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그대.</div> <div>완전히 해가 지고 세상이 암흑에 잠들었을 때 밤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div> <div>그 밤하늘에는 두가지의 하늘이 있다.</div> <div>달과 함께 무수한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과 달 홀로 그만의 밝음을 뽐내는 하늘이다.</div> <div>우리는 달과 별의 어우러짐을 보거나 저홀로 떠있는 달을 볼 수 있다.</div> <div>그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div> <div>다만 어우러진 달은 은은한 빛을 내지만,</div> <div>홀로 떨어진 달은 굉장히 밝게 빛난다.</div> <div><br></div> <div>여기서 하나만 알아다오.</div> <div>홀로 있는 달의 빛남이 주변의 별빛을 전부 먹어치웠듯이,</div> <div>그대의 밝음을 과하게 뽐낸다면 주변의 힘 없는 이들은 서서히 사그라진다.</div> <div>그러니 그 빛을 조금 줄여다오.</div> <div>그렇다면 모두가 함께 빛날 것이며, 그대 역시 아름답고 다채로운 밤하늘을 수놓을 수 있을 것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실상 그대가 없앤 별들은 가까이서 보면 그대보다 더 밝고 큰 별이지만,</span></div> <div>그 별들도 그 빛과 크기를 그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지 않는가.</div> <div><br></div> <div>해의 떠오름도 산의 웅장함, 바다의 잔잔함, 구름의 일렁임이 함께 있어야 아름답지</div> <div>그저 홀로만 떠오른다면 그게 무슨 비경이 되겠는가.</div> <div>저 홀로 떠오른다면 눈부신 붉은 점에 불과할 뿐이지 않는가.</div> <div><br></div> <div>잠깐의 아름다움과 고고함을 위해 그대의 옆에 있는 이를 지우지 마오.</div> <div><br></div> <div>그들이 지워진다면 그대의 아름다움은 빛을 바래고, 도리어 스스로 사그러들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