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 만날 수는 없는데, 죽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은 분 있으세요?</div> <div><br></div>예를 들면, 만약 'tv를 사랑을 싣고' 에 내가 나가면 꼭 찾고 싶은 사람이요~  <div><br></div> <div>날이 많이 쌀쌀해져서 마음이 뒤숭숭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분이 있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저에게 수호천사 같았던 아파트 경비아저씨를... 죽기전에 꼭 뵙고 싶어요.  </div> <div><br></div> <div>저는 태어나자마자 지금 사는 아파트에 와서, 24년째 살고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제가 처음 아파트에 왔을 때부터 일하고 계셨던 아저씨는 인자한 분이셨어요.</div> <div><br></div> <div>저 어릴 때 '뽀식이'로 유명하셨던 개그맨 이용식씨를 닮은 분이었어요. </div> <div><br></div> <div>워낙 자상하시고 일도 잘 해결해주셔서, 평판이 좋은 분이였고, <span style="font-size:9pt;">어린아이들한테는 더욱 친절하셨어요.</span></div> <div><br></div> <div>저를 볼 때마다, </div> <div>"oo이 유치원 잘 다녀왔어?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하고 항상 밝게 인사해주셨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아저씨를 정말 못 잊는 이유가 있어요. </div> <div><br></div> <div>5~6살 때, 유치원차에서 내려 혼자 엘레베이터 타는 것을 정말 무서워했어요. </div> <div><br></div> <div>집이 16층인데 올라가는 그 30초가 정말 길게 느껴지고 무서웠어요. </div> <div><br></div> <div>그래서 엄마께 항상 내려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는 들어주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혼자 가려고 시도해보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울면서 인터폰으로 전화했는데도 </div> <div><br></div> <div>엄마는 끝까지 혼자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다 큰애가 왜 그걸 못하냐고 혼났어요.)</div> <div><br></div> <div>정말 무서워서 포기하고 엉엉 우는데 </div> <div><br></div> <div>인터폰을 연결해주던 아저씨가 저를 안고 달래주시더니</div> <div><br></div> <div>"oo아, 그럼 아저씨랑 같이 올라가볼까?" </div> <div><br></div> <div>하셨어요.</div> <div><br></div> <div>아저씨랑 손을 꼭 잡고 올라가니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다음날도, 아저씨는 유치원 차에서 내린 저를 보고 </div> <div><br></div> <div>보호자처럼 저를 데려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 문앞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div> <div><br></div> <div>제가 "감사합니다, 아저씨" 하고 인사하면</div> <div><br></div> <div>닫히는 엘레베이터 문 사이로 다정하게 손을 흔들어주시던 아저씨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div> <div><br></div> <div>그렇게 아저씨는, 무서워하는 저를 위해 2년동안 제 옆에서 손을 잡아주셨어요. </div> <div><br></div> <div>아저씨가 바쁘실 땐, 아저씨 일이 끝날 때까지 경비실 앞에서 꼭 기다렸어요. </div> <div><br></div> <div>전 그렇게 아저씨께 의지하게 되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년이 지나고 7살이 되었을 때, 어느 날 아저씨가 제 손을 다정히 잡고 말씀하셨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oo아, 아저씨가 일이 많아져서 oo이를 매일 데려다주진 못할 것 같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oo이도 곧 학교 가니까, 혼자 올라가는거 연습해볼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네 아저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는 아저씨가 없어도 할 수 있을꺼란 마음에 혼자 엘레베이터에 탔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여전히 층수가 올라갈수록 더욱 떨리고,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 때, 엘레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oo아, 어때? 괜찮아?" </div> <div><br></div> <div>아저씨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 눈물이 났어요. </div> <div><br></div> <div>절 혼자 보낸게 걱정이 되셨는지 엘레베이터 안 인터폰으로 계속 말을 거셨어요.</div> <div><br></div> <div>"oo아, 괜찮지? 이제는 조금 할 만하지? 너무 걱정하지마. 엘레베이터는 아무일 없이 널 잘 데려다줄꺼야." </div> <div><br></div> <div>"네, 아저씨!"</div> <div><br></div> <div>아저씨덕에 용기를 얻은 저는 그 이후로 혼자 타는 연습을 했어요.</div> <div><br></div> <div>그럼에도 아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저렇게 따뜻하게 인터폰으로 저를 계속 격려해주셨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지금 쓰면서도 계속 눈물이 나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커서야 알게 된거지만, 경비일하시면서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시고, 일도 많았을텐데....</div> <div><br></div> <div>어떻게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저한테 저렇게 잘해주셨는지..... </div> <div><br></div> <div>그 큰 은혜와 따뜻한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div> <div><br></div> <div>어린 저도 항상 감사를 표현했지만, 너무너무 부족해요.... 말로 다 감사를 못 드릴만큼....</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도 아저씨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계속 일하셨고, 저와 아저씨는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지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연세가 있으셨고, 아저씨보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려고 몰리니 <span style="font-size:9pt;">해고통지가 있었나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우리 라인 주민들은 모두 합세해 반대성명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어느 날 급하게 떠나게 되셨고, </div> <div><br></div> <div>학교에 있던 저는 집에 와서 그 사실을 알고 펑펑 울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전날,</div> <div><br></div> <div>"아저씨 가시면 안돼요. 절대 안돼요." </div> <div><br></div> <div>하고 말하는 제게 씁쓸한 웃음을 보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신 게</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아저씨 모습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성인이 되어 관리사무소에 가서 아저씨의 연락처를 여쭤봤는데,</div> <div><br></div> <div>경비업체가 아예 새로 바뀌어서 그 이전 정보가 없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마지막 인사와 감사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게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저씨... 저는 아저씨 덕분에 이렇게 잘 컸는데, </div> <div><br></div> <div>아저씨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div> <div><br></div> <div>저의 어린시절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div> <div><br></div> <div>아저씨같은 수호천사를 만난건 저에게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어요.</div> <div><br></div> <div>사람들에게 많은 정과 사랑을 베풀어주신 만큼, 아저씨께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div> <div><br></div> <div>언제나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div> <div><br></div> <div>아저씨, 고맙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