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3학년으로 실습한지 1년도 안되는 학생간호사 입니다. <div><br></div> <div>병원실습하면서 느낀게 참 많았던거 같습니다.</div> <div>사실 처음엔 힘들고 적성에도 안맞아서 휴학고만도 많이 했고 그만둘까도 생각 했었습니다.</div> <div>그런데 1학기가 지나고 참고 2학기동안 실습을 하는 중인데 이번 실습동안 정말 많은걸 새로 생각하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특히 정신병동실습때 가장 그랬던 거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저는 제 능력에 대해 의심이 많습니다.</div> <div>나는 남에게 뭘 해줄 수 있지? 내가 잘하는게 있긴 할까? 이런생각이 참 많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번에 정신병동실습을 가서 몇몇 환자분들 덕분에 간호사라는 직업과 제 능력에 확신을 갖게 되었네요.</div> <div><br></div> <div>그중 두 환자분에대해 이야기하자면,</div> <div>한 환자분은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생각하시고 특히 아침이 되면 기분이 많이 다운되시는 분이셨습니다.</div> <div>저는 그분께 아침마다 웃으며 잠은 잘 주무셨냐, 못주무셨으면 왜 못주무셨느냐 등등 끈질기게 붙어다니며 질문하고 이야기를 즐어주었습니다.</div> <div>3일차 쯤? 그 환자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div> <div>저는 다른 선생님들이랑 대화하면 더 우울해 지고 말 하기 싫은데 쌤(접니다)이랑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아요.</div> <div>아직도 저 말이 잊혀지지 않고 생생합니다.</div> <div><br></div> <div>또 한분,</div> <div>그분은 말씀도 잘 안하시고 병실에서만 지내셨습니다.</div> <div>전 또 매일 그분 병실에 찾아가서 끈질기게 대화를 걸었습니다. (환자분들의 차트는 다 읽었기 때문에 자극할 만한 말은 피해가며 대화했습니다)</div> <div>그렇게 한 이틀쯤 지났나? 환자분께서 병동 홀에 나오셔서 저한테 인사해 주시더라구요.</div> <div>그러고 저한테 먼저 게임 같이하자고 하시는 거에요..</div> <div>게임하면서 그 환자분 웃는거 처음봤습니다. 정말 예쁜 미소를 가지셨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두분만으로도 저는 제 존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div> <div>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내가 잘 하고 있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실습하는동안 절대 간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div> <div>흥미도 없고, 자신도 없었으니까요.</div> <div>그런데 이번 정신병동 실습이 전환점이 된 거 같아요.</div> <div><br></div> <div>아마 평생 잊지못할 거 같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