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벌써 내일이 2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가족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가며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뿐만아니라 내 가족과의 관계까지 희생되고 있었다.
우리 아들, 아내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지.. 하던 생각들이 부정당한 듯 하고 지난 몇 년간의 내 생활이 의미없어진 느낌이다.
내가 비어버린 느낌이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늦은 밤까지 내 앞에 놓여진 수 많은 일들을 처리해내고 있었을까.
나 혼자만을 위해서였다면 진작에 그만뒀을 회사인데..
이 우울한 기분에 소주한잔 할 친구도 근처에 없다는 것이 너무 처량하다.
8시간 뒤면 또 다시 의미없는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도.
너무나 우울하다.
나는 그 무엇보다 내 아내의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남편이자 내 아들의 단 하나뿐인 보고싶은 아빠가 되고싶을 뿐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왠지 오늘은 소주가 평소보다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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