div><b><br></b></div> <div><b>죄송해요 맥주 3캔 먹었네요... 큰걸로... 이제 잘래요...</b></div> <div><b><br></b></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